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실행한 첫 ‘나눔의 경험’…전교생 참여, 단 40분 만에 모금 완성
산불 피해 이웃 돕겠다며 희망브리지에 373만원의 성금과 231통의 응원 편지 전달

[비즈월드]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용인한얼초등학교 학생들이 산불 피해 이웃을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금 활동을 펼쳐 총 373만원의 성금과 231통의 응원 편지를 전달해 왔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활동은 학생자치회가 기획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을 주도했다고 한다. 많은 학생에게는 생애 첫 기부 경험이었으며 사회 문제를 스스로 인식하고 행동으로 옮긴 뜻깊은 시간이었다.
산불 피해 뉴스를 접한 학생자치회는 “우리 이웃들이 너무 안타깝고, 도와드리고 싶다”는 의견을 모아 전교생이 함께할 방법을 고민했고, 이에 따라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 모금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한다.
학생들은 직접 제작한 홍보 포스터를 교내에 게시하고, 아침 방송을 통해 캠페인의 의미를 알리며 전교생의 참여를 이끌었다는 것이다.
각 학급에서는 휴지 곽을 활용한 모금함을 마련했으며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산불 예방 교육도 함께 받았다.
전교회장 이시유(6학년) 어린이는 “처음에는 학생들이 많이 참여를 해줄까 걱정이 많았다”며 “학생들 대부분이 기부를 해본 건 처음인데 이렇게 성금을 모아 기부를 하고 나니 정말 뿌듯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신영숙 용인한얼초등학교 교장은 “학생들이 스스로 사회 문제를 인식하고 자발적으로 해결책을 만들어낸 점에 큰 의미가 있다”며 “기부의 경험을 통해 나눔의 기쁨을 배우고, 공동체 안에서 연대하는 힘을 체득하는 교육의 장이 됐다”고 말했다.
신훈 희망브리지 사무총장은 “기부의 시작은 마음이고, 그 마음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가장 가치 있는 용기”라며 “어린이들이 손수 모은 성금과 손편지는 피해 이웃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희망브리지는 학생들이 전해준 소중한 마음이 피해 이웃의 일상 회복에 힘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1961년 전국 언론사와 사회단체가 설립한 재난 구호모금 전문기관으로, 재난 긴급 구호, 국민 성금 모금 및 배분, 재난 이후 공동체 회복, 재난 취약계층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피해 이웃 곁을 지키고 있다.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