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자연과 사람들을 더 깊이 만날 수 있는 방법…스위스테이너블 라벨 확인

Brusio Bernina Express. 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Brusio Bernina Express. 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비즈월드] 스위스는 지금 지속가능한 여행을 위해 ‘스위스테이너블(Swisstainable)’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스위스가 세심하게 가꾸고 보존하는 자연을 더 많은 여행자와 나눌 수 있도록하기 위한 방안이다.

지속가능성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지금의 스위스를 형성해 왔다. 수력 전기의 적극적인 사용, 스위스 국민들의 환경에 대한 높은 인식, 대중교통의 이른 발전 및 포괄적인 확대가 스위스 관광에 반영된 지속가능성의 면모다. 지역 주민들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전 세계 여행자들도 이제 함께 누릴 수 있는 지속가능한 기반 시설이 되어주고 있다. 

기후 위기 속에서 스위스 연방 의회는 이에 따라 2050년까지 스위스의 기후 중립을 위한 새로운 관광 정책의 일환으로 지속가능성의 중요성에 주목했다. 

여행지로서의 스위스에 지속가능성 실천을 도입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 됐다. 스위스정부관광청은 그 방안으로 ‘스위스테이너블’이라는 지속가능성 인증 제도를 통해 여행자들이 손쉽게 지속가능한 관광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 가고 있다. 

Rigi conductor in car. 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Rigi conductor in car. 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 지속가능한 여행을 위한 ‘스위스테이너블’

지속가능한 선택지를 찾고 있는 여행자라면 무수히 많은 라벨의 홍수에서 길을 잃게 마련이다. 그래서 개발된 것이 스위스테이너블이다. 

스위스에 있는 관광 업계 전반이 참여해 여행자들에게 보다 편리한 안내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업체와 협력하고 있다. 

3단계 레벨을 통해 지속가능성 인증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숙박업체, 레스토랑 및 카페·바, 이동 수단, 공원, 아웃도어 액티비티, 박물관, 농촌 관광 및 농가 상점 등에서 스위스테이너블 인증 레이블을 찾아볼 수 있다. 

지속가능한 여행은 무언가가 빠진 여행이 아니라, 더 큰 인식과 의식을 가지고 여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운영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가능한 여행을 할 수 있다. 

스위스정부관광청이 여행자에게 스위스에서 지속가능한 여행을 할 수 있는 방법과 태도로 ‘보다 더 가까이, 직접 자연을 즐겨보기’와 ‘정통적인 방식으로 현지 문화를 체험해 보기’, ‘지역 생산물을 소비하기’, ‘더 오래 머물고, 더 깊이 파보기’를 추천하고 있다. 

Davos Wiesen Bernina Express. 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Davos Wiesen Bernina Express. 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 드라마틱한 철도 여행 ‘래티셰 철도, 알불라·베르니나 철도’ 

한 열차에 올라 130㎞를 달린다. 알불라(Albula)·베르니나(Bernina) 노선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역의 핵심이며 세계적으로도 가장 드라마틱한 노선으로 알려져 있다. 

유네스코에서 가치를 인정한 이 노선은 투시스(Thusis)에서 티라노(Tirano)까지 122㎞ 이어지며, 196개의 다리, 55개의 터널과 20개의 마을을 통과한다. 

투시스와 포스키아보(Poschiavo)사이를 운행하는 래티셰 철도(Rhätische Bahn)는 철도 공학에 있어 경이로운 업적이라 할 수 있다. 

이 철로는 철교, 나선형 터널 등 인간이 만든 구조물을 통과하며 그라우뷘덴 산악지대를 굽이쳐 지나간다. 열차 애호가들은 쿠어와 생모리츠 사이의 알불라 루트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악 루트라고 꼽으며, 대담한 곡선을 그리는 란트바써(Landwasser) 철교에 대해 극찬을 한다.

Filisur Bernina Express. 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Filisur Bernina Express. 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그러나 이것은 단지 시작일뿐이다. 베르니나 익스프레스(Bernina Express)는 거대한 모르테라취(Morteratsch) 빙하 옆을 지나고, 톱니바퀴의 조력 없이 고도를 올라가며, 유럽에서 가장 높은 알프스 고개인 2253m의 베르니나를 지나면서, 아찔한 원형을 그리며 달리다 포스키아보로 내려간다. 

티라노까지 여행하는 승객들은 브루지오(Brusio)의 나선형의 터널에서 좀 더 환상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작은 빨강’이라는 뜻의 ‘클라이네 로테(Kleine Rote)’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알불라·베르니나의 심장부에 있는 구역으로 훼손되지 않은 마을들, 바위투성이의 아름다운 경관 그리고 태고의 알프스 등이 만들어낸 문화 경관을 아우른다.

Rigi Kulm Rigi Railway. 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Rigi Kulm Rigi Railway. 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 리기, 역사가 현대를 만나다…“산들의 여왕 위에서 떠나는 시간 여행”

세상에서 제일 오래된 톱니바퀴 기차가 하늘 위로 오르고, 최신 기술이 도입된 기차가 계곡 아래를 향해 내려간다. 

신구의 테크놀로지가 만나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체험을 리기(Rigi) 철도에서 해볼 수 있다. 150년의 역사를 품은 유럽 최초의 산악 열차가 그 주인공이다. 철도 마니아나 노스탤지어를 좇는 여행자, 전문가 모두에게 모험을 한 아름 선사한다.

‘역사가 현대를 만나다’ 철도 체험의 출발점은 아트-골다우(Arth-Goldau) 기차역에 마련된 역사적인 고층 승강장이다. 

철재 구조물로 스위스에서도 흔치 않은 승강장은 1897년에 지어진 것으로 보존 가치를 인정받은 건축물이다. 그때 당시에도 리기 정상을 향하는 출발 지점이자, 햇살 맞이 장소로 인기였다.

Goldau Hochperron Rigi Bahnen. 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Goldau Hochperron Rigi Bahnen. 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승강장에서 차분히 승객을 기다리고 있는 6번 차량이 있다. 유서 깊은 기차로 과거에서 건져 올린 보석답다. 110년이나 운행한 거리를 따져 보면 지구를 9바퀴 넘게 돈 것과 맞먹는다. 세계에서 제일 오래 운행된 전기 톱니바퀴 기차로도 꼽힌다.

기차에 올라 푹신한 벤치에 자리를 잡고 탑승을 즐길 차례다. 스타일리쉬한 차량은 승객을 싣고 벨 에포크 시대에 그랬던 것처럼 중앙 스위스에 펼쳐진 알프스 전지대를 통과한다. 목적지는 리기 쿨름(Rigi Kulm)이다. 

정상을 향하는 동안 알프스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쌍둥이 봉우리가 특징인 미텐(Mythen) 산, 축(Zug) 호수, 리기산 폭포가 이 산악 여정의 진풍경이다. 산을 오르는 여정은 6번 차량이나 빈티지 차량 등 과거의 유산을 활용해 운행된다.

기차에서 한 발 내리자마자 승객들은 리기가 왜 가장 아름다운 알프스 뷰를 선사하는 산 중 하나로 꼽히는지 바로 깨닫게 된다. 

수많은 봉우리가 펼쳐지는데, 가장 햇살 좋은 스팟을 찾는 것처럼 하늘을 향해 뻗어있다. 티틀리스(Titlis) 빙하 너머 이어지는 뷰는 슈비츠(Schwyz)와 우리(Uri) 주부터 깊은 베르네제 오버란트(Bernese Oberland)까지 이어진다. 화려한 파노라마를 가슴 깊이 담고 난 뒤에 현대로 향하는 여정에 오른다.

Rigi wooden couch in articulated railcar. 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Rigi wooden couch in articulated railcar. 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비츠나우(Vitznau)로 향하는 내리막은 하이테크 최신식 차량으로 운행된다. 이 기차도 승객을 사로잡는데 우아한 내부 시설뿐만 아니라, 저상 왜건과 같은 장치 때문이다. 

산을 내려가는 동안 기차는 에너지를 생산하는데, 전력망에 이 에너지를 공급해 준다. 재생 가능한 수력 발전으로 얻는 에너지는 최소화되고 더욱 친환경적인 여행을 만들어 준다. 

짙푸른 루체른 호수의 풍경이 화려하게 승객을 맞이해 주고 특별히 제작된 목조 라운지에서 바라보는 알프스 풍경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창문도 최신식이다. 스위스 한복판에서 진풍경을 즐겨볼 수 있는 기차 체험이다.

비츠나우에 도착하면 유람선을 타고 루체른이나 부루넨(Brunnen)으로 여정을 이어갈 수 있다. 

Entlebuch Wollgraeser at Mettilimoos. 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Entlebuch Wollgraeser at Mettilimoos. 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 매혹적인 풍경의 ‘황야 지대 트레일’

황량한 고지대 황무지, 꽃이 만발한 저지대 습지, 훼손되지 않은 황무지는 오감을 만족시킨다. 황야는 끝없이 펼쳐져 있다. 스위스에서도 이만큼 좁은 곳에 국가 보호 황야 지대가 많은 곳은 없다. 바로 '엔틀레부흐(Entlebuch)'다. 

황야 지대 트레일(Moorlandschaftspfad)은 80㎞의 장거리 트레일로, 하루에 1구간씩 5일에 걸쳐 걸을 수 있는 루트로 매혹적인 풍경을 관통한다. 

길에는 이정표가 잘 설치되어 있어 브로슈어에 등장하는 구간과 쉽게 비교해가며 걸을 수 있어, 볼거리를 하나하나 확인하며 알찬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이정표 중에는 인터랙티브하게 설계된 것도 있어 편리하다. 

황야 지대 트레일을 따라 묵어갈 수 있는 숙소가 여럿 있는데 모든 예산과 취향에 맞는 선택지가 마련되어 있다. 

Entlebuch Karrenfeld. 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Entlebuch Karrenfeld. 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소박한 여정을 원하거나 시골 밀짚 숙소 체험을 원하거나, 알프스 농가의 도미토리에서 묵어가 보고 싶거나, 오래된 농가를 개조해 만든 낭만적인 객실을 원하거나, 호텔에서 럭셔리한 하루를 묵어가고 싶거나,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다. 황야 지대 트레일 브로슈어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라우버스마드(Laubersmad)는 쇠렌베르크(Sörenberg)에 있는 살비델리(Salwideli)에서 멀지 않은 고지대 황무지로, 전형적인 습지와 소나무 숲이 있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비오톱이다. 

람사르 국제 중요 습지 목록에 등재된 이곳은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 지역인 엔틀레부흐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원 황무지 중 하나다. 보호 구역이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출입은 금지되며 가장자리로만 접근할 수 있다. 

Sörenberg Rossweid. 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Sörenberg Rossweid. 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황야지대 트레팅은 다섯가지 코스가 있다. 먼저 5시간 20여분이 소요되는 17㎞ 거리의 쇠렌베르크(Sörenberg) – 켐머리보덴바트(Kemmeribodenbad)와 5시간 50분이 소요되는 17㎞의 켐머리보덴바트(Kemmeribodenbad) – 플룰리(Flühli)가 있다.

3구간은 6시간 20분이 소요되는 19㎞ 거리의 플룰리(Flühli) – 그펠레(Gfelle, Finsterwald/Entlebuch), 이어 4㎞ 거리로 짧은 거리에도 4시간 55분이 걸리는  그펠레(Gfelle, Finsterwald/Entlebuch) – 슈탤딜리Stäldili (Flühli)의 4구간이 있다. 마지막으로 11㎞ 거리의 슈탤딜리Stäldili (Flühli) – 쇠렌베르크(Sörenberg)의 5구간은 3시간 35분이 소요된다.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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