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수 1천만 달성 등 주목도↑… '2차 창작·세대 포용' 강점

하나은행 임영웅, 우리은행 라이즈, 신한은행 뉴진스 등 팬덤형 가수들이 금융건 주요 광고모델로 채택되고 있다. 사진은 조회수 1000만뷰를 달성한 임영웅 광고모델 하나은행 광고 '영웅은 하나' 캡쳐본. 사진=하나은행 유튜브 캡쳐
하나은행 임영웅, 우리은행 라이즈, 신한은행 뉴진스 등 팬덤형 가수들이 금융건 주요 광고모델로 채택되고 있다. 사진은 조회수 1000만뷰를 달성한 임영웅 광고모델 하나은행 광고 '영웅은 하나' 캡쳐본. 사진=하나은행 유튜브 캡쳐

[비즈월드] 국내 주요 은행들이 거대한 팬덤을 가진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며 화제성과 브랜드 이미지를 동시에 챙기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지난달 23일 공개한 영상 '자산관리의 영웅은 하나'는 광고 모델 임영웅의 팬덤 파워에 힘입어 조회수 1000만뷰를 돌파했다. 광고 송출로 얻은 조회수를 감안하더라도 가파른 성장세다.

하나은행은 기존 광고모델 손흥민·안유진과의 연을 이어가면서 임영웅을 새로운 광고 모델로 맞이하게 됐다. 가수 안유진과 손흥민, 임영웅 모두 하나은행의 다양한 금융 상품·서비스를 경험해온 고객이다.

이번 광고모델 선정은 '영웅시대'로 불리는 임영웅 팬덤을 자사 고객으로 끌어들이려는 의도로 읽힌다. 회원수 20만명을 돌파한 영웅시대는 치킨·피자·샴푸 등 광고 모델로 출연한 모든 상품의 판매량을 대폭 끌어올린 바 있다.

우리은행은 신인 가수 '라이즈'와 손잡고 젊은 고객 공략에 나선다. 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은 신인 가수 '라이즈'와 손잡고 젊은 고객 공략에 나선다. 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도 지난해 9월 데뷔한 신인 가수 '라이즈'를 전면에 내세웠다. 중장년층 은행 고객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10~20대 여성 중심으로 팬덤을 구축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다. 라이즈 티징 영상은 공개 하루 만에 피드(소셜미디어 기준) 합산 500만을 돌파했다.

라이즈는 데뷔 4개월 만에 신인상 4관왕을 차지하고 앨범 판매량도 100만장을 넘길 만큼 거대한 팬덤을 구축한 가수다. MZ세대에 인기를 끌고 있는 특성상 은행 자금 유입까지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해외·국내 팬덤 위주의 인지도 상승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은행은 가수 뉴진스가 광고모델로 등장하는 'SOL트래블 체크카드' 영상 광고를 공개한다. 사진=신한은행
신한은행은 가수 뉴진스가 광고모델로 등장하는 'SOL트래블 체크카드' 영상 광고를 공개한다. 사진=신한은행

신한은행은 걸그룹 뉴진스를 광고 모델로 기용했다. 뉴진스는 팬덤과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한 몇 안되는 가수로 '어텐션(Attention)', '하입 보이(Hype boy)' 등 다양한 히트곡을 배출한 바 있다. 

특히 신한은행은 뛰어난 광고모델 활용법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22년 야심차게 준비한 앱 '신한 쏠'의 새로운 버전 '뉴 쏠'의 얼굴로 내세운 것이 시작이다. 이어 금융권에서 경쟁이 치열한 해외여행카드 '신한 쏠트래블체크카드'의 모델로 채용하며 광고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금융권 광고 시장이 팬덤 문화에 탑승해 마케팅 효과를 누린 역사는 길지 않다. 2010년대 후반까지만 하더라도 전도연·송강호·고수·공유·김연아 등 배우·스포츠 활동으로 좋은 이미지를 구축한 모델만 활약해왔다. 

은행들은 미디어 파편화로 기존 광고 모델의 대표성이 희미해지면서 가수·모델·예능인 등 다양한 모델 기용이 가능해졌다는 입장이다. 대규모 팬덤을 구축한 광고 모델의 경우 팬덤이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는 등 2차 마케팅 면에서도 유리하다고 설명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여러 광고모델을 기용해 MZ세대뿐만 아니라 중장년 세대까지 아우르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계약 기간을 다소 짧게 가져가는 전략으로 리스크를 관리한다"고 말했다.

[비즈월드=최상규 기자 / csgwe@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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