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PRIS 특허정보검색 서비스' 자료를 기반으로 집계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한미그룹의 국내 특허 등록 현황. 사진=한미그룹
'KIPRIS 특허정보검색 서비스' 자료를 기반으로 집계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한미그룹의 국내 특허 등록 현황. 사진=한미그룹

[비즈월드] 한미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이 보유한 특허 등록 건수가 여타 제약사들을 압도하고 있다. 십 수년간 흔들림없이 추진해온 한미만의 ‘특허경영’이 꽃피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한미그룹에 따르면 지난 2018년에서 지난해까지 6년 간 등록된 국내 특허 집계 결과 한미그룹이 총 143건으로 국내 제약업계 1위를 차지했다.

또 의약품 안전나라의 의약품 특허목록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의약품 특허 등재 보유 상위 국내 12개 제약기업  중 한미약품의 국내 등재 특허 수와 등재 의약품 수 역시 42건과 75건으로 각각 1위로 집계됐다.

특허의 경우, 출원을 한 뒤 심사를 거쳐 해당 특허가 권리화 될 수 있을지 판단된다. 심사를 통과할 경우 해당 특허는 ‘등록’되고 의약품에 한해서는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특허 ‘등재’가 진행된다. 특허 등록 건수는 제약바이오 기업의 R&D(연구개발)과 혁신 역량을 평가하는 척도로 여겨지고 있다. 

한미그룹은 ▲누적 특허 등록 수 ▲등재 특허 ▲등재 의약품 수 모두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R&D를 통한 지식 재산 확보·강화에 꾸준히 매진해온 행보를 증명해 보이고 있다. 

한미그룹 등록 특허의 대부분은 전문의약품에 관련된 것이며 그 외 혁신적 플랫폼 기술에 대한 특허, 복합·개량신약에 관련된 특허, 의약품 제형에 관한 특허 등이 있다.

최근에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에소메졸플러스(에스오메프라졸마그네슘삼수화물+수산화마그네슘)’에 적용되는 2건의 특허를 추가 등재하는 등 제네릭의 진입을 대비해 특허 장벽을 강화하는 작업 역시 꾸준히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4건(당뇨병 복합제 리나글로듀오 2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에소메졸플러스, 골다공증 치료제 라본디)의 특허를 추가 등재했다. 이 외에도 한미약품은 개발 중인 물질에 대한 조성물 특허나 용법 특허 등 다양한 특허를 선제적으로 출원하고 있다.

한미그룹은 이처럼 ‘특허 경영’에 힘을 쏟는 이유에 대해 그만큼 특허권이 제약바이오 기업에게 가장 중요한 무형자산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허는 경쟁사의 시장진입을 저지해 시장 점유율을 보호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특허 소송 결과에 따라 회사의 매출이 좌우될 수 있다. 

또 특허권 등록 시 자사의 기술력을 보호함과 동시에 경쟁사에서 동일한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일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어 신약 개발과 더불어 지식 재산권 확보는 제약 업계에서 필수적인 전략으로 여겨진다. 

이 가운데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의 지난해 11월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한미그룹은 국내 238건, 해외 2135건으로 총 2373건의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1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신규 특허등록 취득 건수는 국내 13건, 해외 110건으로 총 123건에 달한다. 

이 같은 한미그룹의 압도적인 특허 수는 업계에서 신약 개발을 위해 오랜 기간 R&D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온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올해 기준 한미그룹의 연구개발인력은 박사 84명, 석사 312명을 포함해 600여명에 달하며 이는 전체 임직원의 20%대를 차지하는 비중으로 업계 최대 규모라는 게 한미그룹의 설명이다.

또 한미그룹은 재무적 어려움이 있는 가운데서도 2021년 1615억원, 2022년 1780억원을 R&D 비용으로 투자했고, 작년에는 3분기 누적 1363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출액 대비 높은 수준의 R&D 투자 비율(15%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R&D를 핵심가치로 두는 경영 철학에 따라 신약 연구 개발과 지식재산권 확보에 매년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한미그룹 특허팀 관계자는 “특허권 보유 현황은 정량적 척도이자 지표로써 기업의 R&D 역량을 평가하는 또 다른 기준이 된다”며 “관련 치료제 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 속에서 한미그룹은 앞으로도 자체 기술력을 선보이며 지속적인 지식재산권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월드=김미진 기자 / kmj44@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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