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부터 금어기 해제…당일 잡은 신선한 꽃게 '공수'
8월초 서해안 많은 비로 어장 생태계 활성화…꽃게 물량 증가 효과
올해 꽃게 어획량 전년 대비 최대 40%↑…최근 10년간 최저가 기록
이마트 꽃게 150톤 확보…롯데마트 작년 대비 물량 30% 확대
홈플러스, 냉수마찰 기절꽃게·빙장 햇꽃게 판매

[비즈월드] 꽃게 금어기가 해제되면서 대형마트 3사의 본격적인 '꽃게 전쟁'이 시작됐다. 이들은 산지 계약을 맺어 '가을 햇꽃게' 물량을 확보하고 가격·품질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올해 꽃게 금어기가 21일 종료되면서 서해안 햇꽃게 어획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 6월 21일부터 8월 20일까지 산란기 꽃게를 보호하기 위해 금어기가 적용됐다.
특히 올해는 여느때보다 싱싱한 꽃게를 저렴한 가격에 마음껏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8월초 보령 등 충남 서해안 지역에 비가 지난해 보다 자주 내렸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금어기 직전의 잦은 비는 육지에서 바다로 유입되는 민물과 플랑크톤을 증가시켜 연근해 어장 생태계를 활성화한다.
이는 꽃게 어장 형성과 생육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올해 가을 어기인 8월 21일부터 11월 30일까지의 서해안 꽃게 어획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올해 서해 꽃게 어획량은 지난해 가을보다 최대 40%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질 좋은 가을 햇꽃게의 어획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형마트 3사는 꽃게 가격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특히 이마트와 홈플러스의 가격 경쟁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당초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지난 20일 기준 꽃게(100g) 판매 가격을 각각 788원, 790원으로 책정했으나 추가로 가격을 28원, 10원씩 인하했다.
이에 따라 오는 22일부터 이마트는 760원에, 홈플러스는 780원에 꽃게를 판매한다.
대형마트 3사의 햇꽃게 판매 가격은 100g당 700~1000원 선이다. 지난해 11월 꽃게 가격이 100g당 1000원대 후반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절반 이상 저렴한 수준이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는 햇꽃게 '최저가' 마케팅을 펼치는 한편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해 소비자를 유인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가을 햇 꽃게’ 100g을 행사 첫날인 21엔 780원에,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760원에 판매한다.
해당 가격은 신세계포인트 적립 때 적용된다. 이어 25일부터 28일까지 4일간 신세계포인트 적립 때 100g당 985원에 판매한다.
이마트는 50척의 선박과의 협업을 통해 꽃게 직거래 네트워크를 형성, 물량을 확보하고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이번 행사를 위해 4일 동안 100톤(t) 이상의 물량을 준비했다. 개체수로 따지면 50만 마리 이상이다. 8일간 행사로 계산하면 총 150t이상이다.
트레이더스와 에브리데이도 꽃게 파격행사를 지원한다. 트레이더스와 에브리데이 역시 21일부터 28일까지 8일 동안 최대 40%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이수정 이마트 꽃게 바이어는 “이마트가 시즌 시작부터 10년 내 최저 가격, 최대 물량을 선보이며, 올 가을 고객들께 꽃게 잔치의 시작을 알린다”며 “앞으로도 이마트는 고객 제일’이라는 원칙하에 가격 투자를 지속, 고객들이 신선하고 저렴하게 제철 수산물을 드실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도 21일부터 꽃게 특가 기획전을 진행하며 맞불을 놓는다.
홈플러스는 21∼27일에 전 채널에서 '냉수마찰 기절꽃게(100g)'를 행사가 1090원에 판매하고, 오는 22~24일에는 오프라인 매장 한정으로 ‘빙장 햇꽃게(100g, 1인 1kg 구매 가능)’를 780원에 판매한다.
온라인 단독 행사도 마련했다. 오는 25~27일 사흘간 홈플러스 온라인에서는 '냉수마찰 기절꽃게(100g)'를 추가 할인해 최종 혜택가 약 905원에 구매할 수 있다.
정재민 홈플러스 수산팀 바이어는 “올해는 조업 선박을 지난해보다 늘려 안정적인 수급 기반을 마련했다”며, “보다 많은 고객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물량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마트도 21일부터 오는 27일까지 가을 햇꽃게를 선보인다. 롯데마트는 행사카드로 결제 때 20% 할인을 적용해 꽃게를 100g당 992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새벽에 어획한 햇꽃게를 산지 직송해 당일 오후 살아있는 상태로 공급한다. 올해는 꽃게 물량을 지난해보다 30% 가량 더 늘렸다고 한다.
이를 위해 롯데마트는 앞서 꽃게 주산지인 부안 격포항과 태안 신진도항 선단과 사전 계약을 체결했다.
오문규 롯데마트∙슈퍼 수산팀 MD(상품기획자)는 “가장 신선한 상태의 햇꽃게를 발빠르게 제공하기 위해 롯데마트의 산지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총동원했다“며 “앞으로도 제철 수산물을 초신선 상태로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월드=이효정 기자 / bombori61@bizw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