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익숙·자기표현 중시' 알파세대…맞춤형 혜택 공략
선불·체크·신용카드 등 나이·플랫폼·한도 조건 '천차만별'

카드사들이 개성 넘치는 디자인과 청소년 맞춤형 혜택으로 무장한 전용 카드를 출시해 알파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NH농협카드 '폼 체크카드', 우리카드 '카드의 정석 DON CHECK', 하나은행 '아이부자카드', 토스뱅크 '토스유스카드' 이미지. 사진=각 사

[비즈월드] 카드사들이 선불카드·체크카드·신용카드 등 다양한 수단과 혜택을 앞세워워 '알파세대' 청소년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카드는 지난 15일 알파세대를 겨냥한 '폼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알파세대는 디지털 기기를 일찍부터 경험한 세대로, 보통 2010년 이후 출생한 이들을 의미한다.

폼 체크카드는 만 12~18세 고객 특화카드다. 전월 10만원 이상 이용할 경우 GS25‧롯데리아‧올리브영‧교보문고·맥도날드·이디야·빽다방·아트박스·YES24·CU 등 11개 가맹점에서 결제당 최대 500원 할인(일 1회·월 5회)을 제공한다. NH페이 0.2%, 대중교통 5% 할인(1000원 한도)도 적용된다. 

앞서 우리카드도 지난해 12월 청소년 전용 체크카드 '카드의정석 DON CHECK' 카드를 출시했다. 만 12~18세 고객을 대상으로 편의점·배달의민족·쿠팡·무신사·플레이스토어·앱스토어 등에서 1회 1000포인트 한도로 5% 할인을 적용하는 카드다.

카드사들이 발급 나이를 12세를 기준점으로 삼는 이유는 체크카드 발급 나이 기준이 '만 12세 이상'이기 때문이다. 성인이 되기 전 나이인 만 18세까지 공략하는 방식을 활용한다.

체크카드보다 일찍부터 청소년들의 사랑을 받은 카드는 '선불형 용돈카드'다. 선불형 용돈카드는 일정 금액을 설정해 해당 금액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카드를 의미한다. 만 7세 이상도 이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하나은행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돈을 관리할 수 있는 '아이부자 앱'을 기반으로 선불충전카드 '아이부자 카드'를 출시해 인기를 끌었다.

아이부자앱 다운로드 수는 이미 100만을 달성했다. 비슷한 형태의 선불카드인 토스뱅크의 '토스유스카드'는 누적 판매량 107만을 넘겼고 카카오뱅크의 '카카오뱅크 미니'도 선점 효과로 180만명 발급 고객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도 '리브 넥스트 앱' 기반 '리브 넥스트' 선불 카드로 청소년 고객을 유치 중이다. 해당 카드는 편의점·커피·올리브영·다이소·플레이스토어 5% 혜택을 제공하는 대신 만 14~18세 내국인에만 사용이 한정된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경우에도 만 12세 이상 청소년이 신용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지난 2021년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를 인가받아 '미성년 가족카드'를 출시한 것이다.

신한카드의 '신한카드 My Teens'와 삼성카드의 '삼성 iD POCKET 카드'는 부모의 신용을 바탕으로 운영되며 청소년 불건전 업종 제한·이용한도 제한 등 안전장치가 마련됐다. 신한카드는 GS25 즉시할인·편의점 기프티콘(최대 6000원) 혜택, 삼성카드는 대중교통·편의점·커피숍·배달앱 할인 등을 제공한다.

카드사들이 알파세대를 집중 공략하는 이유는 자기표현을 중시하고 디지털 플랫폼에 거리낌이 없는 등 타 세대와 차별화된 지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미래 소비를 책임질 세대인 만큼 조기 금융·소비 경험으로 자사 소비 플랫폼 내 안착시키려는 목적도 있다.

앞으로도 청소년 카드 출시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카드와 현대카드도 금융위에 혁신금융서비스를 신청해 상반기 내 미성년 가족카드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타사와 마찬가지로 플랫폼 기반 공략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알파세대는 카드를 발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플랫폼 내 기부·리워드·건강·게임 등 다양한 서비스를 활용하는 적극적인 세대"라며 "잘못된 금융 습관을 심어주지 않도록 금융 교육 콘텐츠 제작 등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월드=최상규 기자 / csgwe@bizwnews.com]

저작권자 © 비즈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