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후원부터 자체 바둑·당구팀 운영하는 제약사 등장
최근엔 '리그오브레전드' 등 e스포츠팀 공식 후원 실시
"제약사 특성상 직접 광고 어려워…스포츠 마케팅 선호"

[비즈월드] 제약업계 스포츠 마케팅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기존에는 골프 등 일부 종목이 대상이었다면 최근에는 e스포츠에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업계 관계자들은 대중 인지도가 높은 스포츠 종목에 대한 마케팅을 통해 각 사의 이름을 성공적으로 알리고 있다고 평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그간 국내 제약회사가 후원하는 스포츠 분야는 골프가 주요 종목이었다.
현재 유한양행은 김민주, 이연서 프로를, 휴온스는 정슬기, 김소이 프로를 후원하고 있고 동국제약은 한국초등학교골프연맹을 통해 골프꿈나무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동아제약은 박상현 프로 등을 후원하고 골프장과 제휴해 ‘박카스홀’ 홀인원 이벤트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축구, 바둑을 비롯해 온라인 게임 등으로도 확산 중이다.
광동제약은 스크린 골프에 뛰어들었다. 카카오프렌즈 스크린과 컬래버레이션을 기획하며 광동제약은 액티비티 음료 ‘온더그린’의 론칭을 기념해 달나라 컨셉트의 가상 골프장 ‘광동온더CC’ 를 오픈했다. 지난 9월에는 ‘광동온더CC 명랑운동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e스포츠 마케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12월 제약업계 최초로 e스포츠 선수단 ‘아프리카 프릭스’와 네이밍 스폰서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을 통해 아프리카 프릭스는 ‘광동 프릭스’로 명칭을 바꿔 활동 중이다.
셀트리온은 골프대회 후원은 물론 인천유나이티드 프로 축구팀을 후원하고 자체 바둑팀을 운영 중이다. 지난 2019년 9월 창단한 셀트리온팀은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 세계랭킹 1위 신진서 선수를 필두로 한국바둑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다.
휴온스는 프로 당구팀을 운영한다. '휴온스 헬스케어 레전드' 팀은 지난해 창단했으며 프로당구협회(PBA) 팀리그에서 건강에 대한 철학과 가치를 알린다는 목표로 리그 일정을 소화 중이다.
뿐만 아니라 휴온스는 세계 최대 규모 e스포츠 대회인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DRX 후원사에도 이름을 올렸다. 휴온스는 지난 6월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다양한 e스포츠 마케팅을 선보이겠다는 목표로 DRX와 2년간 스폰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앞으로 DRX는 휴온스의 로고가 부착된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게 된다.
JW중외제약 역시 '리그오브레전드'의 한국 프로리그(LCK)의 공식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을 통해 JW중외제약은 서머 스플릿 플레이오프부터 내년 스프링·서머 스플릿까지 LCK를 후원한다. 경기 중계방송을 비롯해 LCK 공식 경기장인 '롤파크', 스플릿 결승전 현장에 JW 기업 로고와 인공눈물 '프렌즈 아이드롭' 제품 로고를 노출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스포츠 마케팅에 뛰어드는 이유가 제약업계 특성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는 "제약사 특성상 광고 제한을 받는 전문의약품을 많이 취급하고 있어 마케팅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다. 그러나 스포츠 마케팅은 직접적인 광고보다 특정 선수나 팀을 후원하고 라이선스 계약을 맺는 형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안전한 부분이 있다"며 "또 일반인에게 사명을 알릴 기회가 많기 때문에 최근 스포츠 마케팅에 나서는 제약사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즈월드=김미진 기자 / kmj44@bizw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