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순이자마진 1.76%…'충당금 대규모 적립'에도 순익 선방
하나은행 영업력 기반 두자릿수 성장…하나증권 2700억 '적자'

하나금융그룹은 비이자이익 확대와 우량자산 성장 등에 힘입어 지난해 당기순익 3조4516억원을 기록했다. 사진=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은 비이자이익 확대와 우량자산 성장 등에 힘입어 지난해 당기순익 3조4516억원을 기록했다. 사진=하나금융그룹

[비즈월드] 하나금융그룹(회장 함영주)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조4516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5706억원) 대비 3.3% 감소했다고 31일 밝혔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수수료·매매평가익 증가에 따른 비이자이익 확대 ▲우량자산 중심 대출 성장 ▲전사적·효율적 비용관리 등으로 견조한 이익창출에 성공했다.

다만 비경상적인 비용 인식인 ▲선제적 충당금 적립 ▲IB자산 관련 평가손실 등 영향으로 전체 당기순익은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다.

하나금융의 4분기 당기순익은 4737억원이다. 그룹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4분기 누적 3709억원의 대규모 선제적 충당금을 적립했다. 지난해 충당금 등 전입액은 전년 말 대비 41.1%(4998억원) 증가한 총 1조7148억원이다. 

또 선제적 충당금을 제외한 대손비용률(Credit Cost)은 0.30%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49%, 연체율은 0.45%이며 NPL커버리지비율은 162.4%다.

그룹의 비이자이익은 수수료이익(1조7961억원)과 매매평가익(8631억원) 등을 포함한 1조9070억원으로 전년 대비 65.3% 증가했다. 운용리스·퇴직연금 등 축적형 수수료 개선과 금융시장 변동성을 활용한 유가증권 관련 매매평가익 증가 등이 원인이다.

그룹의 연간 핵심이익은 이자이익(8조9532억원)과 수수료이익(1조7961억원)을 합한 10조7493억원으로 전년 대비 0.36% 증가했다. 그룹의 4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76%로 전년(1.96%) 대비 0.20%p 감소했다.

하나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 추정치는 13.22%, 그룹의 BIS비율 추정치는 15.65%이다.

그룹의 4분기 영업이익경비율(C/I Ratio)은 전년 동기 대비 1.3%포인트(p) 개선된 40.6%로 전사적․효율적인 비용 관리를 활용해 8년 연속 개선세를 이어갔다. 주요 경영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03%, 총자산이익률(ROA)은 0.59%다.

주요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4분기 7102억원을 포함한 2023년 연간 연결 당기순이익 3조4766억원을 시현해 전년 동기(3조958억원) 대비 12.3%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은행의 4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52%다.

하나은행의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26%, NPL커버리지비율은 205.5%이며 연체율은 0.26%이다.

하나캐피탈은 지난해 2166억원, 하나카드는 1710억원, 하나자산신탁은 809억원, 하나생명은 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시현했다. 하나증권은 투자 자산에 대한 보수적인 재평가와 선제적 충당금 반영으로 270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하나금융그룹 이사회는 기말 주당 1600원의 현금배당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보통주 1주당 현금배당은 세 차례의 분기배당 1800원을 포함해 전년 대비 50원 증가한 총 3400원이다. 연간 배당성향은 전년 대비 1.0%p 증가한 28.4%다.

또 주가의 저평가 해소와 주주가치 증대를 위해 3000억원의 자사주를 연내 매입·소각 하기로 결의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우수한 자본여력과 안정된 자산건전성을 바탕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율 달성을 위한 노력에 참여했다"며 "사회적 책임 실천으로 모든 이해관계자와 상생하며 우리 사회의 신뢰받는 동반자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즈월드=최상규 기자 / csgwe@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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