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유럽 출장 후 곧바로 사장단 회의 참석
세계 최초 GAA기반 3나노 반도체 공정 양산 개시 눈앞
전략사업 추진·미래 먹거리 육성 위해 역량 결집에 집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위기 극복'과 '초일류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위기 극복'과 '초일류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비즈월드]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전자가 '위기 극복'과 '초일류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총력전을 준비한다. 특히 이 부회장은 쉴 틈 없는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22일 재계와 삼성전자에 따르면 현재 이재용 부회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유럽 출장에서 돌아온 지 이틀 만인 지난 20일 삼성 전자 계열사 사장단과 긴급 회동하며 미래 설계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7일 2021년 12월 중동 방문 이후 6개월 만의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유럽 주요 국가를 돌며 글로벌 파트너들과 반도체 장비와 전기차용 배터리, 5세대(5G) 이동통신 등의 차세대 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그중 지난 14일 이 부회장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마르크 뤼터(Mark Rutte) 총리와 면담을 한 후 에인트호번에 있는 ASML 본사를 찾았다. 이곳에서 ASML 경영진과 미래 반도체 트렌드와 중장기 사업 전략 방향 등의 의견을 나눴다. 

지난 18일 유럽에서 돌아온 이 부회장은 휴식 없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이달 20일 경기도 용인에 있는 삼성인력개발원에서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DS부문 사장 주재로 열린 전자 계열사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함이었다. 또 21일부터는 삼성전자 DX부문의 상반기 글로벌 전략회의가 시작됐다.

그중 사장단 회의에서 이 부회장은 글로벌 시장 전망, 사업 부문별 리스크 요인, 전략 사업 및 미래 먹거리 육성 계획 등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시장 상황을 확인하고 온 만큼 기술 중시, 우수 인재 확보, 유연한 조직문화 등의 신속한 추진도 주문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조만간 세계 최초로 차세대 'GAA(Gate-All-Around)' 기반 3나노 반도체 공정 양산을 개시한다. GAA는 기존 '핀펫(FinFET)' 기술보다 칩 면적을 줄이고 소비 전력은 감소시키면서도 성능을 높이는 신기술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문 때 시제품을 선보였으며 대만의 TSMC보다 먼저 3나노 양산을 시작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현재 차질없이 양산 준비가 이뤄지고 있어 빠르면 다음 주 중 양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170억 달러를 투입하는 미국 텍사스주 제2 파운드리 공장 건설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4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약 500만㎡(약 150만평) 규모로 공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부회장과 삼성전자의 이런 행보에 관련 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 사장단 회의가 그동안 위기 극복이나 난제 해결을 위해 진행된 만큼 삼성전자가 목표로 내건 초일류 기업으로의 도약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출장에서 돌아와 곧바로 사장단 회의를 연 것이 엔데믹에 맞춰 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나 새롭게 도약하자는 의지를 보여준 행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달 들어 이 부회장의 행보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 상황을 점검한 후 사장단 회의를 개최한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함께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 현재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비즈월드=황재용 기자 / hsoul38@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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