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호 시의원, “시각장애인 유형에 맞는 제반 조치 지원…영상해설 조례 제정 등”

‘서울특별시 시각장애인 현장영상해설 활성화 지원 조례 제정을 위한 토론회’ 참가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서울특별시 시각장애인 현장영상해설 활성화 지원 조례 제정을 위한 토론회’ 참가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비즈월드] 서울시의회 문성호 시의원과 서울특별시시각장애연합회, 시각장애인현장해설협회 공동으로 서울시의회 제2 대회의실에서 15일 오전 시각장애인의 문화 접근권 보장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을 위한 토론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사회를 본 이종배(비례)과 김영철(강동5), 윤기섭(노원5), 정지웅(서대문1), 유정인(송파5), 아이수루(비례) 시의원 등과 시각장애인관련자 100여명이 참석해 정책적 공감대를 형성했다. 

‘서울특별시 시각장애인 현장영상해설 활성화 지원 조례 제정을 위한 토론회’를 공동 주관한 문성호(서대문2) 의원은 “현장영상해설 정책은 시각장애인에게 특혜를 주는 것이 아닌 사회 구성원으로서 동등하게 같은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시각장애 유형에 맞는 제반조치를 지원하는 것”이라며 “보다 평등한 사회구조를 만들고 국민 개개인에게 문화·관광·예술 등 다양한 방면의 경험과 체험이 가능하도록 도욱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 의원은 “영상해설은 단순한 언어가 아닌 ‘또 하나의 눈’이며, 이 권리를 제도화하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김수철 시각장애인현장해설협회 이사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김수철 시각장애인현장해설협회 이사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이어 공동으로 주최한 김수철 시각장애인현장해설협회 이사장도 개회사에서 “과거 지하철역에서 시각장애인이 안내인의 도움을 받는 모습을 보고 나서야, 이 제도가 얼마나 절실한지를 체감했다”며 “서울시 전역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현장 영상 해설사가 배치될 수 있도록 조례 제정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 문화는 보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이다. 그 감각을 해설로 전하는 이들이야말로 사회적 역할의 주인공”이라고 중요성에 대해 피력했다. 

조형석 서울시 시각장애인연합회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조형석 서울시 시각장애인연합회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이어 조영섭 서울특별시시각장애연합회 회장은 “서울에만 약 5만명의 시각장애인이 살아가고 있지만, 거리의 풍경, 전시의 아름다움, 공연의 감동을 오직 마음으로만 느껴야 하는 현실이다”라며 “해설은 단순한 설명이 아닌 상상력과 감동을 전하는 또 하나의 눈이다. 조례 제정을 통해 시각장애인의 문화 접근권을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첫걸음을 내딛자 한다”고 말했다.

문성호 서울시의원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문성호 서울시의원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문성호 의원은 개회사에서 과거 서대문 지역에서 진행된 납북자 토론회와 시각장애인 현장해설사 협약 체결 경험을 회상하며 “그때는 몰랐지만, 이제는 지팡이를 든 분들이 단지 ‘멋’이 아니라 삶의 진정한 안내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현장영상해설사는 일반 관광해설사와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서울관광재단에 명확한 직종 구분을 요청했고, 이번 조례 제정이 그 결과물”이라고했다.

문 의원은 “지난 회기에는 뇌병변 장애인과 청각장애인을 위한 제도 개선이 이뤄졌다면, 이제 시각장애인을 위한 변화가 시작돼야 한다. 시각장애인들에게도 문화와 도시의 풍경을 체감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서울시가 관광약자를 위한 도시로 나아가려면, 이 조례 제정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호정 의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최호정 의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개회사에 이어 축사를 한 최호정 의장은 “창밖의 벚꽃을 우리는 눈으로 볼 수 있지만, 시각장애인에게는 설명이 곧 창밖이 된다”며 “현장영상해설사는 단지 기능이 아닌, 감정을 전하는 언어의 통로이자 문화 인권의 실현으로 서울시의회는 약자와 함께하는 도시, 모든 시민이 문화를 누릴 수 있는 서울을 만들기 위해 계속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종환 부의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이종환 부의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이종환 부의장도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는 시대가 아닌, 정치가 국민을 먼저 살피는 시대가 돼야 한다. 현장영상해설 제도는 그 변화의 시작점”이라며 “이번 조례 제정이 실질적인 삶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의회가 함께할 것”이라고 축사를 했다. 

개회식에 이어 진행된 토론회는 먼저 노민경 ATOZ관광연구소 대표가 ‘시각장애인을 위한 관광환경 개선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노민경 ATOZ관광연구소 대표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노민경 ATOZ관광연구소 대표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노 대표는 주제발표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무장애 관광환경을 위해 “서울 관광재단은 관광약자 고객 전반을 응대하는 방법을 담은 매뉴얼 제작이 필요하다”라며 “더불어 관광약자 고객의 이해, 유형별 응대 방법, 업종별 고객응대방법 등에 관한 교육과 인식개선을 위한 교육자료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그녀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현장해설사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95.8%가 찬성한다”며 “무장애관광거점도시와 공정관광조례제정 등의 조치가 필요하고, 선제적, 차별화된 공정관광과 무장애관광의 정책시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민기 제주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아 박명수 한국점자연구원 부장, 이준 서울관광재단 팀장, 문성호 의원이 함께 토론을 진행했다.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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