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약 320개 매장 운영중…현지 맞춤형 전략으로 꾸준한 성과
1998년 베트남 진출로 아시아 사업 개시…말레이시아·싱가포르까지 확장
美 캘리포니아 1호점 오픈…북미권 본격 공략 나선다
연매출 '1조클럽' 영광 재현할까…실적 지속 성장세
기존 진출국 매장 늘리고 신규 국가 모색…글로벌 버거 브랜드로 도약

[비즈월드] 버거 브랜드 '롯데리아'를 운영중인 롯데GRS가 K-버거를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베트남,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한 롯데GRS는 싱가포르 등 신규 진출 아시아 국가는 물론, 미국을 포함한 북미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해외 사업 확장에 나선 롯데GRS의 행보에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27일 롯데GRS에 따르면 롯데리아가 싱가포르에 신규 진출한다. 롯데GRS는 지난 25일 싱가포르 식음료(F&B) 기업 카트리나 그룹(Katrina Group Ltd.)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롯데리아는 내년 2월 싱가포르에 롯데리아 1호점을 출점할 계획이다.
싱가포르는 아시아 권역에서 롯데리아가 5번째로 진입하는 국가다. 롯데GRS는 베트남, 미얀마, 라오스, 몽골 등 동남아시아 4개국에서 약 320개의 롯데리아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카트리나 그룹은 싱가포르에서 식음료 사업과 숙박 사업을 전개하고 있어 외식 사업에 높은 전문성을 갖춘 곳으로 알려졌다.
롯데GRS 관계자는 "아시아 외식 시장의 중심지인 싱가포르시장 진출은 롯데리아가 글로벌 브랜드의 위상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5일 롯데GRS는 말레이시아 롯데리아 진출을 위해 현지 식음료(F&B) 사업 및 리조트 사업 등을 영위하는 세라이 그룹(Serai Group)과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연내 말레이시아 1호점 개점을 시작으로 향후 5년 동안 현지에 롯데리아 매장 30개점을 오픈하는 것이 목표다.
롯데GRS는 신규 진출 아시아 국가 공략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전개하며 성공한 경험이 있어서다.
롯데리아는 국내 대표 메뉴에 현지 외식 문화를 접목해 버거 뿐 아니라 치킨, 밥을 중심으로 한 로컬 메뉴를 선보여왔다.
그 결과 롯데리아는 지난 1998년 베트남에 첫 진출해 현재 베트남에서만 약 250개 매장을 운영중이며, 현지 패스트푸드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 진출에 집중하던 롯데GRS는 미국에도 매장을 오픈하며 북미권으로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4일 롯데GRS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 내 풀러튼 시티에 1호점인 롯데리아 풀러튼점을 직진출 방식으로 오픈했다.
롯데리아 풀러튼점은 풀러튼 시티 쇼핑 상권 내 위치해 접근성이 높고 인근에 백화점·마트가 있어 많은 소비자가 모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해당 지역은 오렌지 카운티의 한인 밀집도가 높은 곳으로 롯데리아 브랜드를 이미 알고 있는 현지인들의 방문이 이어질 전망이다.
풀러튼점은 지난 2023년 10월 롯데GRS USA 법인 설립 이후 약 2년 만에 문을 연 매장이다.
전체 약 65평 규모의 D/T 형태로 설계돼 미국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아냈으며, 슬로건을 ‘The Original K-Burger’로 정해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 의지를 내보였다.

하반기 롯데GRS가 공격적으로 해외에 신규 진출하면서 향후 더욱 뚜렷한 실적 성장세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롯데GRS는 올 상반기 매출 5363억원, 영업이익 3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59.7% 성장하며 내실을 다졌다.
업계는 해외 신규 매장의 증가로 신규 매출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롯데GRS가 연 매출 '1조원'을 다시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롯데GRS는 2016년 매출 1조1249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외식이 줄면서 6810억원까지 매출이 감소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국내 사업 재정비와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 해외 시장 진출 확대 전략을 통해 다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GRS는 "기진출 국가 내에서 매장 수를 늘리는 방안을 모색함과 동시에 지속적으로 신규 진출 국가를 발굴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즈월드=이효정 기자 / bombori61@bizw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