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까지 이어지는 사이판 날씨는 휴양객에게 최고의 선물

티니안 타가비치 전경. 사진=마리아나관광청
티니안 타가비치 전경. 사진=마리아나관광청

[비즈월드] 사이판의 이웃섬인 티니안과 로타는 한국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임에도 여전히 간직한 손떼 묻지 않은 태초의 자연미를 만날 수 있는 여행지다. 각 섬마다 공항 인근에 조성된 작은 마을 외에는 어디에서나 생생한 열대 자연이 살아 숨쉰다. 

북마리아나 제도의 마리아나관광청이 사이판과 근접한 2개의 이웃 섬 티니안(Tinian)과 로타(Rota)를 소개한다. 

총 14개의 섬을 품은 북마리아나 제도에서 사람이 살고 있는 유인도는 사이판, 티니안, 로타 3개뿐이다. 특히 숨겨진 보석 같은 티니안과 로타는 사이판에서 경비행기로 각각 15분, 30분이면 닿는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손쉬운 방문이 가능하다. 

사이판은 매년 12월부터 4월까지는 잦은 소나기 없이 쾌청하고 보송한 날씨가 이어지는 건기이기에 한적한 자연 속에서 뜨거운 휴양을 즐기고자 하는 휴양객들의 방문을 가장 권장하는 시기이다. 티니안과 로타의 대표적인 명소를 2곳씩 안내한다. 

◆ 청정자연을 간직한 ‘티니안’ 

사이판에서 경비행기로 편도 15분이면 도착하는 이웃 섬인 티니안(Tinian). 해당 비행편은 현지의 지역 항공사인 ‘스타 마리아나스 에어(Star Marianas Air)’가 매일 운항 중이다. 

세로 약 16㎞, 가로 약 8㎞ 크기의 이 아늑한 섬은 사이판 서쪽 해변에서 육안으로도 보일 만큼 가깝게 위치한다. 섬은 공항 주변의 산호세 마을(San Jose Village)을 제외하고는 모두 인적 드문 청정 자연을 간직하고 있다. 

특히 티니안의 열대 정글에서 지역 특산품인 도니살리(Donni Sali) 고추가 많이 자라기에, 매년 초 ‘티니안 핫 페퍼 페스티벌(Tinian Hot Pepper Festival)’이 열리기도 한다. 2024년의 해당 축제는 지난 2월 16일~17일 이틀간 개최됐다. 

티니안 원자폭탄 적하장 터. 사진=마리아나관광청
티니안 원자폭탄 적하장 터. 사진=마리아나관광청

먼저, 티니안에서는 사람 발자국 하나 없는 숨겨진 해변을 찾는 재미가 쏠쏠한데, 그중 산호세 마을과 가장 가깝게 위치하는 해변이 바로 타가 비치(Taga Beach)이다. 

북마리아나 제도의 고대 차모로족 족장이었던 타가와 그의 가족만이 들어갈 수 있는 해변이기도 했다는 이곳은 산호세 마을을 받치고 있는 해안절벽에 작은 모래사장이 둘러싸여 있는 지형이기에 프라이빗한 휴식처로 안성맞춤이다. 매일 저녁 아름다운 석양을 감상하기에도 좋은 해변이다. 

이곳 티니안에는 원자폭탄 적하장 터(Atomic Bomb Loading Pit)가 있다. 지난해 여름 흥행한 영화 ‘오펜하이머’에서 주요하게 다뤄지는 인류 최초의 원자폭탄이 탑재되어 그 비행을 시작한 장소가 바로 티니안이다. 

1945년에 만들어진 섬 내의 원자폭탄 보관소와 이를 실은 전투기가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로 향하는 비행을 시작한 활주로가 모두 보존되어 있어 제2차 세계대전의 흔적을 만나볼 수 있다. 

로타 송송 빌리지 전망대. 사진=마리아나관광청
로타 송송 빌리지 전망대. 사진=마리아나관광청

◆ 쥐라기 시대 자연을 만날 수 있는 ‘로타’ 

사이판에서 경비행기로 편도 30분이면 도착하는 로타(Rota) 역시 현지의 지역 항공사 스타 마리아나스 에어를 통해 매일 비행편이 운항되고 있다. 

세로 약 8㎞, 가로 약 14㎞ 크기의 섬 로타는 공항 인근의 송송 빌리지(Songsong Village)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이 숨겨진 보석 같은 정글과 해변으로 가득하다. 쥐라기 시대의 자연을 마주하는 듯 놀랍도록 생생한 자연이다. 

로타에서는 매년 9월에 정겨운 마을 잔치와 같은 ‘로타 코코넛 축제(Rota Coconut Festival)’가 열리며, 지난 1월에는 로타에서의 첫 마라톤 행사였던 ‘로타 마라톤(Rota Marathon)’이 개최되기도 했다. 

로타에서 제일먼저 가볼 곳은 섬 유일의 번화가인 송송 마을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송송 빌리지 전망대(Songsong Village Lookout)다. 

로타 스위밍홀. 사진=마리아나관광청
로타 스위밍홀. 사진=마리아나관광청

송송 마을의 풍경이 특별한 이유는 마을의 오른쪽 바다는 필리핀해, 왼쪽 바다는 태평양이라는 데에 있다. 더불어 마을 너머로 우뚝 솟은 2단 케이크 모양의 ‘웨딩케이크산(Mt. Wedding Cake)’ 자태도 감상할 수 있다. 
 
로타 북쪽 해안선에는 숨어 있는 스위밍 홀(Swimming Hole)이 있다. 말 그대로 자연이 만든 천연 수영장이다. 동그랗게 빚어진 암초의 구멍 속에 에메랄드빛 바닷물이 차올라 있는 지형이다. 스위밍 홀은 바다가 잔잔한 날이면 부드러운 모래 바닥과 얕은 수심으로 평온하게 유영을 즐기기에 좋은 휴식처가 되어준다. 

이웃 섬으로 향하는 스타마리아나스 에어 경비행기. 사진=마리아나관광청
이웃 섬으로 향하는 스타마리아나스 에어 경비행기. 사진=마리아나관광청

◆ 사이판-티니안·로타 경비행기로 매일 운항

북마리아나 제도의 지역 항공사인 스타 마리아나스 에어는 사이판에서 오전 7시 30분 첫 비행기부터 17시 까지 약 1시간 간격으로 출발하는 티니안행 비행편을 매일 9편 운항하고 있다. 사이판에서 출발하는 로타행 비행편은 매일 08시 30분, 10시 30분, 15시 30분 3편 운항된다.

이웃 섬을 찾는 여행객들은 인천-사이판 노선으로 도착하는 사이판 국제공항에서 국내선 터미널로 이동해 희망하는 이웃 섬의 비행편을 예매할 수 있으며, 스타 마리아나스 에어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예매도 가능하다. 티니안과 로타는 비행 시간이 짧아 당일 투어로 다녀오는 여행객도 많다.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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