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평균 약 4만 건 ‘오늘드림’ 배송 때 이용
차별화 R&D 역량으로 일반 비닐과 비슷한 물성 구현

[비즈월드] 전 세계에서도 일반 업체만이 생산하고 이는 친환경 고분자 물질인 ‘PHA(Polyhydroxyalkanoates)’. CJ제일제당이 지난 2021년부터 생산에 들어간 이 ‘썩는 프라스틱’ 소재를 활용해 비닐 포장재를 별도로 제작하고 이를 본격적으로 유통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CJ제일제당이 최근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를 활용한 비닐 포장재를 개발해 올리브영의 즉시배송 서비스인 ‘오늘드림’ 상품 포장에 실제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PHA는 미생물이 식물 유래 성분을 먹고 세포 안에 쌓는 고분자 물질로 토양과 해양을 비롯한 대부분 환경에서 분해되는 특성이 있다. 이 소재로 만든 비닐이나 프라스틱은 바밧물이나 땅 속에서 6개월이나 4년이면 분해돼 없어져 썩지 않는 석유 정제 플라스틱의 친환경 대체재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 포장재는 기존 비닐 포장에 주로 쓰이던 PVC(Polyvinyl chloride, 폴리염화비닐) 없이 생분해성 소재로만 만들어졌다. PVC는 널리 쓰이는 플라스틱 소재지만 생산, 사용, 폐기의 전 과정에서 환경 호르몬 등 유해물질이 배출된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CJ제일제당은 이를 대체하기 위해 차별화 R&D(연구개발) 역량을 토대로 PHA 등 생분해성 소재로 일반 비닐과 비슷한 물성을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그 결과 PHA가 적용된 비닐 포장재는 ▲무겁거나 모서리가 뾰족한 상품이 담겨도 찢어지지 않는 내구도 ▲담긴 물건이 비치지 않는 차폐성 ▲송장 스티커가 떨어지지 않는 접착성 등 배송용 비닐 포장에 적합한 상품성을 갖췄다고 한다. 이 때문에 비닐 포장이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서 높은 활용도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이 포장재는 현재 경기도에 위치한 올리브영의 도심형 물류거점(MFC) 2곳에 도입돼 인근 지역 오늘드림 배송에 실제로 사용되고 있으며, 타 지역으로 확대 적용도 검토 중이다. 

월 평균 약 4만 건, 세일기간이 포함된 달에는 약 10만 건의 오늘드림 배송에 PHA 적용 포장재가 사용되고 있어 올리브영의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 저감 노력에 보탬이 되고 있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10월부터 택배 포장에 종이 완충재와 종이 테이프를 활용하는 등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오고 있다.

이승진 CJ제일제당 White BIO CIC 경영리더는 “이번 기회를 통해 더 많은 소비자에게 미래 소재인 PHA를 선보이고 상용화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적극적인 소재 적용기술 개발을 통해 소비자와 밀접한 다양한 분야로 활용을 넓혀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CJ제일제당은 PHA 적용 확대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전자레인지 조리가 가능한 PHA 종이코팅을 개발해 CU의 컵라면 용기에 적용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CJ올리브영을 비롯해 유한킴벌리와 바닐라코 등 여러 기업과 협업해 화장품 용기와 생활용품 포장재 등 다양한 분야로 PHA 적용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비즈월드=정영일 기자 / zprki@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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