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재해구호 민간단체 ‘희망브리지’…재난 대비부터 예방, 대응, 복구 등 효율적 시스템 구축

[비즈월드] 대한민국에서 태풍과 호우, 산불, 지진 같은 자연재난과 항공기 사고와 감염병 같은 사회재난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움직이는 단체가 바로 ‘희망브리지’다.
지난해 12월 말에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당시 희망브리지는 사고 발생 직후 피해자 가족과 구조대원 지원을 위해 겨울용 이불 세트와 방한 양말·장갑 등으로 구성된 방한키트 800세트와 생수 2600병, 쉘터 35동과 바닥매트 280매, 모포 640점, 식품과 생필품 9054점을 전달했다.

또 희생자 가족과 구조대원, 공무원 등을 위해 세탁구호차량과 심신해복 차량을 운행했다. 약 10일 동안 현장에 머물면서 이재민 생활과 유가족, 구조대원들의 심리적 안정을 도왔다.
올해 3월에는 울산·경북·경남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희망브리지는 피해 이웃들과 산불 진화 인력을 대상으로 응급구호키트와 생수, 쉘터, 식료품 및 생필품 등 45만점 이상의 구호물품을 지원했다.
또 이재민뿐 아니라 현장에서 활동한 소방대원과 산불 진화인력에 1만여 인분의 식사와 3240점 이상의 간식을 제공했다.

더불어 임시 대피소 생활을 하는 이재민을 위해 세탁·샤워 차량, 심신 안정 버스를 운행하고 대한의사협회와 협력해 건강을 돌봤다. 의료·심신 차량에는 의사, 간호사, 심리상담사들이 교대로 배치되어 370건 이상의 상담과 진료를 진행하기도 했다.
희망브리지는 산불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가장 시급한 현안이 ‘주거’임을 인식하고 경북도와 긴급히 협의해 ‘희망하우스’ 100동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희망하우스는 이동식 모듈러 방식의 약 27㎡(8평) 규모의 조립식 주택으로 내부에는 수납공간이 포함된 방, 주방, 화장실 등 기본적인 생활시설이 갖춰져 있다.
단열 성능이 뛰어나 여름철 폭염과 겨울철 한파에도 쾌적한 공간을 제공한다. 현재까지 경북도 지역에 43동의 희망하우스가 지원됐다.
이외에 희망브리지는 폭염을 대비한 폭염 세트 지원과 화재 피해 여성돕기, 유가족 돕기 등 나눔문화 확산을 위한 노력도 확대하고 있다.
더불어 소방관을 위한 프로그램과 산림 회복 프로그램, 전기차 화재 대응, 감영병 무료병원 지정, 위기가정아동 지원 등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1959년 9월, 태풍 사라호가 전국을 강타해 8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하며 기록적인 재난 발생에 국가는 피해 복구를 감당하기에 벅찼다. 그때 언론사와 사회단체들이 모여 ‘전국수해대책위원회’를 꾸렸다.

민간의 힘으로 수해 이재민을 돕겠다는 하나의 결심으로 만들어졌고, 그 결심이 오늘날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의 출발점이다.
64년이 지난 지금,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여전히 그 약속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단순 구호모금전문기관에서 멈추지 않고, 재난 대비부터 예방·대응·복구까지 재난의 전 과정에서 역할을 수행하는 국내 유일의 재해구호 민간단체로서 자리잡았다.
2025년, 희망브리지는 ‘교육을 통한 직무역량 강화’를 핵심 미션으로 내세웠다. 재난 대응은 단순한 모금과 배분이 아닌 전문성과 효율성이 좌우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최근 희망브리지는 내부적으로 AI교육과 지식뱅크 운영 등으로 실무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아울러, 재난 안전 종사자를 대상으로 재해구호 전문인력 양성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더불어 재난에 취약한 어르신을 대상으로 노인 재난안전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할 예정이다.

희망브리지는 기후위기로 인해 발생 빈도와 강도가 심해진 폭염·산불·수해 등 각종 기후 재난에 대응하기 위한 생활 속 예방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의 활동 뒤에는 많은 기부자들의 참여가 있다. 1959년 사라호 피해 당시국민의 자발적 모금으로 시작된 희망브리지는 지금까지도 재난구호를 위한 가장 신뢰받는 기관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기부금 사용처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긴급한 재난 현장에 즉각 지원에 나서는 재난구호지원기관으로서 공신력을 쌓아온 점이 많은 국민이 안심하고 기부에 나설 수 있는 배경이다.
희망브리지는 지난 3월 발생한 산불 이후 진행한 산불 피해 긴급 모금으로 총 650억여원의 성금을 모금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3월 전국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에 대한 긴급구호 활동을 담은 ‘2025 산불 피해 긴급구호 1차 활동보고’ 특별 페이지를 개설해 긴급구호 활동과 모금 현황, 향후 지원 계획등을 투명하게 공개하기도 했다.


기부 행렬에는 수많은 개인과 기업은 물론, 그룹 세븐팀, BTS 정국, 가수 제니, 아이유, 방송인 유재석 등 많은 유명인도 동참해 피해 주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희망브리지 신훈 사무총장은 “희망브리지가 설립된 지 64년을 맞이했다. 64년의 경험은 미래를 위한 자양분”이라며 “재난 예방에서 대응, 구호, 회복까지 재난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재난 안전의 대표 기관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할 것”이라 밝혔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1961년 전국의 언론사와 사회단체가 설립한 재난 구호모금 전문기관이다. 주요 활동은 재난 긴급 구호, 국민 성금 모금 및 배분, 재난 이후 지역공동체 회복, 재난 취약계층 지원 등이다. 현재까지 재난지역의 물적자원 지원에 선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