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수요 늘면서 '단건 배달' 확대
배달 플랫폼들은 '라이더 모시기'에 총력

[비즈월드] '단건 배달'이 배달 플랫폼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면서 라이더가 '귀한 몸'이 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와 통계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로 배달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단 한 건의 주문만 배달하는 서비스인 단건 배달도 증가하는 추세다.
통계청이 집계한 지난해 온라인 주문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전년 대비 78.6% 급증한 17조4000억원이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7년과 비교하면 6.4배나 규모가 커진 수준이다.
지난달 이뤄진 2021 배달서비스리포트 조사 결과도 마찬가지다. 국내 거주 20~59세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1년 전과 비교해 배달 서비스 이용이 증가했다는 비율은 70.6%에 이른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라이더 수요도 함께 커지고 있다. 공식 집계가 없지만 대학생은 물론 일반 직장인이나 주부 등 다양한 연련층이 부가 수익 창출을 위해 배달 전선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묶음 배달'과 달리 한 건의 주문만을 배달하는 단건 배달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단건 배달과 이를 수행하는 라이더가 많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단건 배달과 이를 위한 충분한 라이더 확보가 배달 플랫폼의 핵심 경쟁력이자 배달 앱 간 경쟁의 주요 요소로 떠올랐다.
실제로 관련 업계에서는 파격적인 보상 제도를 내걸며 라이더를 확보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단건 배달을 시작하며 이를 전면에 내세운 쿠팡이츠는 물론 배달의민족, 위메프오 등이 가세하면서 라이더가 더 귀한 몸이 되고 있다.
쿠팡이츠는 최근 10건 배달을 완료하면 5만원을 추가로 지급하고 배달 수요가 늘었을 경우 수수료를 최대 1만5000원까지 올려주는 유인책을 선보였다. 배달 파트너로 친구를 초대하면 경품으로 300만원 상당의 최신형 오토바이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배달의민족 역시 전국에서 배달 앱 경쟁이 가장 치열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에서 신규 라이더에게 최대 100만원을 추가로 주는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지인 추천 프로모션을 벌이며 추천받은 라이더와 추천한 라이더 모두에게 배달료 5만원을 제공하는 한편 300건 수행 때 10만원을 추가로 주는 등 라이더 모집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단건 배달을 대외적으로 내세우지 않은 요기요 또한 라이더 모집 경쟁에 합류했다. 점심과 저녁 시간 배달을 완료하면 비용을 추가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지역별로 실시 중이며 주말과 기상 프로모션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위메프오 역시 올해 안에 단건 배달을 도입 예정으로 후발 주자인 만큼 라이더 확보를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단건 배달 확대로 라이더 몸값만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단건 배달 수요가 증가하면서 귀한 몸이 된 라이더들이 단건 배달에만 집중하면서 전체적인 라이더 서비스 질이 떨어지고 라이더들이 배달 플랫폼을 상대로 '몸값 올리기'에만 치중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배달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배달이 몰리는 시간대에 라이더를 제때 투입하지 못하면 배달 시간이 늦어져 결국 고객이 이탈하게 된다. 이런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라이더 확보가 배달 플랫폼의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됐으며 배달 플랫폼들은 현재 라이더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