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월드] 삼성카드·화재·증권·생명 등 주요 삼성 금융 계열사와 시중은행이 슈퍼 앱 '모니모' 협력에 나선다. 금융 슈퍼앱이라 불리는 토스의 아성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금융네트웍스(삼성카드·화재·증권·생명)는 5개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에 계열사 통합 앱 모니모 협력안을 제시했다. KB국민·하나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참여 의사를 밝힌 가운데 곧 협력 대상자가 정해질 예정이다.

모니모는 삼성 금융사들이 모여 만든 앱으로 지난 2022년 4월 시장에 첫선을 보였다. 고객은 모니모에서 대출·보험·상품·연금 등 다양한 삼성 계열사 금융 상품을 만나볼 수 있고 서비스 보상 '젤리' 기반 리워드 앱으로 활용도 가능하다.

삼성 금융 계열사들은 지난 2020년 삼성생명이 암 입원비 지급 거절과 계열사 부당지원 등으로 '기관경고' 중징계를 받아 신사업 진출에 제동이 걸린 바 있다. 삼성카드가 지난해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본허가를 받으면서 모니모를 비롯한 신사업 활성화의 물꼬가 트였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모니모의 안드로이드·IOS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약 300만명이다. KB국민은행 앱 'KB스타뱅킹'의 MAU가 동일 조건 1215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협력-성장의 필요성이 요구된다.

특히 삼성 금융사 입장에서 모니모에 없는 '은행 업무'가 금융 모바일 앱 확장을 위해 필요하다. 금융 슈퍼앱으로 자리잡은 토스의 경우 1000만명을 훌쩍 넘어서는 MAU를 바탕으로 700만명 이상의 토스뱅크 가입 성과를 냈다. 예·적금과 계좌이체 등 은행 연계 서비스에 대한 고객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시중 은행 입장에서도 삼성 금융계열사와 손을 맞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협업 의미가 크다. 삼성은 금융과 산업을 분리하는 금산분리 규제로 은행업에 진출할 수 없지만 손해보험·생명보험 업계에서 각각 자산규모 1위를 달리는 삼성화재·삼성생명과 업계 상위권 삼성증권·카드의 경쟁력이 월등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카드와 연계할 수 있는 '삼성페이' 서비스가 모니모로 편입된다면 슈퍼앱으로서의 폭발력이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아울러 모니모 플랫폼이 삼성 금융 계열사 고객 2500만명을 끌어 모을 수 있을지를 두고 관심이 모인다. 토스 플랫폼이 만보기·펫 키우기 등으로 앱 유입 유저들을 공격적으로 끌어모으는 것처럼 삼성 모니모 플랫폼도 출석·송금·헬스케어와 연계한 앱테크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 금융사 관계자는 "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모니모 리워드인 모니머니에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비즈월드=최상규 기자 / csgwe@bizw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