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문화·쇼핑·자연 모두 느낄 수 있는 '종합 패키지'

태국 방콕의 대표 문화 유산 '방콕 왕궁' 내 에메랄드 사원(왓 프라깨오) 전경. 태국=최상규 기자
태국 방콕의 대표 문화 유산 '방콕 왕궁' 내 에메랄드 사원(왓 프라깨오) 전경. 태국=최상규 기자

[비즈월드] 올해 최장 추석 기간을 포함한 연휴를 앞두고 어디로 여행을 떠나야 할지 고민이 깊은 이들이 많다. 이 기회에 전 세계 관광객의 성지, 먹거리·놀거리·볼거리로 넘쳐나는 태국 방콕으로 떠나보자.

방콕은 파리를 제치고 여행객 상위 1위 도시에 오른 인기 여행지다. 마스터카드에 따르면 지난해 2278만명이 찾아 파리(1910만명)와 런던(1909만명)을 가볍게 제쳤다. 어떤 매력이 방콕을 전 세계 1위 도시로 만들었을까?

방콕을 직접 누빈 결과 자유와 낭만이 넘치면서도 전통 문화유산과 현대적 감각을 동시에 갖춘 점이 인상적이었다. 가족여행·액티비티·휴양·쇼핑 등 원하는 콘셉트에 따라 여행할 수 있는 자유로움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 '불교 왕실 문화'의 정점…방콕 왕궁과 새벽사원

짜오프라야 강 근처에 위치한 '왓 아룬' 대표 탑과 근처 탑의 모습. 태국=최상규 기자

방콕을 방문하는 이들이 절대 빼놓지 않는 여행 코스는 '방콕 왕궁'과 새벽사원 '왓 아룬'이다. 태국 국민들은 카페·식당·거리 등 어디서나 국왕의 초상화를 모셔둘 만큼 왕실에 대한 지지와 사랑이 엄청나다.

방콕 왕궁은 우리나라 경복궁에 비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태국의 공식 왕궁이다. 지하철 사판탁신역에서 수상택시·버스를 이용하면 도착한다. 짧은 바지·치마를 입을 수 없으며 슬리퍼도 금지되는 신성한 공간이다.

입구에 들어선 관광객은 수많은 외국인과 수학여행을 온 듯한 태국 학생들, 현지인으로 붐비는 입구에서 혼란에 빠질 수도 있다. 그럴 땐 가이드북을 하나씩 들고 천천히 돌아보면 왕궁의 매력을 눈에 담기 좋다. 

드넓고 볼거리 많은 왕국이지만 에메랄드 불상을 만날 수 있는 '왓 프라깨오'는 놓치지 말아야 한다. 웅장한 금빛 조각상, 크리스탈 조명과 연꽃을 형상화한 천장 벽화가 관광객들을 반긴다. 한국인 현지 가이드도 준비돼 있으니 이용하면 편리하다.

방콕 왕궁에서 만나볼 수 있는 왕실 근위대 교대식 장면. 태국= 최상규 기자
방콕 왕궁에서 만나볼 수 있는 왕실 근위대 교대식 장면. 태국= 최상규 기자

방콕 왕궁에서 20분 거리인 새벽사원은 짜오프라야 강변에 자리해 가장 눈에 띄는 건축물이다. 방콕을 대표하는 상징물로 태국의 10바트 동전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차로 이동 가능하지만 BTS 사판탁신역 내 사톤 선착장에서 수상보트를 타면 체험의 재미를 더한다.

새벽사원 왓 아룬은 새벽에 보는 경치가 아름다운 공간이라지만 낮이나 밤에도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즐길 수 있다. 1700년대 후반 아유타야 왕국이 쇠퇴하면서 톤부리 왕국이 시작됐고, 초대 탁신왕이 16m 높이의 불탑을 세운 것이 왓 아룬의 시초다. 방콕의 영광을 되찾아오려는 야심과 문화가 꽃피던 시대의 영광이 건축물에 고스란히 드러나있다.

◆ 동남아 '최대 럭셔리 쇼핑몰'에 감성 넘치는 '스트리트 벽화'까지

동남아 최대 쇼핑몰 '아이콘 시암'의 야경 전경. 태국= 최상규 기자
동남아 최대 쇼핑몰 '아이콘 시암'의 야경 전경. 태국= 최상규 기자

태국에 다녀온 관광객들이 놀라는 관광지 중 하나는 방대한 크기의 '쇼핑몰'이다. 쇼핑몰이 밀집한 시암 지역은 젊은 세대와 패션리더 들이 몰릴뿐만 아니라 외국 부호들이 쉽게 지갑을 열기 때문에 규모 면에서 확장될 수밖에 없다.

가장 유명한 쇼핑몰은 '아이콘 시암'이다. 방콕 짜오프라야 강변에 있는 복합 쇼핑몰으로 동남아시아 최대 럭셔리 쇼핑몰 중 하나로 꼽힌다. 지하 2층부터 지상 8층까지 이뤄져 있고 프라다·구찌·생로랑 등 명품 브랜드 매장과 전통 수산 시장을 콘센트로 한 복합 문화 공간이 어우러진다.

아이콘 시암 내 자라 쇼핑몰. 하나의 브랜드도 넓은 공간에서 프로모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태국=최상규 기자
아이콘 시암 내 자라 쇼핑몰. 하나의 브랜드도 넓은 공간에서 프로모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태국=최상규 기자
지난해 말 새로 오픈한 '엠페리어 쇼핑몰'. 최근 방콕의 새로운 쇼핑 랜드마크로 떠올랐다. 태국=최상규 기자
지난해 말 새로 오픈한 '엠페리어 쇼핑몰'. 최근 방콕의 새로운 쇼핑 랜드마크로 떠올랐다. 태국=최상규 기자
엠스피어 쇼핑몰 내부 전경으로 자동차 전시장이 한 층을 모두 점유한 모습. 태국= 최상규 기자.
엠스피어 쇼핑몰 내부 전경으로 자동차 전시장이 한 층을 모두 점유한 모습. 태국= 최상규 기자.

최근에는 복합 쇼핑몰 '엠스피어'가 방콕의 새로운 쇼핑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다. 엠스피어는 엠콰티어·엠포리움·엠스피어로 3개 공간으로 구성된 쇼핑몰으로 지난해 12월 완공됐다. 아이콘 시암과는 다른 중후하고도 세련된 멋을 자랑하며 국제 박람회를 연상케 하는 드넓은 공간과 상품 전시장이 인상적이다.

딸랏노이 골목 내 레트로한 분위기를 풍기는 조형물. 태국=최상규 기자
딸랏노이 골목 내 레트로한 분위기를 풍기는 조형물. 태국=최상규 기자
딸랏노이 골목을 수놓고 있는 벽화 거리. 태국=최상규 기자
딸랏노이 골목을 수놓고 있는 벽화 거리. 태국=최상규 기자

쇼핑몰에서 수많은 인파에 지쳤다면, 방콕의 옛숨결이 살아 숨쉬는 올드 타운 '딸랏노이 감성 골목'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한국 성수동을 연상케 하는 가구점·자동차부품점 등 옛 가게들이 빼곡이 들어차 있고 좁은 골목길을 따라 독특하고 화려한 디자인의 벽화들이 줄지어 있는 골목이다.

넓은 공간에서 강변 풍경과 라이브 공연, 브런치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카페 '홍 시엥 콩' 전경. 태국=최상규 기자
넓은 공간에서 강변 풍경과 라이브 공연, 브런치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카페 '홍 시엥 콩' 전경. 태국=최상규 기자

특히 딸랏노이 골목 내 인기 있는 수상 카페 '홍 시엥 콩'을 절대 놓치면 안 된다. 짜오프라야강 바로 앞에 위치해 있으며 중국식 구옥을 리모델링한 브런치 카페다. 강변 앞에 앉아 코코넛 커피와 맥주, 간단한 음식을 즐길 수 있고 원한다면 라이브 공연까지 즐길 수 있는 방콕 최고의 카페라고 할 수 있다.

◆ 크루즈·호캉스까지 즐길 수 있는 미식 성지

짜오프라야 강변에서 이용할 수 있는 '방콕 스마일 리버사이드 디너 크루즈' 입구. 태국=최상규 기자
짜오프라야 강변에서 이용할 수 있는 '방콕 스마일 리버사이드 디너 크루즈' 입구. 태국=최상규 기자
방콕 스마일 리버사이드 디너 크루즈 이용자는 뷔페식과 공연을 즐길 수 있다. 태국=최상규 기자
방콕 스마일 리버사이드 디너 크루즈 이용자는 뷔페식과 공연을 즐길 수 있다. 태국=최상규 기자

오후 일정을 모두 마친 당신, 크루즈에 올라타 밤 공기를 즐겨볼 수도 있다. 짜오프라야 강에서 즐긴 '방콕 스마일 리버사이드 디너 크루즈'는 아이콘 씨얌 앞을 출발 지점으로 삼아 2시간 동안 특별한 시간을 선사한다. 

크루즈는 방콕의 야경은 물론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뷔페식 식음료, 태국식 전통 무용 공연과 댄스 파티까지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가족 여행을 떠나왔다면 태국 여행 중 반드시 즐겨야 하는 맥주 '싱하' 한잔과 함께 하루를 마무리하길 추천해본다.

지난 2015년 개관한 럭셔리 호텔 '137 필라스 방콕' 객실 내부 사진. 태국=최상규 기자
지난 2015년 개관한 럭셔리 호텔 '137 필라스 방콕' 객실 내부 사진. 태국=최상규 기자

방콕은 럭셔리 호텔을 합리적인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지난 2015년 개관한 '137 필라스 방콕' 호텔은 럭셔리 호텔의 품격과 서비스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호텔이다. 객실 내 세탁기·건조기를 배치해두는 세심함에 방콕 도심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창밖 풍경, 풍성한 호텔 조식까지 퀄리티 있는 서비스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호텔 137 필라스 방콕 내 식당 'NIMITR' 다이닝 메뉴로 태국 음식의 정수가 담겼다. 태국=최상규 기자
호텔 137 필라스 방콕 내 식당 'NIMITR' 다이닝 메뉴로 태국 음식의 정수가 담겼다. 태국=최상규 기자

137 필라스 방콕은 인피니티 풀로 구성된 수영장, 피트니스 센터와 스파 등도 제공하며 특별한 밤을 보내고 싶은 이들을 위한 고급 식당도 구비하고 있다.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런던캡 루이 투어', '프라이빗 아트 투어' 등도 운영하는 등 세심한 터치로 한국 투숙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방콕에서의 경험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여행 문화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다. 압도적인 인프라로 휴식·미식·관광·쇼핑의 욕구를 모두 충족시켜줬다. 그 너머의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는 중요한 요소가 있다면, '태국인의 미소'를 꼽지 않을 수 없다. 여행 문화의 정점과 따뜻한 인간미가 살아 숨쉬는 공간이 지금도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태국=최상규 기자 / csgwe@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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