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이재용·구광모·최태원 차례로 만나
전기차 시장 입지 확대로 리더십 강화한다는 전략

정의선(오른쪽)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배터라 3사 총수를 직접 만났다. 사진은 정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이 회동 전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현대차·SK그룹

[비즈월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차례로 만나며 이목을 집중시켯다. 국내 배터리 3사와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 7일 SK이노베이션 서산 배터리공장에서 최 회장을 만났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이 부회장과, LG화학 오창공장에서는 구 회장과 단독 회동을 가졌다.

정 부회장이 전면에 나서며 각 기업 총수를 찾은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이는 세계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기차 공급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배터리 확보가 필수적인데 이를 위해 배터리 생산 현장과 기술 개발 현황을 살펴보고 배터리 3사 총수들과 협력관계를 강화를 도모하기 위한 행보로 판단된다.

실제로 친환경 등의 이유로 전기차가 차세대 이동수단으로 주목받는 상황에서 현대기아차는 2025년까지 친환경차 44종 중 절반이 넘는 23종을 순수 전기차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수소전기차를 포함해 전기차를 56만대 판매해 세계 3위 자동차업체가 되겠다는 것이 정 부회장의 목표다.

여기에 현대차그룹은 관련 기업들과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전기차를 넘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혁신기술 분야에서 리더십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기업의 미래를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UAM, 로보틱스,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빅데이터 등 차세대 혁신 기술 개발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인류의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것.

정 부회장이 최 회장을 만나 자리에서도 전기차와 배터리, 협력 강화 등과 관련한 논의는 물론 리튬-메탈 배터리 등 주행거리 확대와 에너지 절감을 가능케하는 기술 개발, 전력 반도체 등 미래 신기술 등의 얘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재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대가 열리는 가운데 정 부회장이 국내외 자동차 시장에서 리더십 확대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혁신 기술 등 신기술 공유 등 각 기업 간의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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