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콘텐츠, 숏폼 크리에이터 육성 프로그램 운영 등
국내 위스키 시장 성장 둔화 속 디지털 중심 마케팅 박차

사진=골든블루 유튜브 채널 갈무리.
사진=골든블루 유튜브 채널 갈무리.

[비즈월드] 골든블루가 디지털 중심 마케팅 전략으로 젊은 소비자층과의 접점을 넓히며 주목을 받고 있다.

고급 주류 선호가 한 풀 꺾이면서 국내 위스키 시장의 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디지털 콘텐츠를 기반으로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MZ세대와의 소통 저변을 넓히며 돌파구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9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2025년) 1~7월 국내 위스키 수입량은 1만4028톤, 금액은 1억3061만 달러로 전년 동기(1만5479톤, 1억4333만 달러) 대비 각각 9.4%, 8.9% 낮아졌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정점을 찍었던 2023년 1~7월(1만9848톤, 1억5951만 달러)과 비교하면 수입량은 29.3%, 수입액은 18.1% 줄어든 수준이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하이볼 열풍 등으로 급격하게 늘어났던 위스키 수요가 점차 둔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이 조정기에 들어서면서 다수 기업들의 실적도 영향을 받았다.  

토종 위스키 기업 골든블루도 마찬가지다. 골든블루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5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31억원으로 81% 급감했다. 시장의 성장 둔화에 따른 판매량 감소, 그리고 전반적인 내수 경기 침체, 원재료비 부담 확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환경 속에서 골든블루는 디지털 중심의 브랜드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단순히 제품을 홍보하는 방식을 넘어 음악과 숏폼 콘텐츠, 크리에이터 육성을 통해 MZ세대와의 접점을 넓히고 브랜드 경험을 문화로 확장하는 시도를 전개 중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유튜브 콘텐츠 시리즈 ‘골든블루 릴레이리스트’다. 

골든블루는 지난해 6월 유튜브 채널을 공식 오픈하고 ‘도시, 음악으로 연결하다’라는 젊고 차별화된 콘셉트로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음악이라는 문화, 예술적인 콘텐츠를 통해 젊은 세대들의 많은 관심을 받으며 이달 현재까지 약 3만9000여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골든블루 릴레이리스트는 ‘골든블루’의 브랜드와 어울리는 감성적 분위기의 플레이리스트를 다양한 아티스트가 릴레이 형식으로 선보이는 유튜브 콘텐츠 시리즈로 현재까지 휘인, 이하이, 윤하, 거미 등 정상급 아티스트 13팀이 참여했다. 

특히 지난 8월 각종 SNS에서 숏폼 챌린지로 화제가 된 '티라미수 케익'의 원곡자, 밴드 ‘위아더나잇’과 함께한 콘텐츠는 감각적인 무대를 연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외에도 디제이들과 ‘골든 하이볼’을 즐기는 공간과 어울리는 플레이리스트를 선보이는 ‘골든 하이볼 믹스셋’, 봄부터 겨울까지 각 계절별로 가장 잘 어울리는 보이스를 가진 아티스트와 함께하는 플레이리스트 '포시즌 프로젝트' 등을 공개하고 있다.

골든블루 새파란 녀석들 2기 참가자들이 지난 8월 27일 서울 강남구 인근에서 열린 발대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골든블루
골든블루 새파란 녀석들 2기 참가자들이 지난 8월 27일 서울 강남구 인근에서 열린 발대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골든블루

또 다른 사례는 숏폼 크리에이터 육성 프로젝트 ‘새파란 녀석들’이다. 

골든블루가 올해 4월 처음 선보인 해당 프로젝트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숏폼 콘텐츠 시장에서 브랜드와 소비자 간의 창의적인 접점을 확대하고 젊은 세대와의 감각적인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활동의 일환이다.

앞서 30명의 젊은 창작자들이 참여한 1기는 230여 개의 콘텐츠를 제작, 누적 조회수 1000만 회를 기록하며 성과를 냈다. 

지난달 27일 발대식을 기점으로 활동을 시작한 2기 역시 30명의 참가자가 선발됐으며, 이들은 오는 11월 말까지 골든블루와 함께 콘텐츠 기획부터 제작, 편집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할 예정이다. 

골든블루는 새파란 녀석들의 실무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과 일대일 맞춤형 컨설팅, 브랜드 연계 미션 등을 통해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프로젝트 종료 이후 우수 참가자에 대한 후속 협업 기회도 마련한다. 

소비자와 함께 소통하는 열린 경험을 강조하면서 자사 브랜드를 하나의 콘텐츠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행보다. 

이 외에도 골든블루는 브랜드 체험 기회를 확대하며 오프라인과 디지털 마케팅 간 유기적인 연결성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가정시장과 MZ세대 소비자를 타깃으로 출시한 ‘골든블루 쿼츠’의 디지털 광고 캠페인을 '반전편', '갖고싶은편', '설렘편' 등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브랜드 스토리텔링을 점차 확장해 나가고 있으며 올해 6월 열린 ‘서울국제주류&와인박람회’에서는 ‘EVERY QUARTZ MOMENTS, 쿼츠가 떠오르는 모든 새.파란 순간들’을 주제로 전용 부스를 운영, SNS 인증 이벤트 등을 통해 온라인 확산 효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또 전국 주요 마트에서 전개하는 시음 행사로 제품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CU, 이마트24, GS25 등 편의점 스마트오더와 카카오톡 선물하기 입점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최근에는 롯데면세점 김포공항점에 더해 롯데인터넷면세점, 현대면세점 온라인몰 등에 제품을 입점시키며 판매 채널도 다각화하고 있다. 

골든블루의 이 같은 노력이 단기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다만 기존에 유흥 채널과 고급 주류에만 편중돼 있던 위스키 시장의 소비 형태가 대중화·체험화로 전환되는 흐름 속에서 브랜드 인지도는 물론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역시 강화할 수 있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골든블루는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브랜드 전략을 바탕으로 소비자와의 장기적인 관계 형성과 브랜드 신뢰 구축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골든블루가 실적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고 위스키의 대중화를 앞당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50% 가량의 MS(시장 점유율)를 유지하고 있는 유흥 채널도 이를 더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소비량이 커지고 있는 가정 채널에서도 인지도를 높여 리딩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디지털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과 더욱 활발하게 소통하는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도 디지털 콘텐츠를 활용한 공감 중심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브랜드 경험의 폭을 더욱 넓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월드=김미진 기자 / kmj44@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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