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익·연체율·신용판매 '트리플' 성과…이익중심 전략 통해
눈에 띄는 신규 사업 부재…올해 플랫폼·데이터 사업 '주목'

삼성카드는 지난해 신한카드·현대카드·KB국민카드 등 주요 경쟁사와 비교해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사진은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 사진=삼성카드
삼성카드는 지난해 신한카드·현대카드·KB국민카드 등 주요 경쟁사와 비교해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사진은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 사진=삼성카드

[비즈월드] 삼성카드가 연체율 관리와 비용 축소 등으로 지난해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올해도 플랫폼·데이터 등 신규 사업으로 더 성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1% 감소한 609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매출액은 4조42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증가, 영업이익은 8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 

삼성카드는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신한카드(6206억원)에 이어 카드업계 2위를 차지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개인신용판매취급액도 지난해 누적 기준 161조7146억원을 기록해 신한카드(178조6432억원)에 이어 2위를 지켜냈다. 3위 기록은 현대카드의 156조7440억원이다. 

삼성카드의 개인·법인 신용카드 회원 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1286만명으로 신한카드(1434만명)와 현대카드(1205만명) 중간 성적인 2위를 기록했다. KB국민카드도 1203만명의 회원 수를 기록하는 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1개월 이상 연체율은 지난해 말 기준 1.20%로 4분기 실적을 발표한 5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하나·우리카드) 중 가장 낮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4분기 기준 연체율은 1.45%, 현대카드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연체율은 0.62%다. 

삼성카드는 '이익 중심 전략'으로 고금리 시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지난 2022년부터 이어진 무이자할부 축소와 대출 심사 강화 등도 신용판매 수익을 끌어올리기 위한 묘안이다. 삼성카드는 자체 비용 축소 노력으로 실적 개선의 효과를 봤다는 입장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선제적 자금 조달과 만기 분산을 통해 비용을 효과적으로 관리했다"며 "수익이 적거나 없는 자산을 축소해 포트폴리오를 개선한 것도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삼성카드의 과제는 리스크 관리를 넘어서 신규 사업의 날개를 펴는 일이다. 데이터·플랫폼 등 사업으로 수익 창출 단계에 이른 신한카드나 애플페이를 선제 도입해 이목을 끈 현대카드와 비교하면 삼성카드의 지난해 전략은 다소 안전지향적이다. 

삼성카드 입장에서도 모회사인 삼성생명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아 신사업을 1년 동안 할 수 없었던 사정이 있었다. 지난해 6월 마이데이터 사업을 허가받아 이르면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이 펼칠 것으로 보인다.

김대환 사장은 신년사에서 '플랫폼과 데이터가 강한 회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달 출시한 '모니모A 카드' 등 삼성금융계열사 통합 앱 '모니모' 관련 사업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카드의 사례처럼 자사 데이터를 분석해 판매하는 수익 모델을 예상해볼 수도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모니모 플랫폼이 삼성금융계열사의 위상에 비교하면 활성화되지 않았다"며 "올해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 예상되지만 수익성으로 곧바로 이어지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월드=최상규 기자 / csgwe@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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