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 규모 비꼬며 ‘침몰하는 한국’ 표현까지

[비즈월드]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국가명과 태극기 표기를 둘러싼 논란이 잇따르면서 한국 누리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지난 30일 보도했다.
먼저 파리 올림픽 개회식 당일 장내 아나운서가 '대한민국'을 '북한'으로 소개해 큰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 28일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오상욱의 소식을 전하면서 대회 조직위는 '오상욱'의 영문 이름을 '오상구'로 오기하기도 했다.
이 매체는 특히 이번 파리 올림픽과 관련해 한국 국기에 관한 실수는 이뿐만이 아니라고 집중 소개하기도 했다.
프랑스의 한 언론이 한국과 일본의 국기를 합쳐서 한국 국기를 제작해 소개하는 실수를 저지르는가 하면 메달 집계 차트에서는 한국 순위를 소개하면서 태극기가 아닌 남아프리카공화국 국기를 잘못 써 빈축을 샀다는 것이다.

게다가 호주에서 가장 대표적인 뉴스로 손꼽히는 '9NEWS'에서 지난 28일(현지시간) 올림픽 대회 1일차 종합 순위가 적힌 '리더보드'를 소개하면서 한국 태극기를 중국 오성홍기로 표기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호주 교민과 유학생들이 많은 제보를 해 줘서 알게 됐고, 현지에서 한인들이 방송국에 지속적인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후 '9NEWS'는 별다른 입장을 내진 않다가 논란 하루만인 29일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종합 순위에서는 태극기로 올바르게 정정하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다.
이런 일이 반복되자 결국 최근 중국 최대 포털인 바이두와 웨이보에는 태극기와 국가명칭 오류 등 한국 관련한 올림픽 소식이 검색순위 상위권에 오르는 기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반면 이같은 실수에 대해 중국의 일부 누리꾼들은 어이없는 상식밖의 대응으로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이런 실수들이) 프랑스인들의 여유에서 비롯된 것인데 한국이 과민반응을 보인다“는 취지의 많은 댓글을 올리며 조롱하고 행태를 보인 것이다.
이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한국에 대한 중국인들의 열등감이 올림픽에서도 드러나고 있다"며 "우리는 이런 실수에 분노와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정당한 항의로 올바르게 시정할 수 있도록 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 언론은 올해 줄어든 한국의 2024 파리 올림픽 선수단 규모를 거론하며 "침몰하는 한국을 상징한다"고 비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일본 '유칸후지'에 따르면 대표적인 극우 인사인 무로타니 카츠미는 지난 28일 "파리 올림픽 보도가 적은 한국 선수단은 도쿄 올림픽의 60%, 단체 종목은 여자 핸드볼뿐"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올림픽 개막으로 세계 언론은 자국 선수들의 활약상을 중심으로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며 "하지만 스포츠 강국이라고 자부해온 한국 언론이 파리 올림픽의 동향을 작게만 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무로타니는 이어 "3년 전 도쿄올림픽 당시 한국 언론은 개막 몇 달 전부터 '방사능 대국' 일본을 찾아다니는 데 혈안이 됐다"면서 "그에 비해 이번에는 눈에 띄는 경기장 소개에 예고 기사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때려잡아야 할 야만국 일본에서 존경해야 할 문화대국 프랑스로 무대가 옮겨졌냐"고 비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무로타니는 수차례 혐한 발언이나 기고를 해 온 '혐한 장사꾼'이다. 이번 칼럼도 일본 극우의 현재 수준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서 교수는 "일본 극우의 한국에 대한 열등감은 날이 갈수록 커져 가고 있다. 이들의 삐뚤어진 애국심은 양국 관계만 악화시킬 뿐이니 반드시 자중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즈월드=정영일 기자 / zprki@bizw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