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디지털·언택트 분야에서 기업과 대학 출원 증가
삼성전자, 日미쓰비시 제치고 2위에…LG전자는 6개 상승해 4위

우리나라가 지난해 세계지식재산기구(WIPO)를 통한 국제특허출원(PCT)이 2009년 이후 11년만에 세계 4위에 랭크된 것으로 집계됐다. 표=특허청 제공
우리나라가 지난해 세계지식재산기구(WIPO)를 통한 국제특허출원(PCT)이 2009년 이후 11년만에 세계 4위에 랭크된 것으로 집계됐다. 표=특허청 제공

[비즈월드] 우리나라가 지난해 세계지식재산기구(WIPO)를 통한 국제특허출원(이 2009년 이후 11년만에 세계 4위에 랭크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허청(청장 김용래)은 2020년 한국이 독일을 제치고 중국,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국제특허출원(PCT)에서 세계 4위에 올랐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우리나라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4위를 지켰지만 2010년부터 2019년까지는 한계단 추락한 5위에 만족해야 했다. 

PCT(특허협력조약, Patent Cooperation Treaty) 제도는 하나의 출원서를 WIPO에 제출하면, 여러 국가에 동시에 출원한 효과가 발생하는데 해당 집계는 개별 국가에서 하는 것이 아니고 세계지식재산기구(WIPO)에서 공식적으로 집계해 공신력이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PCT 출원 건수는 사상 최초로 2만건을 돌파해 2011년 1만건을 돌파한 후 9년 만에 두 배로 증가하는 성과를 나타냈다. 2019년에는 1만9073건을 기록했다.

특허청은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의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PCT 출원은 전년 대비 5.2% 늘어 PCT 출원 상위 10개국 중 중국(16.1%), 스위스(5.5%) 다음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라고 설명했다.

표=특허청 제공
표=특허청 제공

지난해 기술분야별 PCT 출원은 코로나19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디지털 전환 및 언택트 분야(전체의 27.3%)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표=특허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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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원인 별로는 대학, 중소기업, 대기업의 PCT 출원이 각각 17.6%, 5.6%, 2.2% 증가해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해외 지재권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표=특허청 제공
표=특허청 제공

한편 2020년 전 세계 PCT 출원은 27만5900건으로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중국은 전년 대비 16.1% 늘어난 6만8720건을 출원해 2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미국(5만9230건)과의 격차는 1694건에서 9490건으로 벌어졌다. 

3위인 일본과 5위인 독일의 PCT 출원은 전년 대비 각각 4.1%, 3.7% 감소한 5만520건과 1만8643건이었다.  6위는 프랑스로 전년보다 2건이 준 7904건이었고 7위는 2.4% 늘어난 5912건의 영국, 8위는 스위스(4883건, 5.5%↑), 9위는 스웨덴(4356건, 3.7%↑), 10위는 네덜란드(4035건, 0.5%↓)였다.

표=특허청 제공
표=특허청 제공

전 세계 PCT 출원 상위 10대 기업에는 중국은 화웨이(1위) 등 3개사, 일본은 미쓰비시(3위) 등 3개사, 우리나라는 삼성전자(2위, 3093건)와 LG전자(4위, 2759건) 등 2개사, 미국은 퀄컴(5위) 1개사가 포함됐다.

LG전자의 PCT 출원은 전년 대비 67.6% 증가해 전 세계 상위 10대 기업 중 가장 높은 출원증가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18년 6위, 2019년 3위, 2020년 2위로 3년 연속 순위가 상승했다. 반면 LG화학의 경우 PCT 출원 감소로 순위가 3계단(11위→14위) 하락했다.

화웨이는 세계 2위 삼성전자와 4위 LG전자 등 양사의 PCT 출원 건수 합계와 비슷한 5464건을 지난해 출원해 2017년부터 4년 연속 PCT 출원 세계 1위를 지켰다.

표=특허청 제공
표=특허청 제공

PCT 출원 상위 20대 대학에 미국은 캘리포니아 주립대(1위) 등 6개, 중국은 선전대(3위) 등 9개, 일본은 도쿄대(10위) 등 2개, 우리나라는 서울대(12위), 한양대(17위), 고려대(19위) 등 3개 대학이 포함됐다.

서울대(136건→146건, 9→12위)와 한양대(113건→124건, 14→17위)는 출원증가에도 불구하고 각각 3계단 하락했으며 고려대(22→19위)는 27%(93건→118건)의 출원증가에 힘입어 3계단 상승했다.

이외에도 연세대는 125%의 출원증가로 순위가 22위까지 급상승했고, 카이스트는 출원감소로 인해 14계단 하락한 33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허청 측은 국제출원 활성화를 위해 글로벌 IP 스타기업 육성, 중소기업 IP 바로지원, 스타트업 지식재산 바우처, 모태펀드, 지식재산공제 등 다양한 지원을 해왔다면서 향후 중소기업, 대학·공공(연) 등을 대상으로 WIPO와 공동 설명회를 개최해 PCT 제도를 적극 홍보하고 WIPO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우리 기업 등이 보다 편리하게 PCT 제도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대순 특허청 다자기구팀 과장은 “이번 결과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우리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지재권을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면서 “앞으로도 특허청은 우리기업들이 해외현지에서 핵심기술을 지재권으로 보호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정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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