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장소 가리지 않고 보험 서류 '모바일 프린트'… 자사 GA 경쟁력 강화
보험금 AI 자동심사 등 '디지털 혁신 특허' 연달아 출원… 비용 절감 효과
[비즈월드] 금융과 비금융의 차이가 사라지는 빅블러 시대가 도래하면서 금융과 산업의 경계는 더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 보수 경영보다 혁신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지금, 비즈월드가 인공지능·디지털·빅데이터 등 다분야에서 특허를 출원하고 있는 금융 기업들의 노력을 조명한다.

보험 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신뢰와 정직이다. 디지털화 흐름 속에서도 직접 종이 서류로 보험 계약 내용을 확인하고 서명하는 작업이 선호되는 이유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사장 여승주)은 보험 계약에서 시간·공간의 제약을 극복한 프린트 시스템을 개발했다. 보험 설계사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활용해 원하는 서류를 집이나 사무실, 지점에서 출력할 수 있다.
한화생명이 지난 2023년 5월 출원(출원번호 제1020230067918호)한 '출력 지원을 위한 전자 장치 및 그 방법' 특허는 지난 8월 31일 특허청으로부터 등록(등록번호 제102574996호)을 받았다.
해당 특허의 시스템은 ▲보험설계사 단말 ▲서버 ▲출력 장치로 구성된다. 보험설계사가 본인이 소유한 단말기에서 로그인하면 출력 요청이 서버에 전송되는 방식이다. 서버에서 출력 문서에 대한 정보를 포함하는 출력 지시를 전송하면 출력 단말에서 보험 서류가 송출된다.
기존에는 설계사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출력하기 위해 근무하는 지점에서 직접 와이파이 설정을 해야 했다. 이번 특허로 보험 상품 설명서, 보험 계약서, 보험금 청구서, 진단서, 사고 보고서 등 모든 서류를 장소 제약 없이 출력할 수 있게 됐다.

이 특허는 한화생명의 자회사 GA(보험대리점)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기술 특허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지난달 한국금융지주 계열사의 자본 수혈을 받는 등 꾸준히 몸집을 키우고 있다. 한화생명은 제휴 GA 소속 설계사들이 경쟁사 설계사보다 편리한 영업 활동을 할 수 있게 도울 예정이다.
한화생명은 AI OCR(인공지능 광학문자인식) 기술을 활용해 개인정보 보호에도 공들였다는 입장이다. 해당 기술은 성명·병력·신체 정보 등 중요 개인 정보 유출을 막는다. 개인정보에 대한 보안 등급을 확인하는 방식과 개인 정보를 일부 마스킹해 개인 정보를 암호화하는 단계를 포함한다.
특히 이번 특허는 한화생명 '디지털 혁신'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한화생명은 최근 들어 경쟁사와 차별화된 특허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출원한 특허로는 ▲2020년 보험금 AI 자동심사 시스템 ▲2021년 업무 자동화 디지털 지수 산출 방식 ▲2022년 스마트폰 5분 청약 자동화 ▲2023년 모바일 프린트 BM 시스템 등이 있다.

이 중 보험금 AI 자동심사 시스템은 현재도 꾸준히 사용되고 있는 시스템이다. 해당 디지털 솔루션은 청약 소요시간을 90% 이상 줄여 청약 시스템의 편의성과 효율성을 높였다. 한화생명 추산 10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도 얻게 됐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시간이 곧 경쟁력이라는 모토아래 영업 현장 개선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했다"며 "이번 모바일 프린트 BM 시스템 특허 기술의 가치 평가를 거쳐 타사 기술 이전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월드=최상규 기자 / csgwe@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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