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방산 요충지 폴란드… 해외 투자 자본 유입 헝가리
우크라이나 재건사업·방산·원전 건설 등 확장 가능성 주목

4대 은행이 앱 이용자수를 끌어올리는 데서 나아가 금융 기능을 통합한 '슈퍼앱'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사진=각 사
KB국민·신한·우리은행은 폴란드, 하나은행은 헝가리에 사무소 또는 지점을 설치하고 방산·배터리·원전 기업 대상 금융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쳐 나갈 예정이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사진=각 사

[비즈월드] 국내 주요 은행들이 이차전지·배터리 기업의 동유럽 진출에 발맞춰 폴란드·헝가리 내 사무소·지점 확장에 공들이고 있다. 수출 경쟁력을 갖춘 K-기업이 현지에 정착하도록 돕는 '교두보'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폴란드 내 사무소를 연내 지점으로 확대 개편하기로 결정했다. 유럽 전역 영업망을 활용해 IB(투자은행)·지상사·현지 기업 대상 영업을 확장하고 우량자산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폴란드는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핵심 요충지로 주목받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코트라)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등 전기차 배터리 관련 제조공장의 폴란드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이차전지 부품 생산 기업들의 투자 진출도 활성화되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폴란드 현지에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분리막 공장 등 배터리 생산업체들이 집중돼 있다"며 "폴란드는 유럽 내 주요 이차전지 생산국으로 폐배터리 산업 잠재력도 높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은 폴란드에 '코리아 데스크'를 설치하고 거점을 마련한다. 이전에도 폴란드 페카오 은행과 상호협력을 맺는 등 영업력 강화를 시도해 왔지만 직접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결정은 기존 영국 런던에 국한된 유럽 비즈니스를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IBK기업은행은 폴란드 현지법인 전환 작업에 공들이고 있다. 현재 현지법인 취득을 위해 컨설팅 업체 모집에 나섰으며 사업계획·조직 구성 등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폴란드 등 거점 확장으로 김성태 행장이 약속한 '2025년 글로벌 사업이익 25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다.

하나은행은 헝가리 현지 사무소 개설로 눈을 돌렸다. 헝가리 중앙은행에 사무소 개설 인가를 신청했다. 오는 3월 승인 절차를 마치고 헝가리 수도인 부다페스트에 들어설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2012년 한국 최초로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사무소를 여는 등 일찍부터 영업 무대를 유럽으로 넓혀왔다.

헝가리는 이차전지 분야를 중심으로 그린필드형(용지 직접매입·사업장 신규건설) 해외 자본이 대거 유입되고 있는 국가다. 코트라에 따르면 헝가리는 EU(유럽연합) 완성차 제조업체들에 대한 접근성이 좋은 세계 4위의 배터리 생산국으로 자리잡았다.

신한은행은 시중은행 중 최초로 헝가리 현지 사무소를 설립하고 활발히 영업을 진행 중이다. 신한은행은 이차전지·자동차 등 주요 기업과 현지 교민들 대상으로 금융지원에 나서고 있다. 

앞으로도 동유럽 내 진출 전망은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와 다연장 로켓 '천무' 1차 이행계약을 체결하는 등 방산사업 확장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약 4100억 달러 규모로 추정되는 우크라이나 재건사업과 원자력 발전소 건설 등 확장 가능성도 열려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양상이 교착 상태에 들어서면서 동유럽 진출 재검토가 이뤄지는 상황"이라며 "주요 금융 거점으로 자리잡은 영국을 넘어서 유럽 비즈니스 전반을 다룰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비즈월드=최상규 기자 / csgwe@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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