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세창 대표, 올해 R&D 핵심 전략 발표

[비즈월드] '제약강국을 위한 지속가능 혁신경영'을 새해 경영 슬로건으로 선포한 한미약품그룹이 임인년 한 해를 이끌어 갈 연구개발(R&D) 신규 전략을 공개했다.
한미약품(대표 권세창·우종수)은 신약개발 부문 총괄 책임자인 권세창 대표가 최근 온라인으로 열린 '제40회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현재 개발중인 30여개 신약 파이프라인을 포함한 R&D 계획을 13일 발표했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현재 항암분야 13개, 대사성질환 및 심혈관·신장계(CVRM) 질환 8개, 희귀 질환 5개, 기타 영역 4개 등 30개에 달하는 혁신 신약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한미약품 임직원의 25% 이상인 600여명의 R&D 인력이 이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제약사와의 파트너십은 물론 벤처기업과 연구소, 대학교 등과도 활발한 '오픈 이노베이션'도 추진 중이다. 한미약품은 면역 항암, 염증·섬유화, 중추신경계(CNS)·희귀 질환, 신규 치료 기전(modality) 등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높은 4개 분야를 오픈 이노베이션 핵심 개발 분야(Focused Area)로 지정했다.
특히 한미약품은 파트너사 스펙트럼이 개발하고 있는 '롤론티스'와 '포지오티닙'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시판 허가가 올해 안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펙트럼은 올해 1분기 중 FDA에 롤론티스의 생물의약품허가(BLA)를 재신청할 계획이며 포지오티닙의 시판 허가는 지난해 12월 이뤄졌다.
아울러 나스닥 상장사인 혈액 질환 전문 제약사 앱토즈에 5000억원대로 기술수출 된 경구용 '골수키놈억제제(MKI, myeloid kinome inhibitor, HM43239)'의 임상시험도 올해 본격화된다. 2016년 기술수출 돼 로슈의 자회사 제넨텍이 개발하는 표적 항암 신약 '벨바라페닙'의 미래 가치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또 이번 발표에서 한미약품은 불응성 악성 혈액암 및 고형암의 새 표적 항암 신약으로 개발 중인 'EZH1/2 이중 저해제(HM97662)' 임상연구 전략도 처음 공유했다. 한미약품은 올해 상반기 1상 임상시험 신청을 계획하고 있으며 연내 용량 증량 및 확장 임상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북경한미약품이 개발한 이중항체 플랫폼 '펜탐바디(PENTAMBODY)'가 적용된 신약 개발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펜탐바디는 하나의 항체가 서로 다른 두 개의 표적에 동시에 결합할 수 있는 차세대 항체 기술이다. 면역글로불린G와 유사한 구조라 면역원성 및 안정성 등이 우수하고 생산 효율도 높다.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과 비만·당뇨병 등 대사성 질환 분야에서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 GIP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삼중 작용제 'LAPSTriple Agonist(HM15211)'는 생검(biopsy)으로 확인된 간섬유화를 동반한 NASH 환자 대상 후기 글로벌 2상(P2b) 임상시험에서 강력한 지방간 감소 효과를 보였다.
게다가 한미약품은 국내 제약사 최다 희귀 의약품 지정을 바탕으로 올해 난치성 희귀 질환 분야에서 새로운 성과 창출에도 나선다. 미국 FDA 등 전 세계에서 18건의 희귀 의약품 지정을 받은 한미약품은 단장증후군, 선천성 고인슐린혈증, 리소좀 축적질환 등 소수의 환자에게 발병하는 희귀 질환 치료제 개발에 힘쓰고 있다.
여기에 이번 발표에서 권 사장은 한미약품이 자체 R&D 역량을 기반으로 독자적 'mRNA 플랫폼'을 성공적으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뿐 아니라 대사성질환, 항암, 심혈관 및 신장계 질환, 효소대체 요법 등 분야에 이 mRNA 플랫폼 적용을 추진할 예정이다.
권 대표는 "올해는 한미약품이 R&D 분야에서 획기적 성과를 보이는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항암, 희귀질환, 대사성질환 등 기존 영역에서의 성과는 물론 mRNA 분야 등 새로운 혁신 분야에서 한미약품그룹의 강력한 신성장동력을 자체 연구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구축해 나가는 도약의 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비즈월드=황재용 기자 / hsoul38@bizw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