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리그 베트남 관람객 2배↑…베트남 거점 갖춘 우리은행 군침
베트남 외국계 은행 1위 신한은행…후원팀 우승으로 마케팅 효과 UP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e스포츠 후원으로 국내외 젊은 팬 대상 마케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사진은 박종일 우리은행 베트남법인장(가운데)과 베트남 e스포츠협회 관계자들이 지난달 7일(현지시간) 베트남에서 '리그오브레전드(LoL) 국가대표팀 후원' 파트너십을 맺은 후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베트남 e스포츠협회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e스포츠 후원으로 국내외 젊은 팬 대상 마케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사진은 박종일 우리은행 베트남법인장(가운데)과 베트남 e스포츠협회 관계자들이 지난달 7일(현지시간) 베트남에서 '리그오브레전드(LoL) 국가대표팀 후원' 파트너십을 맺은 후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베트남 e스포츠협회

[비즈월드]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베트남 내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e스포츠를 통해 고객 확보와 영업 거점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2025년까지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메인 스폰서 계약을 이어간다. 지난 2019년 금융권 최초로 LCK 타이틀 후원사를 맡아 계속 인연을 이어온 만큼 이번 계약은 장기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는 결정이다.

LCK는 경기 최고 동시 접속자수 517만명을 기록할 정도로 전 세계 e스포츠 팬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리그다. 국내 기업 기아자동차·SKT·KT·농심·광동제약 등이 프랜차이즈 자격을 얻기 위해 뛰어들 만큼 자본 경쟁력도 갖췄다.

올해 초 우리은행이 계약 발표 전 메인 스폰서에서 빠진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계약 소식이 늦어지면서 임종룡 회장의 비용 절감 기조가 스폰서 재연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예상이다. 반면 우리은행은 이런 예상을 깨고 스폰서 2년 연장 계약서에 사인했다. 

이번 결정은 국내 MZ e스포츠 팬들을 사로잡기 위한 선택이지만 베트남에서 강점을 보이는 우리은행의 특수성이 반영된 부분도 있다. 베트남우리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304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만큼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는 해외 법인이다. 

LCK 자체 통계에 따르면 베트남어로 LCK를 관람하는 시청자 수(경기 분당 시청자수)는 지난 2022년 1만5000명에서 지난해 3만5000명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베트남의 MZ세대 인구 비중이 높고 동남아시아 중 게임시장 성장률도 가장 높은 국가인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우리은행은 본격적으로 베트남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지난달 베트남e스포츠협회와 파트너십을 맺고 베트남 국가 대표팀의 공식 파트너 역할을 수행하기로 결정했다. 베트남우리은행의 올해 목표는 기존 22개 영업망에서 29개까지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것이다.

신한은행이 DRX와 연계해 출시한 '신한 꺾이지 않는 DRX 적금'을 출시했다. 사진=신한은행
신한은행이 DRX와 연계해 출시한 '신한 꺾이지 않는 DRX 적금'을 출시했다. 사진=신한은행

베트남 외국계 은행 중 가장 높은 순익·순자산을 기록 중인 신한은행도 지난 2022년 LCK에서도 활약 중인 글로벌 e스포츠 팀 DRX와 메인스폰서십을 체결하며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베트남신한은행은 지난해 1978억원의 순익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DRX는 지난 2022년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깜짝우승을 하며 신한은행의 마케팅 효과를 최대로 끌어올렸다. 지난달 DRX 리그오브레전드 팀에 베트남 연습생이 들어왔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이에 대한 베트남 내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금융업계는 앞으로도 e스포츠를 활용한 해외 법인 공략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은행이 경우 최근 또다른 e스포츠 리그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VCT) 퍼시픽' 후원사로도 함께하며 베트남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필리핀 홍콩 등 타 지역 공략에도 나서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자체 추산한 LCK 후원 브랜드 노출 효과는 2022년 기준 3800억원에 이른다"며 "e스포츠를 즐기는 젊은 고객들이 은행에 가까이 다가올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비즈월드=최상규 기자 / csgwe@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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