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전담 조직 구축…내부 활용부터 점차 확대
우리, K-메타버스 연합군 통한 혁신 서비스 박차

하나은행 인재개발섹션 교수 아바타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외환사례 관련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하나은행
하나은행 인재개발섹션 교수 아바타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외환사례 관련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하나은행

[비즈월드]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디지털 전환(DT)을 위해 혁신 금융서비스 준비 속도를 높이는 가운데 메타버스 플랫폼 활용성을 높이기 위한 본격적인 추진 계획을 세우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상 세계를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을 초월한 가상의 세계를 말한다. 최근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전 세계적인 트렌드로 부상했다.

6일 하나은행은 비대면 시대 새로운 트렌드인 메타버스 생태계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디지털경험본부 조직 내 '디지털혁신TFT'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하나은행이 신설한 메타버스 전담 조직은 ▲원천기술 보유업체와의 비즈니스 협력·투자 방향 검토 ▲PB손님 대상 세미나 강연 및 상담서비스 ▲MZ세대 손님과 소통을 위한 체험공간(컬처뱅크·클럽원·하나드림타운 등) 구축 ▲AR 및 VR 기술을 활용한 영업지원(마이브랜치·CRM 연계) 등 다양한 활용 방안을 계획 중이다.

이에 앞서 우선 메타버스에 대한 직원들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용한 디지털경험본부 유닛리더 회의 등에 활용하고 있다. 또 하나은행은 현재 직원들의 업무능력 향상을 위해 운영 중인 주말 자율연수 프로그램을 기존 화상 연수 방식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한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외에도 향후 지식 포럼과 리더십 과정 등으로 확대해 교육분야에서도 활용할 예정이다.

하나은행 디지털혁신TFT 관계자는 "온택트 및 가상현실 등 새로운 환경에 익숙한 MZ세대의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신설했다"며 "가상의 은행 점포를 만들거나 회의 공간으로 활용하는 등 기존 금융권의 접근방식을 넘어 관련 산업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중장기 과제를 도출해 단계별로 프로젝트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전광석화'라는 닉네임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에 접속한 MZ직원들과 직접 셀프 카메라를 찍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전광석화'라는 닉네임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에 접속한 MZ직원들과 직접 셀프 카메라를 찍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앞서 지난 5일 우리은행은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가입을 통해 메타버스 기반으로 한 미래금융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는 정부 디지털 뉴딜 정책의 일환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현대차·SK텔레콤·네이버랩스·EBS 등 200여개의 회원사가 참여 중인 민간 'K-메타버스 연합군'이다.

우리은행은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내 업계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메타버스 미래금융 플랫폼'과 '오프라인 메타버스 브랜치' 개발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메타버스 미래금융 플랫폼은 디지털 휴먼 기반의 인공지능(AI) 은행원을 활용해 우리WON뱅킹 애플리케이션(앱) 내 선보일 계획이다.

오프라인 메타버스 브랜치의 경우 증강현실(AR) 기반의 금융정보 및 서비스와 함께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고객들이 AR 서비스를 미리 체험할 수 있도록 메타버스 시범 영업점을 구축해 관련 콘텐츠를 통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메타버스 기반 미래금융 프로젝트의 내실 있는 진행을 위해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참여 기업들과 긴밀한 협업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면서 "주요 기술 내재화와 새로운 고객 경험 제공을 위해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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