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2분기 실적 동시 발표…삼성은 울고 LG는 웃고
3분기 반도체 업황 개선 등으로 삼성전자 반등 가능성↑
LG전자는 제품 경쟁력 강화 등 성장 이어간다는 목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 2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사진=각 사
사진=각 사

[비즈월드] 전자업계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7일 올 2분기 실적을 각각 발표했다.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하반기 삼성전자는 반등을, LG전자는 호실적을 이어갈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연결 기준으로 매출 60조100억원, 영업이익 6700원의 2023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2.28%, 영업이익은 95.26% 감소한 수준이다.

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반도체 업황 악화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반도체 부문에서만 4조3600억원의 적자를 냈다. 스마트폰 신제품 효과가 감소하며 모바일경험(MX) 사업부 이익도 감소했다. 다만 디스플레이·TV·생활가전 수익성은 개선됐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연구개발비(R&D)로 7조2000원을 사용했다. 지난 분기에 이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것. 또 시설투자도 14조5000억원으로 2분기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기조를 유지했다.

이에 반해 LG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등으로 올 2분기 매출 20조원을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냈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이번 2분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 늘어난 19조9984억원, 영업이익이 6.4% 감소한 741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희망퇴직과 GM 리콜 등 일회성 비용으로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콘텐츠·서비스 등 플랫폼 기반 사업 성장과 체질 개선 노력으로 역대 최대 2분기 매출을 올렸다.

특히 LG전자는 1분기에 이어 이번에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LG전자는 고효율·친환경을 앞세운 B2B 공조 사업 성장과 원자재비와 물류비 등 원가 구조 안정화를 위한 선제적 노력이 성과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전장(VS)사업본부가 2분기 매출 2조6645억원, 영업이익 898억원으로 역대 2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와 함께 3분기를 포함한 올 하반기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무난한 실적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글로벌 IT 수요와 반도체 업황 회복 등으로 삼성전자는 부품 사업 중심으로 상반기 대비 전사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폴더블 스마트폰 등 신제품 출시와 TV 등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 등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시황과 연계된 유연한 공급 운영을 바탕으로 반도체 포트폴리오를 고부가가치·고용량 제품 중심으로 최적화 할 예정이다. 일례로 고성능 서버와 프리미엄 모바일 제품 분야에서 ▲DDR5 ▲LPDDR5x ▲HBM 등 D램 첨단 제품의 비중을 더욱 확대하고 V7, V8 등 낸드 첨단 공정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다.

LG전자도 상반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성장을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3분기 더 정교한 수요 예측을 기반으로 고객 요구를 조기에 포착하고 시장 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3분기부터는 초(超)개인화와 구독을 접목한 업(UP)가전 2.0을 출시, 고객 관계 중심형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에 서비스 사업 모델을 접목하는 시도로 가전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는 동시에 생산, 구매, 물류 등 오퍼레이션 전반의 효율을 높이는 노력을 지속할 전망이다.

[비즈월드=황재용 기자 / hsoul38@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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