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이 자기주식의 50%를 소각한다. 사진=금호석유화학 본사
금호석유화학이 자기주식의 50%를 소각한다. 사진=금호석유화학 본사

[비즈월드] 금호석유화학(대표 백종훈)이 6일 이사회에서 회사가 보유한 자기주식의 50%를 소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자사주 소각의 배경에는 개인 최대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와 박 상무와 손을 잡은 행동주의 펀드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 있다. 박철완 전 상무는 삼촌인 박찬구 명예회장과 경영권 분쟁으로 대립하고 있다.

지난 4일 차파트너스는 서울 여의도 IFC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년간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고 주주총회 결의로도 자사주를 소각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하는 안건을 제안했다.

자사주 소각 이유로는 대규모 자사주가 주가 하락을 이끌고 있고 경영권 방어를 위해 자사주를 제3자에게 처분·매각할 수 있다는 점으로 회사 주식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이사회 결정에 따라 금호석유화학은 회사가 보유한 보통주 262만4417주를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분할 소각한다. 올해 분으로 오는 20일 3분의 1에 해당하는 87만5000주를 소각할 예정으로 1291억원(5일 종가 기준) 규모다.

자기주식 취득도 결정했다. 당기순이익의 16.5%에 해당하는 총 500억원 규모의 소각 목적 자기주식을 6개월간 취득할 계획이다.

매입이 완료되면 이사회를 통한 세부적인 결의·공시를 거쳐 전량 이익소각할 예정이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석유화학 시장 침체에도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장기적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월드=나영찬 기자 / na@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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