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확대경영회의' 개최…'SK 경영 시스템 2.0'으로 체질 개선 주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7일 열린 2022년 'SK 확대경영회의'에서 참가자들에게 경영 시스템 재구축을 주문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7일 열린 2022년 'SK 확대경영회의'에서 참가자들에게 경영 시스템 재구축을 주문하고 있다. 사진=SK그룹

[비즈월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기업 가치 극대화를 위해 계열사 CEO들에게 '파이낸셜 스토리'를 다시 구성하고 경영 시스템을 재구축할 것을 주문했다.

SK그룹은 지난 17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2022년 확대경영회의'를 열었다고 20일 밝혔다. 

이 회의는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그룹 각 계열사 CEO들이 참여해 성장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다. 올해 회의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 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7개 위원회 위원장, 주요 관계사 CEO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현재 경제 위기 상황 인식을 함께하고 SK의 새로운 경영 시스템 구축과 신사업 모색 방법론 등을 논의했다. 외부 투자 전문가, 학계 인사 등과도 얘기를 나눴으며 '넷제로(Net Zero)' 선언 1년을 맞아 추진 현황도 점검했다.

특히 최 회장은 글로벌 경제 위기 등 불투명한 경영 환경 속에서 기업 가치와 직결되는 이른바 'SK 경영 시스템 2.0'으로의 체질 개선이 시급하고 판단, 참가자들의 노력을 독려했다.

최 회장은 "현재 만들어 실행하고 있는 파이낸셜 스토리는 기업 가치와는 연계가 부족했다"며 "앞으로는 기업 가치 분석 모델을 기반으로 파이낸셜 스토리를 재구성하고, 기업 가치 기반의 새로운 경영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따.

이어 "기업 가치는 재무 성과와 미래 성장성과 같은 경제적 가치(EV) 외에도 사회적 가치(SV), 유무형의 자산, 고객 가치 등 다양한 요소로 구성돼 있다"며 "그중 어떤 요소를 끌어올리고, 어떤 요소에 집중해 기업 가치를 높일 지 분석해 이해 관계자의 더 큰 신뢰와 지지, 지속적인 혁신과 성장 방향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파이낸셜 스토리를 다시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 금리 인상 등 엄중한 국내외 경제 위기 상황에서 파이낸셜 스토리 등 경영 시스템 전반을 개선해야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최 회장의 의지다. 이를 바탕으로 위기 극복은 물론 기업 가치 제고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최 회장 또 "현재의 사업 모델이나 영역에 국한해서 기업 가치를 분석해서는 제자리걸음만 하는 함정에 빠질 수 있다. 벤치마킹을 할 대상 또는 쫓아가야 할 대상을 찾거나 아니면 현재의 사업 모델을 탈출하는 방식의 과감한 경영 활동에 나서야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최 회장은 "제대로 된 파이낸셜 스토리를 만들고 이를 단계적으로 달성해 신뢰도를 높이게 되면 기업 가치도 극대화될 것이라는 우리의 가설을 스스로 입증해 내자"고 당부했다.

[비즈월드=황재용 기자 / hsoul38@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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