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즈월드] 지프는 오프로드를 주행하는 자동차의 대명사로 통한다. 지프를 타고 주행을 하면 조금 소음이 심하더라도 ‘지프니까’하고 넘어간다. 또 차량의 승차감이 조금 거칠어도 역시 ‘지프니까’하고 수긍을 한다. 그러나 이제 이러한 지프의 거친 매력을 넘어 전동화 시스템인 4xe(by electronic)가 적용된 이후 순한 양처럼 매우 부드러운 승차감으로 지프의 새로운 모습을 더했다.
지프는 2021년 9월 국내에 전동화 모델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 4xe를 소개하면서 내연기관 차량 대비 뛰어나게 향상된 연비와 낮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역사상 가장 파워풀하면서 친환경적인 모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도심·일상에서 데일리카로서 지프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국내 출시 2년여가 지나는 동안 실제로 도심에서 지프의 4xe 모델이 도심에서 자주 보이기 시작했고 많은 사람들이 매니아들의 차량이 아닌 일반적인 차량으로 인식하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점차 판매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이러한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가 확인되는 상황이다.
비즈월드는 지프로부터 랭글러 4xe 오버랜드 파워탑 모델을 지원받아 서울에서 목포까지 왕복 약 780㎞를 주행하면서 도심과 고속도로 주행 등 장거리 주행에서의 편의성과 연비에 관해 확인해 봤다. 이를 통해 데일리 및 일상에서의 지프가 증가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 파워·효율성 모두 강점인 E-Torque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
지프에는 적용된 4xe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와 고전압을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의 장점이 모두 적용된 E-Torque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램(Ram) 1500 V6와 헤미(Hemi) V8 엔진 그리고 지프 랭글러 터보 4기통에 적용되고 있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기존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비해 낮은 전압과 복잡하지 않은 기계적 구성이 장점으로 연비와 토크 측면에서 효율적인 하이브리드 시스템 중 하나다. 지프에서는 특히 기본 엔진회전수(rpm)의 변화없이 추가 토크를 위한 모터와 고마력 사용이 필요할 때 사용하는 모터를 별도로 적용해 마력·토크 모두와 연비효율을 만족시키고 있다.
E-Torque의 두 개의 모터 중 엔진의 기존 교류발전기를 대체해 설치된 모터 제네레이터 유닛 즉 최고 63마력, 최대 토크 2.3㎏·m을 발휘하는 P1f 모터는 일반적인 마일드하이브리드 모터 역활로 연료 절약과 스타트 엔 스톱 기능을 담당한다. 또 배터리팩에 전기를 보내기 위해 엔진을 구동시키는 역할도 담당한다.


변속기 케이스 앞에 위치하고 있는 두 번째 모터는 최고 145마력, 최대 토크 5.4㎏·m를 발휘하는 P2 고전압 모터 제네레이터로 강력한 성능을 보유하고 있어 전기모터를 활용한 구동을 담당하고 있다.
E-Torque 시스템에 적용되는 272마력, 40.8kg·m의 토크를 발휘하는 지프의 2.0ℓ I4 DOHC DI 터보 PHEV 엔진은 84㎜ 실린더 내경과 90㎜의 피스톤 스트로크(피스톤이 움직이는 길이)를 가진 1995㏄(2.0ℓ) 배기량의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이다.
이 엔진은 기본적으로 10:1의 압축비를 가져 터보 엔진이면서도 매우 높은 압축비를 보유하고 있는 터보차저 사용을 전제로 개발된 엔진이다. 또 E-Torque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 적용을 위한 엔진이기도 하다.
랭글러 4xe에 사용된 배터리는 삼성 SDI 360V 리튬 이온 배터리로 2열 시트 아래에 위치해 트렁크 적재공간 또한 줄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충전은 국내 완속 충전 표준 커넥터인 AC 단상(5핀)을 지원하며 220V 휴대용 완속 충전 케이블과 전용 가방을 제공하고 평균 충전 시간은 약 2.47시간이다.

◆ 최고 연비 14㎞/ℓ, 평균 11㎞/ℓ…“지프 답지 않은 정숙성 보여줘”
서울 역삼동에서 목포 대교까지 왕복 약 780㎞의 주행에서 놀란 것은 “지프가 이렇게 진동과 소음이 없어도 돼”와 “이런 연비도 나오네”의 감탄사와 같이 일상에서의 데일리카로서 지프가 주는 변화에 대한 놀라움이 었다.
랭글러 4xe의 1회 완충 시 순수 전기 주행 거리는 최대 32㎞까지 가능하고, 주유와 배터리 완충조건에서 총 630㎞ 주행이 가능하다. 이번 시승에서 전체 주행거리인 780㎞를 출발전 주유 완충만으로 주행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졌다.
결과적으로 주유 완충과 EV 주행을 통해 주유 경고등이 들어온 상황까지 약 750㎞를 주행할 수 있었다.

랭글러 4xe는 가솔린 주유량이 65.1ℓ로 고속도로에서 연비가 리터당 9.2㎞로 휘발유로 약 600㎞ 주행거리가 나오고 EV 모드 주행은 32㎞(전비 2.4㎞/㎾h)를 더해 630㎞ 총주행이 가능하다. 시승에서는 평균 리터당 약 11㎞거리를 주행해 716㎞의 주행거리에 EV 모드 주행을 더해 약 총 750㎞의 주행거리가 나왔다.
서울 역삼역에서 출발해 경부고속도로를 만나는 지점까지 도심 주행에서 일렉트릭(Electric) 모드로 주행했다. 이때 차량의 정숙성과 진동에 대한 감탄사가 나왔다. 이때 계기판의 평균 연비는 13㎞/ℓ였다. 도심에서의 주행은 흠잡을 것이 없었고, 운전 중 잠시 부주의로 측면에서 접근하는 오토바이를 발견하지 못하고 차선 변경을 하는 과정에서 첨단 안전장치가 작동을 해 사고를 방지할 수 있었다.
고속도로에 진입할 때쯤 일렉트릭 모드에서 하이브리드(Hybrid) 모드로 변경해 주행했다. 랭글러 4xe의 기본 설정된 주행모드인 하이브리드 모드는 엔진과 전기 모터의 토크를 조합해 마력과 인스턴트 토크, 가속력을 극대화시켜 주고 전기를 우선 소모하도록 설계돼 있다.

고속도로에서는 자율주행모드인 어댑티브 크루즈(ACC)를 사용한 정속주행과 가속과 감속에 대한 하이브리드 모드를 중점으로 주행했다. 먼저 가속과 추월 상황에서 P1f 모터가 작동해 rpm의 변화없이 파워가 증가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정속주행에서는 일정한 rpm을 유지하면서 주행을 하다가 오르막길 등 주행 중 파워가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하면 P1f 모터가 rpm의 증가 없이 작동해 구동력을 올려주어 떨어진 파워를 보탰다.
국도상에서는 최고 14.1의 연비가 차량 계기판에 찍혔다. 조건은 80㎞/h 속도를 유지한 정속주행에서 나왔다. 실제 최고로 계기판에 15까지 연비가 표시되기도 했다. 그 외에 일반적인 주행에서는 12~14 사이에서 연비의 변화가 지속됐다.

주행 중 배터리 충전을 위해 e세이브(eSave) 모드를 사용해 봤다. e세이브 모드가 작동하자 바로 엔진을 구동했다. 어느 정도 배터리 충전이 이뤄진 후 고출력 운행을 요하지 않을 시에는 엔진 대신 전기모터로 구동했다. 그리고 다시 배터리 충전이 필요해지면 다시 엔진을 우선 구동했다.
기본적으로 감속과 제동을 할 때 발생하는 에너지로 충전할 수 있는 회생제동 기능이 적용돼 있다. 가속 후 페달을 놓으면 더욱 적극적인 회생제동이 적용되는 모습도 보였다. 또 언덕을 내려갈 때도 적극적인 회생제동이 작동했다.
전체 통합 연비가 11로 나온 것은 중간에 고속도로에서 파워드라이빙을 지속하면서 전체 연비를 낮추게 됐다. 서울에서 출발할 때 전체 주행거리 표시가 530㎞ 가능하다고 계기판에 표시된 것보다 220㎞ 더 주행했다,
고속도로 주행에서 조금 부족한 것은 역시 루프로 들어오는 소음이 거슬렸다. 지프를 시승하면서 루프를 제외한 소음의 유입은 매우 많은 개선이 이뤄졌다. 그리고 거칠었던 승차감이 매우 부드러워져 장거리 주행 이후 피로감이 현저하게 줄었음을 몸으로 체감할 수 있었다.

시승차에는 9개의 스피커와 오버헤드 사운드 바 그리고 전천후 서브우퍼와 552w 앰프의 알파인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돼 있다. 고음부분에서는 명료한 음원의 전달이 장점이지만 중저음에서 다소 아쉬움이 있는 음특성이 있고 저음에서는 노멀했다. 전체적으로 차량에서 발생하는 일정부분의 소음을 커버해주고 있었고 일렉트로닉한 음악과 힙합 등의 음악에는 매우 좋은 특성이다.
지프의 전동화 모델 랭글러 4xe는 바위, 나무, 흙, 풀 등 오프로드에서 뿐만 아니라 도심에서 ‘어반 트레일(Urban Trail)’도 가능한 콘셉트의 차량이다. 일상에서 데일리카로서 매일을 모험을 떠나는 동반자로서 지프의 조용하면서 효율적으로 내조하는 모습이 인상적인 차량이다.
<자체종합평가>
총 평 : ★★★★☆
디자인 : ★★★★☆
N.V.H. : ★★★★☆
주행성능 : ★★★★★
파워트레인 : ★★★★★
첨단안전‧편의장치 : ★★★★★
충전 및 주행거리 : ★★★★★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