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플래닛, 헤드헌터 및 채용 담당자 대상 조사 진행
수시·상시 채용 전환에 경력직 이직 경쟁 치열할 듯

잡플래닛이 직장인들을 위해 헤드헌터와 채용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채용 시장 전망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사진=잡플래닛
잡플래닛이 직장인들을 위해 헤드헌터와 채용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채용 시장 전망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사진=잡플래닛

[비즈월드] 직장인 신년 계획에서 빠지지 않는 것 중 하나는 단연 '이직'이다. 장기화된 코로나19로 어려웠던 시기를 겨우 지났나 했지만 이번에는 경기 불황이 사회를 덮쳤다. 이에 잡플래닛(대표 황희승·윤신근)이 불안해 하고 있을 직장인들을 위해 헤드헌터와 채용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올해의 채용 시장 전망과 이직 시 평균 연봉 인상률을 공개했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으로 얼어붙은 채용 시장

올해 이직 채용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줄어들 전망이다.

현재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경제 침체에 빠져 있다. 한국은 지난해 4월 사회적 거리두기 행정명령 조정 후 일상 회복 전환이 서서히 이뤄지고 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으로 기업들이 내부 긴축 정책에 집중하고 있다.

이런 불확실한 경제 상황이 지속되면서 헤드헌터, 채용 담당자들은 올해 채용 규모가 예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올해 채용 방식을 묻는 질문에 헤드헌터(46.7%)와 채용 담당자(45.8%) 다수는 공개 채용과 비공개 추천 채용의 비중이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개 채용보다 비공개 추천 채용 중에서는 비공개 추천 채용 방식이 늘어날 것으로 보는 이들이 더 많았다.

비공개 추천 채용은 충원이 필요할 때 바로 채용을 진행할 수 있고 즉시 업무 투입 가능한 인재를 찾는 데 유용하다는 장점이 있다. 기업 입장에서 공개 채용보다 빠르게 채용을 진행할 수 있다는 뜻이다. 삼성그룹을 제외한 국내 대부분 기업들이 공채를 없애고 수시·상시 채용으로 전환하는 흐름만 봐도 예견된 일이다.

경기 침체로 채용 계획의 축소·취소가 속출하는 가운데 경력직 이직 경쟁률이 치열해질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헤드헌터(51.1%)와 채용 담당자(62.5%)의 과반 이상이 경력직 이직 시장의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IT업계는 여전히 채용이 늘어날 산업으로 꼽혔다. 과반이 넘는 헤드헌터와 채용담당자들은 채용이 증가할 산업으로 'ICT' 산업을 지목했다. 영화, 드라마, SNS 영상 등으로 대표되는 콘텐츠 산업과 미디어·콘텐츠·OTT 업계, 의료·제약·바이오 산업과 여행·관광 산업에서도 채용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채용이 늘 것으로 전망하는 직무로 개발직군을 꼽는 이들도 역시 많았다. 51.1%의 헤드헌터와 61.1%의 채용 담당자가 개발직군 채용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점쳤다. 헤드헌터의 경우 개발자보다 최근 급부상하는 친환경·ESG관련(53.3%) 채용 수요가 더 많을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잡플래닛의 조사 결과 올해 이직 채용 시장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줄겠고 평균 연봉 인상률은 10~15% 정도가 될 전망이다. 사진=잡플래닛
잡플래닛의 조사 결과 올해 이직 채용 시장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줄겠고 평균 연봉 인상률은 10~15% 정도가 될 전망이다. 사진=잡플래닛

◆요즘 직장인 근속연수는 5년…평균 연봉 인상률은 10~15%

'대(大)이직시대'에 맞춰 요즘 직장인들의 근속연수는 비교적 짧다. 또 이직 시 평균 연봉 인상률은 10~15%다.

잡플래닛은 이직이 보편화됨에 따라 요즘 직장인들이 한 회사에서 얼마나 일하는지 살펴봤다. 헤드헌터 53.3%와 채용 담당자 80.6%가 '1년 이상 3년 미만'이라고 답했고 '3년 이상~5년 미만'이라는 답변이 그 뒤를 이었다. 대부분 직장인들이 한 회사에서 1~5년 정도 일하는 셈이다.

경력직 채용의 핵심 변수는 연봉 인상률이라고 할 수 있다. 연봉 상승률에 따라 이직 생각이 없던 근로자가 이직을 고민할 수 있고 반대로 구직자가 이직을 포기하게 될 수도 있다.

헤드헌터와 기업 채용 담당자들은 대체로 연봉 인상 상한선을 15%로 봤다. 헤드헌터와 기업 채용 담당자의 80% 이상이 경력 채용 시 연봉 인상률을 '5% 이상 15% 미만'으로 생각했다. 헤드헌터의 경우 평균 연봉 인상 폭을 '10% 이상 15% 미만'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57.8%로 가장 많았다.

기업 채용 담당자들이 생각하는 인상률은 이보다 낮았다. '5% 이상~15% 미만' 구간을 선택한 답변이 전체의 83.3%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5% 이상~10% 미만' 구간 응답이 38.9%로 헤드헌터 응답 비율보다 많았다. '10% 이상~15% 미만'을 택한 비율은 44.4%로 헤드헌터(60.5%)보다 낮았다. 5% 미만을 인상한다는 답변도 8.3%나 됐다.

이직한 후보자가 기록한 최대 연봉 인상률에도 관심이 많다. 이 질문에서는 '20% 미만(헤드헌터 35.6%, 채용담당자 43.1%)'이 가장 많이 꼽혔다. 헤드헌터, 채용 담당자 중 50~60% 정도만이 최대 연봉인상률로 '20% 이상'을 답했다.

반면 지난해 잡플래닛이 진행한 동일한 설문조사에서는 80% 이상의 헤드헌터가 '20% 이상'을 답했다. 최대 70% 인상 사례도 있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이런 특이 사항이 보이지 않았다. 위축된 고용 시장 분위기가 연봉 인상 폭에서도 드러나는 모습이다.

잡플래닛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 고용 상황이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불안해하고 있을 직장인들을 위해 이번 조사를 진행해 그 결과를 공개했다"고 말했다.

[비즈월드=황재용 기자 / hsoul38@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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