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수입원 확보 위해 신사업으로 퀵커머스 낙점
시범사업인 당일 배송 사업화 추진하며 가능성 확인

컬리가 퀵커머스를 신사업으로 낙점했다. 그동안 시범 운영하던 ‘당일 배송’ 서비스를 키워 올해 매출을 증대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사진=컬리 
컬리가 퀵커머스를 신사업으로 낙점했다. 그동안 시범 운영하던 ‘당일 배송’ 서비스를 키워 올해 매출을 증대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사진=컬리 

[비즈월드] 컬리(대표 김슬아)가 퀵커머스를 신사업으로 낙점했다. 그동안 시범 운영하던 ‘당일 배송’ 서비스를 키워 올해 매출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최근까지 적자 폭을 줄이면서 몸집 줄이기에만 집중한 컬리가 사업 방향을 전환하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전년 같은 분기보다 매출이 5.3% 증가한 5288억원의 지난해 3분기 실적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누적 매출액(2023년 1~3분기)도 1조5463억원으로 최대 성과를 이뤄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407억원으로 적자폭을 35.3%까지 줄였다.

이런 실적 개선은 컬리가 운영 비용을 효율화 하면서 가능했다. 수익 증대보다는 광고 선전비 등을 줄이면서 손실 부분을 크게 개선했다는 얘기다.

컬리가 공개한 지난해 분기 보고서의 판매·관리비(1월 1일~9월 30일)를 종합하면 운반비는 전년 같은 분기보다 5.6% 감소한 423억원이었다. 포장비는 2001억원에서 176억원으로 12.7% 줄었고 광고 선전비는 109억원에서 77억원으로 무려 29.5%나 축소됐다.

그러나 컬리가 본업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점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앞서 회사가 목표로 제시한 기업공개(IPO) 상장, 또는 흑자 전환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컬리는 출범 당시 4조원의 가치를 인정받고 한국거래소 상장을 준비했으나 몸값이 절반 가까이 하락하면서 IPO를 연기했다. 여기에 물가 상승을 이유로 소비 심리까지 위축되면서 회사의 흑자 전환까지도 불투명해지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컬리는 ‘오늘 저녁 뭐 먹지?’라는 서비스를 지난해 6월부터 서울 지역에서 약 2주 동안만 시범 운영하고 새로운 사업 확장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사진=컬리
컬리는 ‘오늘 저녁 뭐 먹지?’라는 서비스를 지난해 6월부터 서울 지역에서 약 2주 동안만 시범 운영하고 새로운 사업 확장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사진=컬리

이런 가운데 컬리는 지난해 전개한 당일 배송에서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봤다. 

컬리는 ‘오늘 저녁 뭐 먹지?’라는 서비스를 지난해 6월부터 서울 지역에서 약 2주 동안 시범 운영했다. 당일 배송 전문 업체 체인로지스와 협업하면서 퀵커머스 사업에는 처음 도전한 것.

오늘 저녁 뭐 먹지?는 라이브 방송을 연계해 유명 맛집들의 간편식 세트를 점심시간에 주문하면 저녁 전에 받을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각 메뉴는 2~3만원대 가격이며  컬리는 매일 다른 조합으로 선뵀고 디저트, 음료 등 다양한 제품들을 판매했다. 

이에 컬리는 이 당일 배송을 퀵커머스 사업으로 키워 새로운 먹거리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오늘 저녁 뭐 먹지?는 서비스 오픈 전부터 소비자 수요에 맞춰 회나 케이크 배송을 조금씩 시도해 오면서 규모를 키워왔다. 여기에 컬리의 물류 역량을 활용해 차별화를 두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컬리의 퀵커머스 성공 여부에 대한 의견은 아직 분분하다. 경쟁 업체가 유사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어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을 거라는 예측 때문이다.   

이미 뷰티 영역에서는 CJ올리브영에 이어 쿠팡, 다이소까지 배송에 뛰어든 상황이다. CJ올리브영에 따르면 당일 배송 서비스 ‘오늘드림’의 지난해 1~11월 이용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급증했다. 쿠팡도 지난해 7월부터 뷰티 전용관 ‘로켓럭셔리’에 명품 화장품을 입점시키면서 차별화를 전략을 추진 중이다.

식품 역시 배달의민족을 중심으로 배송 시간을 단축하며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B마트는 소비자가 배달앱에서 주문하면 라이더가 도심 내 물류센터에서 제품을 가져와 30분 이내로 배송하는 즉시 전달한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B마트 이외에도 요기요가 운영하는 요마트, GS25 편의점의 배달 서비스 등 초근거리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컬리 관계자는 “이전부터 고객에게 인기를 끌었던 오늘 뭐 먹지? 서비스를 중심으로 퀵커머스 사업을 확장하는 검토하는 단계에 있다”며 “구체적인 사업 운영 방식이나 시기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비즈월드=차혜린 기자 / chadori95@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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