14일까지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GC’에서 11년 만에 개최
최정상급 선수들 출전으로 더욱 치열한 경쟁 예고

신한금융그룹(회장 진옥동)은 오는 9월 11일부터 14일까지 나흘간 인천 송도에 위치한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제41회 신한동해오픈’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사진=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회장 진옥동)은 오는 9월 11일부터 14일까지 나흘간 인천 송도에 위치한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제41회 신한동해오픈’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사진=신한금융그룹

[비즈월드] ◆ 사흘간의 열전…아시아투어 정상급 41명과 역대 우승자 7명도 가세

신한금융그룹(회장 진옥동)이 주최하는 ‘제41회 신한동해오픈’이 오는 9월 11일부터 14일까지 나흘간의 일정으로 인천 송도에 있는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개최된다.

한국남자프로골프투어(KPGA), 아시안투어(Asian Tour),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등이 공동 주관하는 이번 대회부터는 지난 2014년 이후 11년 만에 세계적인 골프 전설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한 챔피언십 코스인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에서 열린다.

올해 총상금은 지난해보다 1억원 증액된 15억원(우승상금 2억7000만원)이다. 

이를 통해 아시아 최정상급 선수들이 모이는 국제 대회로 위상과 경쟁력을 강화하고 우승을 향한 선수들의 경쟁 또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신한금융그룹 측은 예상한다.

참가자들은 우승 상금 2억7000만원과 함께 KPGA 투어 시드 5년, 아시안투어와 일본투어 시드 각각 2년, 그리고 제네시스 포인트 1200포인트를 두고 트로피 경쟁을 펼친다.

올해 대회는 3개 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만큼 아시아를 대표하는 골퍼들이 대거 참가해 열전을 펼친다.

올 시즌 제67회 한국오픈에서 우승한 사돔 깨우깐자나(태국)와 지난달 아시안투어 만디리 인도네시아 오픈 정상에 오른 수티팟 프라팁티엔차이(태국), 지난해 KPGA 투어에서 뛰었던 재즈 제인와타난넌드(태국) 등 41명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7일 마친 일본투어 후지산케이 클래식에서 우승한 나가노 다이가, 2024년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우승자 오기소 다카시, 일본의 골프 영웅 이시카와 료, 아시안투어(AT)의 스캇 빈센트 등도 우승 경쟁에 뛰어든다. 

올해 한국남자프로골프투어(KPGA) 2승째인 옥태훈, 2025 미국남자프로골프투어(PGA) 콘페리투어 1승 김성현, '어린왕자' 송영한 등 국내 스타플레이어도 총출동해 우승에 도전한다. 

게다가 출전선수 명단에는 디펜딩 챔피언 히라타 겐세이(일본)는 불참을 선언했지만, 역대 우승자 7명이 이름을 올려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어서 볼거리다

지난 2009년 대회 우승자 류현우를 비롯해 2013~2014년 2연패의 배상문, 이태훈(2017년), 박상현(2018년), 제이비 크루거(남아공·2019년), 히가 가즈키(일본·2022년), 고군택(2023년) 등이다.

특히 배상문은 이번 신한동해오픈에서 역대 2번째로 대회 3회 우승을 노리며 1985·1993·1995년 대회서 3회 우승을 달성한 최상호의 기록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와 함께 현재 아마추어 남자부 랭킹 1위를 달리는 김민수와 지난달 ‘제2회 신한동해 남자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해 출전권을 얻은 유민혁(서강고2)이 아마추어 선수 대표로 출전하는 등 국가대표 선수들의 활약도 기대되고 있다.

제1회 동해오픈골프골프선수대회 안내 보드. 사진=신한금융그룹
제1회 동해오픈골프골프선수대회 안내 보드. 사진=신한금융그룹

◆ 인천시, 행정 지원 등으로 축제의 장 조성

대회 기간에는 관람객들을 위해 퍼팅 이벤트, 슈팅 게임 등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이 마련되며, 다채로운 먹거리 및 즐길 거리를 제공해 방문객들의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인천시 측은 올해 대회장 내에 정보무늬(QR코드) 홍보 배너를 설치해 ‘인천 관광, 스마트하게 즐기는 법’을 안내하고 인천의 특색 있는 관광·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산업(MICE) 프로그램을 적극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관람 혜택도 주어진다. 인천 시민은 입장권 50%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만 18세 미만 청소년은 무료입장할 수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신한동해오픈이 다시 인천에서 개최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대회는 아시아 정상급 선수들의 수준 높은 경기를 직접 관람하고, 다채로운 체험과 즐길 거리를 함께 누릴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의 참여를 통해 인천 지역 경제와 마이스 산업에도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1회 우승자 한장상 선수와 그를 축하해주고 있는 당시 대회장 故 이희건 명예회장(왼쪽). 사진=신한금융그룹
1회 우승자 한장상 선수와 그를 축하해주고 있는 당시 대회장 故 이희건 명예회장(왼쪽). 사진=신한금융그룹

◆ 모국에 대한 사랑으로 시작된 ‘동해오픈’…순수 스폰서 대회 중 가장 오래된 대회로 ‘정평’

신한동해오픈은 1981년 고(故) 이희건 신한은행 명예회장을 주축으로 당시 일본의 관서 지방에 거주하는 재일한국인 골프동호인 7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1981년 8월 26일 자 동아일보(8면). 사진=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
1981년 8월 26일 자 동아일보(8면). 사진=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

1981년 8월 26일 자 동아일보(8면) ‘東海(동해) 오픈골프 大會(대회) 창설’이라는 기사를 참고하면 “일본 「칸사이 (關西)」 지방 교포들이 모국의 골프발전을 위해 기금 1억원을 한국프로골프협회(PGA)에 희사함과 동시에 1천5백만원의 국내 최대 상금을 내놓고 동해(東海)오픈선수권대회(대회장 이희건)를 창설, 첫 대회를 오는 9월8일부터 11일까지 남서울CC에서 개최한다. 이번 대회는 국내 오픈대회 상금 중 최고액인 1천5백만원을 비롯해 데일리 베스트 20만원 니어핀 10만원 홀인원 50만원의 특별상금이 있고 상위 입상자는 상금외에 일본원정특전도 주어져 침체된 국내 프로 골프계에 큰 활력소를 불어 넣을것으로 기돼된다”라고 적었다.

1981년 8월 28일 자 경향신문(8면). 사진=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
1981년 8월 28일 자 경향신문(8면). 사진=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

또 1981년 8월 28일 경향신문(8면)을 ‘최대 상금(賞金) 東海 오픈 創設, 在日 교포들이 基金 1億 희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는 “일본 關西 지방 한국교포들이 모국의 골프발전을 위해 한국프로골프협회(PGA)에 기금 1억원을 희사하면서 상금 총액 1천5백만원의 동해오픈선수권대회(대회장 李熙健)를 오는 9월 8일부터 11일까지 남서울 컨트리클럽에서 개최, 프로골퍼들이 가슴설레고 있다”면서 “金漢秀(김한수)·安成基(안성기)·金武雄(김무웅)·洪斗昌(홍두창)·吳基福(오기복)씨등이 주축이 되어 모국의 골프발전과 우수 프로 배출을 위해 마련한 이 대회의 상금은 한국프로골프 30년 사상 최고액.”이라고 전했다.  

일본에서 한국을 보려면 동해를 바라봐야 했고 재일동포가 살던 지역을 일본에서는 도카이(東海)라고 불러 대회 이름을 ‘동해오픈’이라고 붙였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1회 대회 포스터는 일본을 바라본 동해에 석양이 지고 그 위에 골프공이 떠 있는 장면을 담기도 했다.

이들은 국제적 선수를 배출해 한국 골프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국내 골프대중화의 실현을 통해 사회체육진흥에 기여하고 싶다는 염원으로 십시일반으로 자금을 조성해 국내 골프대회 최고 상금인 1500만원을 내걸며 큰 화제를 모으며 탄생했다.

현재는 상상하기 어렵지만 한국에 내세울 만한 프로골프대회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의미 있는 상금을 건 프로 대회가 만들어졌다는 것 자체가 신선한 충격이었기 때문이다.

그해 9월 8~11일 남서울컨트리클럽에서 개최된 신한동해오픈은 1회 대회에만 130명이 출전하는 등 첫 대회부터 일본·대만 등 아시아 각국의 선수들이 참가해 국제적 골프대회로의 입지를 다졌고, 한국 프로골퍼들의 기량 점검과 국제 경쟁력 향상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처음엔 남녀부가 있어 남자, 여자프로 골퍼들이 10회 대회까지 함께 치렀다. 이때 출전한 선수들은 고(故) 구옥희를 비롯해 고우순, 원재숙 등이 일본 골프계에서 한국 여성 골프의 위상을 드높인 여성 골퍼들이다.

첫 대회에서는 ‘한국 골프의 살아있는 전설’ 한장상 선수가 첫날 6오버파 78타로 비교적 부진한 출발을 보였지만 남은 3라운드 동안 9타를 줄이는 저력을 보이며 4라운드 최종 3언더파 285타로 대회 초대 챔피언에 오른다.

1981년 9월 4일 자 경향신문(8면). 사진=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
1981년 9월 4일 자 경향신문(8면). 사진=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

고(故) 이희건 신한은행 명예회장 등 대회 창설 구성원들은 1회부터 선행 활동을 펼쳤다.

1981년 9월 4일 자 경향신문(8면) ‘제1회 東海오픈大會서 身體障碍 성금 4백만원 造成키로’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면 “오는 8일부터 3일간 남서울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제1회 동해오픈대회 실행위원회는 4일 신체장애자를 돕기 위한 기금 3백만원을 내놓기로 했다. 한편 프로골프협회는 3천원짜리 입장권을 회원들에게 할당, 약1백만원의 장애자돕기 성금을 조성키로 했다.”라고 적었다. 

이 신문은 이어 “또 실행위원회는 우승자에게 상금외에 컬러TV, 미즈오골프세트, 던롭골프공 등을 주상으로 수여하고 특별상에 이글부문을 추가, 상금 20만원을 주기로 했다”면서 “이번 대회의 우승은 올해 오란씨대회에서 우승하고 쾌남 및 부산오픈에서 준우승한 崔上鎬최상호(반포), 부산오픈 챔피언인 姜榮강영(수원CC) 등 소장파와 韓長相(한장상) 金承學(김승학) 등 노장의 대결로 압축될 것으로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해당 대회는 창설 당시 ‘동해오픈골프골프선수대회’로 출발했지만 1989년부터는 신한금융이 타이틀 스폰서로서 주최까지 맡게 되며 대회명은 현재의 ‘신한동해오픈’으로 대회 명칭이 변경됐다.

그 후 신한동해오픈은 국내 골프대회 중 협회나 투어가 주최하지 않는 순수 스폰서 대회 중 가장 오랜 기간 대회로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1회 우승자 한장상 선수와 그를 축하해주고 있는 당시 대회장 故 이희건 명예회장. 사진=신한금융그룹

신한동해오픈은 2016년부터 아시안투어 공동 주관에 이어 2019년부터는 KPGA코리안투어, 아시안투어, JGTO일본프로골프투어 등이 공동주관해 상위권 선수들만 참가하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최상위자들이 겨루는 명인전 콘셉트로 열리고 있다. 

그동안 신한동해오픈을 통해 배출된 선수로는 한국남자골프의 ‘맏형’ 격인 최경주가 2007년과 2008년 연거푸 정상에 올랐으며 2011년엔 폴 케이시(잉글랜드)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2013년과 2014년엔 배상문이 대회 2연패에 성공했으며 안병훈은 지난 2015년 ‘절친’ 노승열을 상대로 역전 우승을 거뒀다.

비록 최근 2년 동안은 글로벌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KPGA 코리안투어 단독주관 대회로 열렸지만 올해는 아시아 최고의 남자골퍼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강자를 가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가진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국내 최고의 토너먼트 코스를 갖춘 대회장 선정과 총상금 증액을 결정했다”면서 “신한금융은 앞으로도 신한동해오픈이 아시아 골프 발전과 우수선수 육성을 이끄는 선도적인 대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비즈월드=박제성 기자 / pjs84@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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