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전세주택’ ‘건물만 분양하는 정책’ 등 공사 역할 충실히 수행”

[비즈월드] 서울주택도시공사(이하 SH공사) 제15대 사장으로 임명된 김헌동 사장이 “집값 안정과 주거 불안을 해소하는데 집중하겠다”며 “투명한 경영과 열린 경영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김헌동 사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정부는 수요 중심의 부동산 정책을 공급 중심으로 전환하고 역대 최대 규모 물량을 공급하겠다고 하나, 정책의 실효성과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며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원인과 본질을 짚어보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사장은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500만 채의 주택이 추가 공급됐으나, 유주택자 증가는 불과 100만명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하며 “원인은 집을 가진 사람들이 계속 집을 사들였고, 정부의 주택정책이 무주택자가 아닌 다주택자에게 혜택을 제공해 왔기 때문으로 단순히 공급 확대만으로는 주택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없다는 방증”이라고 꼬집었다.
김 사장은 업무 추진 중점으로 “천만 서울시민을 위한 주거복지 전문기관으로서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공사의 역할을 재정립하겠다”며 “토지는 공공이 보유하고 건물만 분양하는 주택정책 추진을 통해 초기 분양대금 부담을 덜어 드리고, 합리적인 가격에 주택을 공급과 주택가격 안정화에 앞장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반부패 청렴을 생활화해 우리 공사에 대한 시민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며 “우리 공사는 예방시스템을 보다 강화해 내부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투기 등 비위 행위를 예방하고 투명성과 청렴성을 제고하기 위한 공사 차원의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 사장은 “서울시민에게 좋은 주택을 보다 많이 공급함으로써 집값 안정과 주거 불안을 해소하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서울시가 추진하는 도시개발과 구도심 활성화 정책에 발맞춰 기존 사업을 효율화하는 한편, 새 사업을 발굴해 민간과 공공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는 민관 거버넌스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헌동 사장은 “공사의 지속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중장기 재정 혁신에 나서겠다”며 “이를 위해 서울시와 지방 공기업을 총괄하는 행정안전부, 분야별 전문가 등과 협의기구를 만들고 우리 공사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중장기 재정 혁신과 수익 모델을 찾아내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김 사장은 “품질혁신과 안전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우리가 만든 주택의 품질과 디자인을 혁신하겠다. 이를 위해 우리 공사가 관리하는 철거 등 모든 공사 현장에 대해 안전사고 예방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설계와 품질 기준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또 “투명한 경영과 열린 경영을 위해 행정사무 감사 등에서 정보공개 요구가 잦은 자료나 과거 10년간 공급된 아파트의 ‘분양 원가’ 등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자료를 인터넷 등에 상시 공개해 시민의 알 권리를 충족하고 신뢰를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말미에 김 사장은 “특히 서울시 역점사업인 ‘장기전세주택’과 ‘건물만 분양하는 정책’ 등 보다 많은 무주택 시민들에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우리 공사가 그 역할을 수행하고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서울시의회로부터 지난 10일 김헌동 인사청문회 당시 ‘부적격’ 판정을 내린 바 있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은 15일 임명 강행해 SH공사 사장에 취임했다. 김 사장의 SH공사 사장 임명으로 서울시의 공공주택 정책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