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 1위 신화 올랐지만, GGS 만장일치 ‘퇴출’ 선언
‘경영주발 악재’ 압박 중장도 … 7년 소송에 MBK 국감 출석까지
bhc 관계자 “지주 측 언급, 해임 이유 파악된 내용 없어”

 bhc를 업계 1위로 이끈 박현종과 임금옥 대표가 돌연 해임되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사진=bhc치킨  
 bhc를 업계 1위로 이끈 박현종과 임금옥 대표가 이번 달 돌연 해임되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사진=bhc치킨  

[비즈월드] bhc가 자사를 치키업계 1위로 이끈 주역인 박현종 회장과 임금옥 대표를 돌연 해임시켜 말이 많다. 이번 결정은 그룹의 지주사가 주도해 만장일치로 단행됐으며 별도 해임 사유를 공개하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이사회 측의 공식 발언이 유일한 답변으로 업계에서 더욱 화젯거리가 되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hc 지주회사인 글로벌고메이서비시스(이하 GGS)는 지난 6일 이사회를 연달아 열고 박현종 GGS 대표의 해임 안건을 결론지었다. 곧바로 bhc그룹에도 이사회를 요청해 회장 직위도 연달아 박탈했다. 여기에 임금옥 대표도 동시에 자리에 물러나게 됐다.

특히 지주사인 GGS가 bhc 임원 교체에 강경하게 나서면서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GGS는 지난 6일 이사회를 열고 박 대표를 제외한 출석 이사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안건 내용 또한 사임이 아닌 해임이라는 처벌성이 강한 단어를 선택하는 등의 엄중한 태도를 보였다.

박 대표의 퇴진은 그룹의 경영 악화와 관련 있다고 보기도 어려워 더욱 의문을 남겼다.

실제로 박 대표의 임기 기간에 bhc는 2022년 기준 매출 5075억원, 영업이익 1418억원을 기록했다. 외형 성장이 어려운 시점에서도 매출이 지난해(4471억원)보다 약 13.5% 신장하면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인사의 내막에 대한 업계의 추측은 계속되고 있다. 그중 박 대표가 가진 ‘경영주발 악재’를 해소하기 위해서라는 주장에 가장 힘이 실린다.

박 대표는 BBQ 출신으로 지난 2013년 그가 bhc 전문경영인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끊임없이 BBQ와 소송전을 이어왔다. 두 회사의 법적 분쟁은 bhc 매각 직후인 2014년에 시작돼 지금까지 10여 년 동안 20여 개 분쟁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으로 두 회사는 영업비밀 침해를 포함해 상품공급계약, 물류 용역계약 등 법정 다툼을 약 7년 동안 이어왔다.

법원은 bhc의 손을 들어줬지만 bhc가 당초 요구했던 손해배상금은 3000억원에서 총 205억원으로 대폭 삭감됐다. 반면 일부 소송에서 비용 부담은 90%를 지게 돼 막대한 손해를 끼쳤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최대 주주인 MBK파트너스의 국회 국정감사 출석 등에 대한 압박감도 함께 작용했다는 것도 이유로 꼽히고 있다. 

GGS는 bhc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지주사다. 여기에 GGS의 지분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다른 투자사가 약 90% 이상을 보유하고, 박 대표는 10% 미만의 지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국정감사 때 bhc 가맹점주 갑질에 대해 소명하라는 정부의 요구에 부재훈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출석했다. 이로써 MBK파트너스가 2년 연속으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외에도 bhc 이사회 측 언급에서 경영주발 악재를 의식한 정황을 찾아볼 수 있다.

앞서 이사회는 사내 공지에서 과거의 성공 방식에서 벗어나 경영 쇄신이 필요한 시점을 짚으며 bhc 브랜드 ‘명성’을 강화하고 지속할 수 있는 성장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반면 bhc 측은 오너 리스크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다.

이에 대해 bhc 관계자는 “지주 측 언급과 관련해 이번에 해임 건과 관련된 이유로 구체적으로 파악된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비즈월드=차혜린 기자 / chadori95@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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