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형 세단 ‘2.5 HEV’… 전통적인 세단과 SUV 장점 모두 보유
‘2.4 듀얼부스트 HEV’, 폭발적인 파워와 다이내믹한 주행 재미

[비즈월드] 이달 5일 국내에 최초로 선보인 토요타의 크라운은 외형 디자인이 동일하지만 파워트레인에 따라서 도심주행에 적합한 순수한 얼굴과 폭발적인 파워를 소유한 다이내믹한 모습을 보유하고 있다.
크라운은 토요타의 역사를 함께해 온 차량으로 이번에 국내에 소개된 16세대 크라운은 개발단계에서부터 기존에 가지고 있던 크라운의 고정관념을 넘어서기 위한 과정을 거쳐서 크로스오버라는 장르로 세상에 태어나 새로운 세대의 헤리티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크라운은 1955년 토요타 최초의 양산형 승용차로 출시된 1세대 모델부터 혁신과 도전을 상징한다고 토요타 관계자는 강조한다. 또 토요타 모델 중 가장 오랜 기간 지속된 승용차라는 명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69년 동안 뛰어난 내구성과 효율성, 그리고 고급스러움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토요타의 대표 플래그십 세단이다.
비즈월드는 지난 9일과 10일 한국토요타자동차가 진행한 미디어 시승행사에 참여해 강원도 정선에서 대관령을 넘어 강원도 강릉시 사천해변까지 왕복 약 150㎞ 거리를 국도와 고속도로에서 2.5 하이브리드 모델과 2.4 듀얼부스트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승을 했다.

◆ 실용성과 고객 니즈 만족하는 하나의 외형 ‘크로스오버’ 스타일
크라운은 최신 플랫폼 TNGA-K(Toyota New Global Architecture-K)를 기반으로 제작돼 저중심, 최적의 중량배분, 경량화, 고강성 등을 실현해 뛰어난 주행 안정성과 민첩한 핸들링을 시승에서 보여줬다.
더불어 전체적으로 유려한 실루엣과 효율적인 패키징을 통해 여유로운 뒷좌석 공간까지 확보했다. 또 주행 정숙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언더바디 설계에 중점을 두어 개발돼 고속 주행에서 차체 하부로부터 발생하는 진동 및 소음을 최소화해 한층 더 진화된 정숙성을 체감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일본 현지에서 크라운 14세대를 운전해 볼 기회가 있었는데 이번 16세대의 토요타 크라운은 “이차가 크라운이라고?”하는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국내 출시한 크라운은 일본에서 발표한 세단, 하이브리드, 에스테이트, 스포츠 모델 중 하이브리드 모델만 우선 출시했고 파워트레인을 달리하지만 차량의 외형과 실내 디자인이 2.5 HEV와 2.4 듀얼 부스트 HEV가 동일하게 적용돼 있으며 옵션에서만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크라운의 전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새롭게 디자인된 모던한 왕관 엠블럼으로 이전 세대와 다른 디자인으로 16세대에 맞는 품격을 지니고 있다. 또 차량의 폭을 강조하면서 날카롭고 길게 뻗은 전면부의 전방 지향적인 헤머헤드(Hammer Head) 디자인과 수평으로 가로지르는 주간 주행등(DRL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아울러, 전면부는 유광 검정으로 마감된 그릴을 채택해 강렬한 인상을 만들고 있으며, 범퍼 하단부에는 차량의 무게 중심이 낮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디자인적 처리가 돼 있다.
크라운의 디자인은 측면에서 명확하게 드러나는데 전통적인 세단의 3-박스 디자인에서 벗어나 균형 잡힌 비율과 부드러운 루프라인의 다이내믹한 크로스오버적인 디자인을 통해 세단과 SUV의 통합된 유니크함을 구현하고 있다.
특히 날카롭게 뻗어 있는 전면부와 짧은 후면부 실루엣은 차량의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차량의 중앙부를 라인이 전체적으로 감싸는 형상으로 전면부와 후면부가 부드럽게 연결되고 후면 펜더라인은 볼륨감 있게 디자인해 차량의 역동성을 강조하고 있다.

측면에서 눈에 띄는 포인트는 강력한 퍼포먼스를 표현한 21인치 대구경 휠의 적용이다. 2.4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차량의 강력한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돋보이게 해주는 투톤 컬러의 알루미늄 휠로 차별점을 만들고 있다.
실내는 세단보다 높은 전방 시야와 인스트루먼트 패널부터 도어까지 전체적으로 감싸는 형상으로 운전석을 중심으로 배치된 직관적인 버튼들이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다만 전방 시야는 높아진 차체로 만족스러웠지만 좌우 A필러 위치로 인해 회전할 경우 다소 시야를 가리는 것은 아쉬웠다.
이외에 직관적이고 뛰어난 작동성을 실현한 12.3인치 터치 디스플레이를 탑재와 멀티미디어 화면 바로 아래에 공조장치 컨트롤 패널과 자주 사용되는 기능들은 물리버튼은 사용하기 편했다. 또 직관적이고 빠른 조작이 가능한 시프트 바이 와이어(shift-by-wire) 타입을 적용한 시프트 노브는 시프트 노브와 컨트롤 패널이 약 0.5° 경사면으로 장착돼 LED 인디케이터 시인성이 향상되고 조작성도 좋았다.

◆ 전통적인 토요타 하이브리드 ‘2.5 HEV’…“개선된 배터리 시스템으로 성능 향상”
2.5ℓ HEV 시스템은 엔진 개입을 최소화해 뛰어난 연비와 친환경성을 추구한 모델로 높은 연료 효율성과 고급스러운 주행감에 중점을 둔 전형적인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차량이다.
크라운의 2.5ℓ 직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2.5ℓ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과 바이폴라 니켈 메탈 하이브리드 배터리, 그리고 정숙한 주행성을 제공하는 전자식 CVT (e-CVT) 변속기가 결합돼 시스템 총출력 239마력을 제공하고 연비는 17.2㎞/ℓ다.

2.5ℓ HEV에 적용된 전자식 무단 변속기(e-CVT)는 기어 변속에 따른 변속 소요시간을 크게 단축했으며, 연료 효율 향상과 배기가스 절감 효과는 물론 크라운만이 갖는 고품질의 매끄러운 주행을 도와주고 있다. 특히 국도구간에서 코너링과 직선 가속, 그리고 고속도로 주행에서의 추월 가속 및 감속 등에서 변속감을 느끼지 못했고 너무나도 부드러운 주행감을 제공했다.
2.5ℓ HEV에는 에코, 노멀, 스포츠모드가 있고 변속기에 B 주행 모드가 있다. B 주행 모드는 감속 시 배터리 충전을 배가시키는 변속 기능으로 B 주행 모드에서 주행은 일반 주행과 특별한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여기에 E-Four 시스템이 적용돼 있어 AWD 구동방식의 뛰어난 주행 안정성에 중점을 둔 전반적으로 효율성을 중시하며 조용하고 안정적인 주행 특성을 가지고 있다.

에코와 모멀, 스포츠 모드는 토요타 하이브리드에 적용된 측성을 그대로 물려 받은 것으로 보였다. 다만 변경된 배터리로 인한 모터의 향상된 성능은 체감할 수 있었다.
또 신차에는 빠른 응답성과 높은 강성을 위해 새롭게 개발된 멀티링크 리어 서스펜션이 적용돼 있어 승차감도 더욱 개선됐다. 특히 서스펜션의 암 배치를 최적화하고 수직 움직임의 변화를 억제해 평탄한 주행감과 향상된 질감은 스포츠 모드에서 다이내믹한 주행을 할 때도 유지됐다.
서스펜션의 암·부싱, 그리고 우레탄 부싱이 추가된 코일 스프링 등 다양한 요소를 추가해 노면으로부터의 충격과 소음이 차체 내부로 유입되는 것을 막아 정숙성도 좋았다. 또 강한 측면 압력이 발생하는 고속 선회에서도 조향 안정성과 차량 응답성이 좋았다.

토요타 관계자는 “크라운에 탑재된 바이폴라(Bipolar) 니켈 메탈 배터리는 종래의 니켈-메탈 배터리와 비교해 전기저항을 감소시켜 높은 전류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이를 통해 모터출력이 필요한 경우에는 높은 배터리 전류를 사용해 순간 가속력을 증대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행에서 크라운은 기존의 토요타 하이브리드 차량과 달리 토크가 필요한 구간에서 모터를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코너와 제동, 내리막길 등 상황에서 감속 시 더 높은 전류로 충전되는 모습을 계기판의 에너지 흐름도를 통해 확인을 할 수 있었다.

◆ 그랜드 투어러의 DNA 장착한 ‘2.4 듀얼 부스트 HEV’
2.4ℓ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즉각적인 반응성과 퍼포먼스 드라이빙이 장점이다. 빠른 가속과 변속감, 다이렉트 시프트(Direct Shift) 자동 6단 변속기 그리고 고출력의 수냉식 리어모터(eAxle)가 장착된 E-Four Advanced 시스템 등으로 뛰어난 가속감과 스포티하고 상쾌한 드라이빙 경험하게 했다. 더욱이 장거리 여행을 위한 동반자로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2.4ℓ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는 엔진 최고출력 272마력의 직렬 4기통 터보 엔진과 새롭게 개발된 바이폴라 니켈 메탈 배터리를 탑재해 보다 강한 전류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1개의 하이브리드 모터 그리고 e-Axle을 결합한 총 출력 348마력의 힘을 발휘하는 고성능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2.4ℓ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는 연료 효율성을 위해 e-CVT 대신 퍼포먼스 중심의 다이렉트 시프트 자동 6단 변속기를 탑재했다.
토요타에 따르면 이 변속기는 향상된 직결감과 즐거운 주행경험 제공하며 가속 시 모터 제너레이터의 도움을 통해 저단으로의 다운 시프트를 최소화하고 변속충격을 억제한다. 토요타의 새로운 ‘유압식 다판 습식 클러치’가 적용되어 일반 토크 컨버터 자동 변속기 대비 가속감과 반응성도 향상됐다.
주행에서 e-CVT 대비 빠른 변속타임으로 다이내믹한 주행에 최적화됐다. 더욱이 스포츠 플러스 모드에서의 속도에 대한 변속기의 가속감과 반응성은 만족스러웠다. 국도 구간 코너링 그리고 감속에서 가속 상황의 연속된 동작에서 변속충격이 발생하지 않고 매우 부드럽게 이어지며 굽이굽이 이어지는 도로 구간을 빠져나가는 손맛도 일품이었다.

2.4ℓ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에는 도로 상황에 반응해 감쇠력을 즉각적으로 조절하는 다이내믹한 주행을 위해 서스펜션에 솔레노이드 타입의 전자제어 가변 서스펜션(AVS)이 적용됐다.
국도에서의 급격한 연속 코너와 고속도로에서 추월을 위한 연속된 차선 변경에서 서스펜션이 감쇠력을 높여 차량의 롤을 억제하고 핸들링 능력을 향상시켜 주는 모습은 인상적이 었다. 또 국도에서 속도 방지턱이나 고르지 못한 노면에서 순간적으로 감쇠력을 제어해 실내로 전달되는 충격을 최소화해 줬다.
또 급브레이크 상황에서 차체의 급격한 앞으로 쏠림현상이 발생하지 않고 밸런스 잡힌 제동을 보여 급격한 차량의 기동에도 편안한 승차감과 민첩한 반응성, 안정성을 보유한 것으로 보였다.
2.4ℓ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에는 기존 E-Four 보다 개선된 E-Four Advanced 시스템이 적용됐다. 토요타는 이 시스템을 “퍼포먼스에 초점을 맞춘 한층 강력해진 고출력의 수냉식 리어모터(e-Axle)를 채택해 뛰어난 트랙션 성능과 조향 안정성을 제공하며, 퍼포먼스에 초점을 맞춘 AWD 시스템”이라고 설명한다.
모터·인버터와 트랜스액슬을 통합시킨 전기(Electric) 파워트레인으로 차축의 후륜에 탑재돼 후륜 구동력을 강화시킬 수 있도록 설계된 E-Axle를 통해 기존 E-Four 시스템 대비 더 큰 구동력을 후륜에 전달할 수 있다. 또 프론트 및 리어 구동력을 100 대 00에서 20 대 80까지 기민하게 조절 가능해 후륜구동 차량에 가까운 안정적인 직진 주행성과 코너링 및 가속 반응성 제공한다는 것이다.

시승 코스를 주행하면서 차량의 계기판에 나타난 구동력 비율을 확인한 결과 언덕이나 코너링 상황에서는 후륜에 좀 더 높은 비율로 구동력을 제공하고 고속 주행에서 전륜에, 가속에서는 후륜에 좀 더 많은 구동력을 제공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런 구동력의 변화를 너무나 부드럽게 진행해서 계기판을 확인하지 않고는 알 수 없을 정도고, 각 상황에 맞는 구동력의 변화는 장거리 주행에서 그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생각됐다.
2.5ℓ 하이브리드 모델과는 다이렉트 시프트 자동 6단 변속기 적용과 E-Four Advanced, 가변제어 서스펜션, 메모리 시트, 자동주차, 패들 쉬프트, 헤드업 디스플레이 적용 등의 옵션이 적용된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또 주행 모드도 노멀, 컴포트, 에코, 스포츠 S, 스포츠 S+ 그리고 커스텀까지 6개의 모드가 있어 취향에 맞는 주행모드 선택으로 색다른 즐거움을 가질 수 있다.
토요타 크라운에는 토요타의 미래를 위한 도전 혹은 시작점이라고 보여진다. 오랜 전통을 가진 크라운을 요즘 유행하는 크로스오버 타입의 디자인으로 내놓을 때까지 고민한 흔적들이 보인다. 다만 차량 가격대비 명확한 차별성을 보이는 것에 대한 고민은 조금 더 필요해 보였다.

차량의 외형과 파워트레인 그리고 주행 감성 등 보다는 실내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가장 크게 아쉬운 점은 오디오 시스템이다. 2.5ℓ 하이브리드와 2.4ℓ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 모두 차량 가격에 맞은 품격을 갖춘 음향 시스템의 적용이 필요해 보였다.
그리고 차량 실내가 너무 특징 없이 무난해 보였다. 이는 고객들의 호불호를 매우 많이 탈것으로 생각됐다. 무언가 포인트 있는 구성과 색상 등의 포인트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토요타의 16세대 크라운은 외형의 매력적인 디자인과 2.5ℓ 하이브리드와 2.4ℓ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 모두 뛰어난 상품 구성과 주행성능 등으로 충분히 차량 구입을 고려해볼 차량이다. 다만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고민은 필요해 보였다.
<자체종합평가>
총 평 : ★★★★☆
디자인 : ★★★★☆
N.V.H. : ★★★★★
주행성능 : ★★★★★
파워트레인 : ★★★★★
배터리 충전시스템 : ★★★★★
첨단안전‧편의장치 : ★★★★☆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