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 보험지급 시스템' 구축… '골프 당사자' 판별해 대리 차단
6개월 기간 내 홀인원 달성 20만원 지급… '사행성 방지'까지

삼성화재는 누구나 쉽게 가입할 수 있고 보험 부정수급까지 예방하는 스크린골프 홀인원 보험과 관련한 특허를 등록받았다. 사진=삼성화재
삼성화재는 누구나 쉽게 가입할 수 있고 보험 부정수급까지 예방하는 스크린골프 홀인원 보험과 관련한 특허를 등록받았다. 사진=삼성화재

[비즈월드] 골프인들은 누구나 샷을 해서 한 번 만에 홀컵에 볼이 들어가는 '홀인원'을 꿈꾼다. 홀인원 당사자는 골프 라운딩비와 식사비, 회식비, 선물 등을 지불·지급하는 방식으로 축하에 화답하지만 비용 부담이 되는 것이 현실이다. 스크린골프라고 액수가 조금 적을 뿐 같은 상황이 된다.

이런 가운데 삼성화재(사장 홍원학)가 지난해 국내 3대 스크린골프장 골프존·SG골프·프렌즈스크린에서 홀인원 성공 때 축하 비용을 제공하는 미니보험 상품 '스크린홀인원보험Ⅱ'를 출시했다.

이 보험의 특징은 특허기술을 기반으로 부정행위 없이 보험금이 지급되도록 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비즈월드가 특허검색프로그램 키프리승를 통해 확인한 결과 해당 특허는 삼성화재가 지난 2019년 12월 출원(출원번호 제1020190168640호)한 '스크린 홀인원 보상보험 서비스 시스템'이라는 명칭으로 지난해 2월 11일 정식 등록(등록번호 제102363863호)을 받았다. 특허 취득 5개월 후 신규 홀인원 보험이 출시됐다.

스크린 홀인원 보상보험 서비스 시스템 작동 과정. 사진=키프리스
스크린 홀인원 보상보험 서비스 시스템 작동 과정. 사진=키프리스

해당 특허 시스템은 보험금을 청구하는 '접수부'와 홀인원 여부를 판단하는 '심사부', 보험금 안내문을 전송하는 '발송부', 보험금을 이체해주는 '지급부'로 구성된다. 

특히 삼성화재는 자체 심사 시스템 구축에 공들였다. 심사부는 홀인원 영상 내 특징을 추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실력자가 대신 골프를 치는 부정 행위를 막기 위해 골퍼의 신장과 얼굴 형상, 헤어스타일 등을 추정해 참여자 정보와 비교하고 홀인원 성공 여부를 자동심사한다. 

또 브로커와 연계한 시스템 조작을 막기 위해 매장·코스·참여자별 통계 유의 구간을 설정했다. 예를 들어 A 스크린골프장 고객이 B 스크린골프장 고객보다 비정상적으로 많은 보험금을 청구하는 경우 이를 감지하고 예방할 수 있다.

삼성화재는 번거로운 보험 가입·지급 절차도 단일화했다. 시스템 내 지급부는 홀인원에 성공한 보험 계약자 정보를 자동 수신하고 등록된 계좌로 바로 입금을 진행한다. 고객은 타 보험료 대납이나 신규 금융 상품 구입에 활용할 수도 있다.

해당 보험은 1만원 가입(일시납)으로 6개월 동안 1회 보상 20만원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스크린 골프 앱을 활용해 정규CC 18홀 라운드 중 홀인원 달성 때 사용한 기념품·만찬·라운드 비용 등 소요 금액을 20만원 한도 실비로 1회 보상한다. 

삼성화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판매한 스크린 홀인원 보험의 지급률은 평균 8.0%다. 보통 골퍼들의 홀인원 성공 확률은 0.008%로 알려졌는데 보험 기간이 6개월로 대폭 늘어난 덕에 가입자들이 혜택을 받았다.

삼성화재는 특허 출원 배경으로 기존 스크린 골프장 홀인원 이벤트의 부작용을 꼽았다. 많은 스크린 골프장에서 홀인원 보상 시스템을 운영 중이지만 금액이 매번 달라 예측이 불가능하고 매번 참여 등록을 해야 하는 등 번거로움이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스크린 골프장 홀인원 이벤트는 사행성 조장의 우려가 있어 이를 양성화할 필요가 있다"며 "삼성화재 설계사를 통해 휴대폰 전자서명으로 간단히 가입가능하다"고 말했다.

[비즈월드=최상규 기자 / csgwe@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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