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CKD-702', 셀트리온 '베그젤마' 임상결과 발표
네오이뮨텍·루닛 등도 종양 관련 연구 발표 현지 주목

종근당은 9일부터 13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2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바이오신약 ‘CKD-702’의 임상 1상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했다. 사진=종근당
종근당은 9일부터 13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2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바이오신약 ‘CKD-702’의 임상 1상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했다. 사진=종근당

[비즈월드] 세계 3대 암학회에 꼽히는 ‘2022 유럽종양학회(이하 ESMO)’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총출동해 신약 경쟁력을 과시했다. 이외 글로벌 무대에서도 'K바이오'의 경쟁력을 알리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ESMO는 세계종양학 분야의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학회로 지난 1975년에 설립됐다. 올해는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ESMO 연례학술대회가 열렸다. 

이곳에서 국내 대표 제약바이오 기업 종근당은 항암 이중항체 바이오신약 ‘CKD-702’의 임상 1상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했다. 

CKD-702는 암세포주에서 암의 성장과 증식에 필수적인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와 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를 동시에 표적하는 항암 이중항체다. 두 수용체를 동시에 결합해 분해를 유도하고 신호를 차단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한다. 

종근당은 지난 2020년 5월부터 표준요법에 실패한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CKD-702 임상 1상을 진행했다. 이날 종근당의 CKD-702는 면역세포가 암세포에 살상기능을 발휘하도록 돕는 항체 의존성 세포 독성을 일으키는 작용기전으로 표적항암제의 내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바이오 신약으로 기대를 모았다.

같은 학회서 셀트리온은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개발명 CT-P16)’ 임상 3상 후속 결과를 포스터로 공개했다. 베그젤마는 항암 항체 바이오시밀러로, 셀트리온은 지난달 18일 유럽연합집행위원회로부터 전이성 직결장암, 비소세포폐암 등 아바스틴에 승인된 전체 적응증에 대해 베그젤마의 판매허가를 획득했다. 

셀트리온 역시 전 세계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아바스틴 투여군과 베그젤마 투여군으로 나눠 최대 3년 치료에 대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생존분석에서 유사성을 입증했고 반응지속기간과 종양진행소요기간 등의 지표와 안전성 결과에서도 유사성을 증명해 이목을 끌었다.

혁신 신약(First-in-Class) 차세대 면역항암제를 개발 중인 네오이뮨텍(대표 양세환)도 ESMO에서 NT-I7과 펨브롤리주맙(제품명 키트루다) 병용 고형암 임상(NIT-110)의 바이오마커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포스터에서는 바이오마커 분석을 진행해 종양 내 침윤한 T 세포의 유형과 종양미세환경 내 면역 반응 변화 데이터를 다뤘다. 그동안 사이토카인 기반 면역항암제 중 이러한 변화를 구체적으로 확인한 사례는 많지 않아 업계에서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란 평가를 이끌어냈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은 AI 병리 분석 솔루션 '루닛 스코프'가 유방암, 요로상피암 등의 치료 반응을 예측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내용으로 발표를 이었다.

루닛 스코프를 활용한 ▲유방암 치료 효과 예측 ▲종양 순도 측정 ▲요로상피암 PD-L1 AI 성능 검증 ▲신경내분비종양 종양침윤림프구 정량 분석 ▲ 항체약물결합체 신규표적 발굴 연구로 총 5편을 발표하며 면역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예측하는 데 이 제품이 보조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ESMO의 경우 등록된 포스터 발표만 1600개가 넘는다. 이외에도 9월에는 ESMO와 비슷한 규모의 유럽 소아내분비학회(ESPE), 유럽 당뇨학회(EASD) 등 굵직한 글로벌 학회들이 예정돼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다시 한 번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종양학회(ESMO)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미국암연구학회(AACR)와 함께 손꼽히는 세계 3대 암학회 중 하나"라며 "전 세계 160개국에서 2만5000명 이상의 연구자, 임상의, 보건산업 종사자들이 최신 지견을 공유하는 자리에 국내 기업들이 참여하게 된 것은 큰 의미다. 이 학회에서 주목받으면 기술 수출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비즈월드=김미진 기자 / kmj44@bizwnews.com]

저작권자 © 비즈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