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차인도 선량한 관리자로서 의무 다하는 시스템 마련해야”

[비즈월드] 2010년 약 1500억원 규모였던 SH공사의 임대사업 적자는 2020년 이후로는 4000억원대를 넘어섰다. SH공사가 부담한 임대주택 시설보수 비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나(2019년 1016억원→2022년 1472억원), 임대료는 2012년부터 2022년까지 10년 동안 동결되며 물가상승률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결과다.
서울특별시의회 박석 의원(국민의힘, 도봉3)이 2일 2023년 서울주택도시공사 행정사무감사에서 SH공사가 진정한 백년 주택을 이루려면 임대주택이 백 년 동안 살만한 주거공간으로 관리될 수 있는 시스템 정착이 선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SH공사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임대료 체납으로 자진 퇴거하거나 소송을 진행한 세대가 2년 사이 3배 늘었고(2021년 123건→2023년 9월 기준 498건), 임대주택 보수 건수도 해마다 1만건 이상 늘어났다(2020년 10만1734건→2022년 15만9560건).
박 의원은 SH공사의 임대 손실을 메꿨던 택지개발 사업이 마무리되고 있으므로 임대사업 유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박 의원은 “정부의 추가 지원도 필요하겠지만 SH공사가 선량한 임대인으로서 저렴한 임대료로 주택을 제공하는 만큼 임차인도 선량한 관리자로서 의무를 다하는 올바른 임대문화 정착도 중요하다”며 “불필요한 비용 지출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SH공사가 시민 주거생활 안정과 복지향상을 위한 임대사업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임대료의 정기적인 인상과 함께 사업 다각화를 통한 수익 창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