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월드] 올해는 롯데리아 불고기버거가 출시된 지 어느덧 30주년이 되는 해다.

이 버거는 ‘패스트푸드’라는 개념조차 없던 1979년 10월 서울 소공동에 1호점을 오픈한 롯데리아가 국내 론칭 13년 만인 1992년 9월 한국인 입맛에 맞춰 개발한 한국식 햄버거이다. 

롯데리아가 한국에서 처음 사업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 국내보다 7년 앞선 1972년 9월 일본 롯데그룹이 패스트푸드 사업 일환으로 처음 운영을 시작했다. 1979년 8월 일본 내 200호점을 개설했을 정도로 성공한 것에 바탕을 두고 국내에서 전개한 롯데그룹의 사업 아이템이었다. 

롯데리아는 국내 사업 초기에는 일본에서 인기를 끌었던 치즈버거를 비롯해 디럭스버거와 치킨류 등을 주로 판매했다.

국내 자체 메뉴로 처음 개발된 불고기버거보다 12년이나 앞선 1980년 선보인 ‘새우버거’다. 새우버거의 최초 가격은 450원. 당시 자장면값이 350원, 냄비국수는 600원, 버스(성인) 요금은 80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무척 비싼 고급 요리였다.

불고기버거는 업계 최초로 쇠고기로 만든 패티를 넣었다. 불고기 양념액을 조미해 고유 맛을 살렸다. 서구의 대표 외식 문화인 `버거`를 한국적으로 재창조한 것이다.

이 제품은 나오자마자 서양이나 일본풍 버거에 식상했던 국내 고객들은 개당 1600원으로 새우버거보다 무려 3배나 비싼 가격이었지만 열광했다. 

실제로 매일경제신문 기사(1992년 10월 31일자)에서는 “롯데리아의 신제품인 불고기버거가 하루 1만개 이상 팔리는 인기상품으로 자리를 굳혔다. (중략) 롯데리아는 전국의 106개 전 점포에서 불고기 햄버거를 판매 중이다”라고 이런 상황을 전했다.

롯데리아 불고기버거가 폭발적 주목을 받으면서 경쟁업체는 미투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1988년 사업을 시작했던 맥도날드에서는 1997년 10월 같은 이름의 버거 메뉴를 내놓았다.

그러나 맥도날드 불고기버거는 쇠고기 대신 돼지고기를 사용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비난을 받아야 했다. 

이처럼 승승장구하던 롯데리아 불고기버거는 1999년 5월 한국형 햄버거의 맥을 잇는 신제품 `라이스버거`로 제품 구성을 늘렸다.

이후 롯데리아는 2004년 패스트푸드 업계 최초로 100% 국내산 한우를 사용한 프리미엄급 `한우불고기버거`를 내놨다. 이 버거는 출시 6개월 만에 500만개 판매를 기록했다.

한우불고기버거는 출시 이후 2011년까지 연간 720t(톤) 이상 한우를 소비하면서 한우 소비 촉진과 농촌 소득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2012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롯데리아 측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불고기버거에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불고기버거의 정통성과 국내 최초를 나타내는 `원조` 의미와 기존 불고기버거 중량을 늘려 `원조빅불`이라는 신메뉴를 선보인 것이다. 이 메뉴도 70일 만에 400만개 판매를 기록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롯데리아는 불거기버거 출시 30주년을 기념해 9월 7일과 23일, 30일 등 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12시간 동안만 휴게소, 리조트, 공항 등 특수 판매점을 제외하고 전국 매장에서 이 버거 단품을 정가 4500원에서 약 33%(1500원) 할인된 3000원(1인당 최대 5개까지만 구매 가능)에 판매하는 행사를 한다.

[비즈월드=정영일 기자 / zprki@bizw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