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어려움에도 성과 인정받아…중요해진 올해 성적
'수익성·연체율 관리' 최대 목표…신규 사업·매각 등 '속도'

카드사들이 해외-핀테크 등 신규 사업 발굴, 건전성 관리 등 새로운 한해를 헤쳐 나가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왼쪽부터)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 조좌진 롯데카드 사장, 최원석 BC카드 사장. 사진=각 사
카드사들이 해외-핀테크 등 신규 사업 발굴, 건전성 관리 등 새로운 한해를 헤쳐 나가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왼쪽부터)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 조좌진 롯데카드 사장, 최원석 BC카드 사장. 사진=각 사

[비즈월드] 주요 카드사 대표들이 올해도 임기를 이어간다. 고금리·고물가 기조가 꺼지지 않은 가운데 '건전성 관리'가 2024년 주요 키워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KB국민·BC카드 주요 카드사들은 자사 CEO의 연임을 결정했다. 롯데카드의 조좌진 대표도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재선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과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 최원석 BC카드 사장 등이 이번 연임 대상이다. 조 대표는 연임 결정이 내려질 경우 지난 2020년 대표에 오른 후 두 번째 연임에 성공하게 된다.

카드 업계들이 지난해 고금리로 인한 조달금리(비용) 상승으로 어려운 한해를 겪었지만 수장들은 그 이전부터 쌓아올린 실적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연임에 성공했다. 올해 CEO들은 건전성 관리 과제를 충실히 수행해 나갈 예정이다.

김대환 사장은 삼성카드 대표직을 지난 2020년부터 수행하면서 2021년, 2022년 최대 실적 달성에 성공했다. 지난 2019년 3441억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은 2022년 6222억원까지 올랐다. 지난해 실적의 경우 전년 대비 떨어지더라도 타 카드사에 비해 선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삼성카드의 목표는 '위기 관리'다. 김 사장은 신년사에서 가계부채 확대와 연체율 증가를 전망하며 "회사 내 모든 전략을 이익 중심으로 전환한다"고 공언했다.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불투명한 상황이라는 진단이다.

이창권 사장은 지난 2022년 초 선임돼 지난해 말까지 2년 임기를 수행했다. KB페이 중심 플랫폼 전략을 펼쳐 디지털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다만 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 기준 27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7% 감소했다. 회원수 확대 측면에서 성과를 거둬 올해 성적이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 사장도 신년사에서 비용효율성·건전성 방어 역량을 키우기 위해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우호적인 대외여건과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카드업을 뛰어넘는 새로운 사업모델 발굴'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조좌진 대표는 롯데카드의 매각 이슈를 다뤄야한다는 중대한 임무를 맡고 있다. 최근 베트남 현지법인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을 분리매각한다는 소문을 차단하며 매각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로카 시리즈' 흥행 등 수익성을 견인한 만큼 매각 움직임은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원석 사장은 비씨카드의 대주주인 KT 사장단 교체 흐름 속 이례적인 재선임 대상에 올랐다. BC카드는 결제 프로세싱 대행업무를 주 업무로 수행하는 카드사다. 최근 회원사들이 독자 가맹점 구축과 함께 이탈을 감행하면서 수익원 다각화가 절실해진 상황이다. 

최 사장은 자체 카드 발급, 핀테크 협업 등 수익 기반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도 수익원 다각화 작업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데이터·디지털뿐만 아니라 해외 결제 네트워크 구축 등 결제 분야 선점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시장금리 하락과 기준금리 인하 전망으로 전년도보다는 자금 조달 면에서 나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경기 둔화나 침체가 예상될 경우 연체율 관리 측면에서 더 힘든 한해가 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비즈월드=최상규 기자 / csgwe@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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