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ℓ V8 직분사 가솔린 엔진·10단 자동변속기 탑재
가솔린 대 배기량과 차량 가격 부담이 성공 포인트

타호에 캠핑 트레일러를 연결해 주행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타호에 캠핑 트레일러를 연결해 주행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비즈월드] 미국의 헐리우드 영화나 드라마에서 봐 왔던 대형 프리미엄 SUV 타호가 드디어 국내 시장에 출시됐다. 실제로 본 실물은 국내에서 지금까지 봐 왔던 대형 SUV보다 더 큰 덩치를 가지고 있다. 큰 차체에도 불구하고 승차감은 고급 대형 세단에 버금간다. 국내에서 대형 SUV의 표준을 만들지 귀추가 주목된다.

타호는 쉐보레 서버번의 숏바디 버전으로 국내에는 최고 등급인 하이컨트리 단일 모델로 출시된다. 2열은 릴리즈 기능이 적용된 캡틴시트가 적용됐고, 3열은 폴팅 시트를 탑재한 7인승 모델이다. 타호의 이름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와 네바다 주 경계에 있는 대형 호수의 이름 타호에서 유래됐다.

1994년 첫 출시 이후 미국 대형 SUV 판매 1위를 차지한 타호는 전장 5350㎜, 전폭 2060㎜, 전고 1925㎜에  22인치 크롬 실버 프리미엄 페인티드 휠을 장착하고 있다. 국내에 출시되는 타호는 기존 4세대보다 125㎜ 길어진 3071㎜의 휠베이스를 기반으로 1067㎜나 되는 2열 무릎 공간과 886㎜의 3열 무릎 공간을 제공한다.   

비즈월드는 쉐보레에서 제공해준 타호 하이컨트리 모델로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양지 파인리조트까지 왕복 약 90㎞의 온로드 주행과 양지 파인리조트에 마련된 대형 트레일러를 연결한 주행과 스키슬로프를 넘는 오프로드 시승을 진행했다.

타호로 차박하는 모습을 재현한 장면. 사진=손진석 기자
타호로 차박하는 모습을 재현한 장면. 사진=손진석 기자

◆ ‘풀 사이즈 대형 SUV’의 위엄…“차체가 더 커보여”

타호를 처음 본 순간 더 크고, 넓고, 높아 보여 차를 한 바퀴 돌아봤다. 실제로 차량의 디자인은 볼드함이 묻어있으면서도 캐릭터 라인 자체가 굵직한 직선과 유려한 곡선을 적절히 잘 조화시켜 거칠면서도 세련된 모습에 보는 순간 차량을 소유하고 싶어지게 했다.

타호의 전면은 쉐보레 특유의 패밀리룩을 지향하면서도 새롭게 디자인된 LED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이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어울려 강인한 인상을 만든다. 측면은 굵은 직선 라인을 벨트라인으로 길게 그어놓았고 22인치 휠과 문을 열면 나타나는 전동 사이드스텝 등은 타호와 하이컨트리 레터링과 어울려 멋짐을 보여준다. 후면은 대형 SUV임을 증명하듯 수평과 수직 라인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특히 기본으로 제공되는 LED 커티시램프가 포함된 전동식 사이드 스텝은 높은 차체에도 불구하고 탑승자가 보다 손쉽게 차량에 오를 수 있도록 도와줘 아이들과 부모님 등이 편안하게 승하차할 수 있다. 

타호 실내. 사진=손진석 기자
타호 실내. 사진=손진석 기자
듀얼 썬루프와 2열 디스플레이. 사진=손진석 기자
듀얼 썬루프와 2열 디스플레이. 사진=손진석 기자

실내는 대형 SUV임에도 간결하고 직관적인 디자인이다. 특히 운전석은 전방 주시에 좋을 만큼 높은 위치와 운전에 필요한 각종 스위치가 운전석 좌측에 잘 정돈돼 있고, 센터페시아에는 에어컨디셔닝을 위한 버튼들이 위치해 있다. 2열과 3열은 거주성이 뛰어나 직접 체험해 봐야 한다.  

2열에는 에어컨디셔닝 조절 장치와 USB 충전장치, HDMI 그리고 무선 헤드셋 2개를 지원하는 12.6인치 개별 모니터가 기본 적용됐다. 장거리 여행에서 2열 승객이 각각 미디어와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 

3열과 2열은 오토폴딩이 되는데 적재함 오른쪽에 버튼이 위치해 있어 적재공간이 더 필요할 때 요긴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적재공간은 기본 722ℓ, 2열까지 접을 경우 최대용량은 3480ℓ에 달해 성인 남성 7명이 좌석을 가득 채워도 각자 짐을 트렁크에 실은 채 편안하게 장거리 여행을 떠날 수 있을 크기다.

타호 주행모습. 사진=쉐보레
타호 주행모습. 사진=쉐보레

◆ 에스컬레이드 파워트레인‧편의 장치 공유…“승차감 최대의 장점”

캐딜락의 에스컬레이드와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는 쉐보레 타호는 파워트레인과 일부 편의장치 등을 공유하고 있어 에스컬레이드의 승차감을 타호에서도 공유하고 있다. 이는 타호의 최대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타호의 파워트레인은 최대 출력 426마력, 최대 토크 63.6㎏‧m의 파워를 발휘하는 6.2ℓ V8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또 버튼식 기어 시프트와 4륜 구동 시스템이 기본으로 적용됐다. 여기에 신차는 업계 최초로 17개 모드로 엔진 실린더를 비활성화‧활성화하는 다이내믹 퓨얼 매니지먼트 시스템(Dynamic Fuel Management)이 적용됐다. 

쉐보레에 따르면 8개 전체 실린더를 비활성화할 수 있는 DFM 시스템은 4개 실린더만을 비활성화했던 기존 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AFM) 대비 보다 더 정확하고 부드럽게 폭넓은 영역에서 작동되며, 이를 통해 6.2ℓ 가솔린 엔진임에도 6.4㎞/ℓ의 준수한 복합연비가 가능해졌다. 짧은 거리지만 시승에서 리터 당 평균연비가 7㎞ 수준으로 나왔다.

타호는 에스컬레이드에서 느끼던 최고의 승차감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에스컬레이드와 동일하게 적용된 어댑티브 에어 라이드 서스펜션(Adaptive Air Ride Suspension) 때문이다. 타호의 이 에어 서스펜션은 자동 레벨링과 지상고 조절 기능을 제공한다. 

타호 국도주행 모습. 사진=손진석 기자
타호 국도주행 모습. 사진=손진석 기자
타호 계기판 일반모드(상단), 오프로드모드 작동 중인 계기판. 사진=손진석 기자
타호 계기판 일반모드(상단), 오프로드모드 작동 중인 계기판. 사진=손진석 기자

자동 레벨링 기능은 고속 주행 시 자동으로 지상고를 20㎜ 낮춰 공기역학과 연비 개선에 도움을 준다. 또 무거운 짐을 싣거나 트레일러 견인 상황에서 차량의 쏠림에 따라 수평을 자동으로 조절해 보다 편안하고 안정적인 주행을  책임진다. 또 오프로드 주행 시 모드에 따라 25㎜에서 최대 50㎜까지 차고를 높여 안전한 험로 주행을 지원할 뿐 아니라 승하차 및 화물 적재 시 지상고를 50㎜ 낮추는 편의기능도 제공한다. 

주행 중 고속도로 구간에서는 차체가 낮아져 고속주행에서 안정감을 줬고, 일반 국도 구간과 비포장 구간에서는 차체 높이가 높아지며 주행환경에 맞는 차고를 만들었다. 이때 에어 서스펜션이 매우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작동했다. 

대형 SUV의 경우 고속도로와 국도 구간 등 주행을 하면 롤링과 시밍, 바운싱 등의 차체의 흔들림이 심하게 발생하게 돼 차체로 전달된다. 타호는 이러한 흔들림을 에어 서스펜션 기능으로 인해 방지해 고속주행과 커브길, 속도방지턱 등의 도로환경에서도 거실에 앉아 있는 것 같은 편안한 승차감을 줬다. 

쉐보레 관계자는 “대형 SUV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진동과 롤링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1000분의 1초 단위로 노면을 스캔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반응속도를 자랑하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Magnetic Ride Control)을 장착하고 있어 노면의 컨디션과 상관없는 최적의 승차감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캠핑트레일러를 견인 중인 타호. 사진=손진석 기자
캠핑트레일러를 견인 중인 타호. 사진=손진석 기자

◆ 레저‧캠핑에 필요한 ‘견인과 오프로드’ 걱정 없어

타호는 차체에 걸맞은 견인력을 가지고 있다. 신형 풀사이즈 SUV-픽업 아키텍처로 만들어진 SUV답게 최대 견인력이 3402㎏이다. 더불어 트레일러링 기능 향상을 위해 헤비듀티 엔진오일과 변속기 오일 쿨러, 히치뷰 카메라 기능, 트레일러 어시스트 가이드라인 등이 기본 제공된다.

양지 파인리조트에 마련된 트레일링 체험에서 국내에서 출시되는 최대 크기의 캠핑트레일러를 연결해 코너링과 언덕길 그리고 회전 등을 가볍게 주행했다. 

특히 트레일러를 연결할 때는 히치뷰 카메라의 다양한 각도로 인해 차에서 내리지 않고도 트레일링 연결이 가능했다. 트레일러 연결 후 주행에서는 트레일러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스웨이 기능과 회전에서 차량을 급하게 꺾어 트레일러와 90도가 되는 경우를 제어해 주어 트레일러를 견인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 않아 뒤를 살펴봐야했다.

히치뷰 카메라로 타호에 트레일러를 연결하고 있다. 시진=손진석 기자
히치뷰 카메라로 타호에 트레일러를 연결하고 있다. 시진=손진석 기자
양지 파인리조트 스키 슬로프를 주행중인 타호. 사진=손진석 기자
양지 파인리조트 스키 슬로프를 주행중인 타호. 사진=손진석 기자

이후 양지 파인리조트 스키 슬로프를 타호로 주행하는 오프로드 코스에서는 제일먼저 승차감에 감탄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차량 실내에서는 편안함을 유지했다. 타사 차량의 경우 노면에 상태에 따라 튀어 오르거나 충격이 실내로 전해졌는데 타호는 그저 편안했다.

오프로드 코스는 진흙길, 급경사, 범프 구간 등을 30여분간 주행했다. 차체의 크기와 높은 운전석으로 인해 처음 오프로드 진입할 때는 다소 긴장됐는데, 오프로드 코스를 주행할수록 자신감이 생겼다. 타호의 거침없는 파워와 오프로드 주행능력은 운전자에게 자신감을 준다. 더욱이 계기판의 오프로드 주행 모드는 차량에 대한 정보를 상세하게 안내하고 운전석에서 디지털 서라운드 비전 카메라로 차량의 상태를 살필 수 있어 운전에 도움을 줬다.

언덕길을 내려올 때 힐 디센트 컨트롤 기능은 긴 언덕길 구간에서 유용하게 사용했다. 속도와 차체의 움직임을 제어해 안전운전을 도왔다. 진흙길 구간에서는 진입하는 순간 차량이 비틀거렸지만 금방 차체를 안정시키고 구동력을 조절해 진흙길 구간을 빠져나왔다. 오프로드 구간을 온로드처럼 운전할 수 있었고 전체적으로 핸들링도 매 순간 운전상황에 맞춰 무게감을 적당하게 조절해 운전하기 편했다.

타호가 오프로드 주행을 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타호가 오프로드 주행을 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타호는 그저 큰 SUV가 아닌 특별함을 가지고 있는 차량이라고 시승 후 결론을 내렸다. 타호는 고객들의 니즈에 의해 국내 시장에 선보이는 모델로 존재 차체만으로도 분명히 가치는 있는 차량로 에스컬레이드에 비하면 타호는 가성비 있는 모델이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 성공은 소비자가 가솔린 대 배기량과 차량 가격에 대한 부담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을지가 포인트로 보인다.

<자체종합평가>
총평 : ★★★★☆
디자인 : ★★★★☆
활용성 : ★★★★★
NVH : ★★★★★
첨단편의장비 : ★★★★☆
운전자보조 : ★★★★☆
파워트레인 : ★★★★★
오프로드 주행능력 : ★★★★★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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