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센싱, 갑작스런 주행 상황에 대처 기능 향상…편의 사양 업그레이드 해 엘리트 트림 적용

뉴 오딧세이 주행 모습. 사진=손진석 기자
뉴 오딧세이 주행 모습. 사진=손진석 기자

[비즈월드] 혼다는 지난 2월 25일 혼다의 패밀리 미니밴 ‘혼다 뉴 오딧세이’ 부분변경 모델을 국내 출시했다. 오딧세이는 1995년에 1세대 이후 진화를 통해 현재 5세대 뉴 오딧세이로 진화했다. 국내에서는 4500여대가 판매됐고, 2020년 기준 8만대가 북미에서 판매된 모델이다.

신차는 혼다 센싱과 각종 편의 사양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패밀리카로서의 기능과 이동 사무실용 등으로 사용해도 될 만큼의 거주성이 특징이다. 이번에 출시한 5세대 부분변경모델은 기존 투어링 모델에서 고급 사양을 적용한 엘리트 모델 단일 트림으로 국내 판매하고 있다. 

본지는 혼다코리아로부터 제공받은 혼다 뉴 오딧세이 엘리트 모델로 서울에서 완도 청산도까지 왕복 1000여㎞를 시승했다. 이번 시승에서 새롭게 업그레이드한 혼다 센싱의 성능으로 장거리 주행에서 발생하는 피곤함이 느껴지지 않았고, 차량의 전후좌우에 설치된 각종 안전 센서로 주행 중 발생할 교통사고를 예방 할 수 있었다. 또 공간에 대한 넉넉함과 3500㏄ V6 엔진임에도 뛰어난 연비성능을 보여줬다. 

뉴 오딧세이가 청산도의 유채꽃이 핀 국도구간을 주행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뉴 오딧세이가 청산도의 유채꽃이 핀 국도구간을 주행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신차의 특징은 혼다 센싱의 완전한 적용과 거주성에 특징을 두고 있다. 이번 시승에서도 이 두 부분에서 매우 만족함을 느낄 수 있었다. 

혼다는 이번 부분변경 뉴 오딧세이에 차세대 에이스 바디를 적용해 차체의 강성을 강화해 안전성을 높였다. 이를 통해 5m 넘은 차체임에도 비포장과 급격한 차량의 움직임 등 주행 중 발생하는 차체의 비틀림을 억제해 안전한 주행이 가능한 바탕을 마련하고 있다. 

시승 내내 차체가 매우 가볍게 느껴져 일반 주행과 가속 상황에서 세단 승용차를 운전하는 것과 비슷했다. 하지만 5m의 길이로 선회와 주차에 대한 부분에서는 익숙하지 않아 조금 신경을 써야 했다.

실내공간은 먼저 1열의 경우 운전석과 승객석에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줘 여유로운 개인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체격이 큰 경우도 넉넉하게 보였다. 

뉴 오딧세이 1열 모습. 사진=손진석 기자
뉴 오딧세이 1열 모습. 사진=손진석 기자

2열은 넉넉함과 넓은 시야를 확보해 2열 승객에 대한 배려가 느껴졌다. 또 시트 탈착이 가능해 캠핑장에서 고급 소파처럼 사용이 가능했고, 시트의 움직임이 자유로워 원하는 다양한 공간 연출이 가능했다. 

특히 이동 중 업무를 위한 컴퓨터 작업과 회의 등이 가능한 여유로운 공간과 풍절음과 바닥소음 등의 소음관련 상황도 매우 양호 했다. 3열의 경우는 승객석으로도 충분한 공간을 제공하지만, 폴딩하면 나타나는 넉넉한 러기지 공간은 캠핑을 위한 많은 준비물을 무리없이 적재가 가능하다. 여기에 2열을 폴딩하거나 탈착하면 차박에도 적합한 공간 확보가 가능하다. 

이번 장거리 시승에서 주목한 또 다른 포인트는 바로 혼다 센싱의 기능이었다. 혼다 센싱의 작동 버튼은 핸들의 우측에 위치해 있어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차선유지 시스템(LKAS)과 자동 감응식 정속 주행장치(ACC)‧저속 추종 시스템(LSF)을 작동시키고, 주행 속도를 입력하면 작동한다.

뉴 오딧세이는 캠핑을 즐기기에도 적당하다. 사진=손진석 기자
뉴 오딧세이는 캠핑을 즐기기에도 적당하다. 사진=손진석 기자

이때 차량 주변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예방을 위해서 운전석 좌측에 있는 센서 스위치를 작동시키면 모든 혼다 센싱의 기능을 사용할 준비가 된다. 여기에는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과 추돌 경감 제동 시스템, 크로스 트래픽 모니터 등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먼저 ACC와 LSF의 경우 매우 안정적으로 작동했다. 고속도로에서의 고속주행과 시내의 교통상황에서 모두 잘 작동했다. 특히 정차 후 출발과 주행 중 정차의 경우 매우 부드럽게 작동했다. 선행 차량을 따라가다가 앞 차가 없어졌을 경우 설정된 속도로 가속하게 된다. 

이때 갑자기 앞에 차량이 끼어들면 가속하던 차량 속도가 유지되어 거리유지가 어려워져 추돌 상황이 발생한다. 이때 운전자가 급브레이크를 작동해야한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앞 차와의 거리 유지를 위한 브레이크 작동을 통해 부드럽게 거리 유지를 해줬다.

ACC와 LSF를 작동해 주행 중 갑작스럽게 끼어드는 차량에 대한 인식도 업그레이드 된 것으로 보인다. 옆 차선에서 고속주행으로 갑작스럽게 나타난 차량이 좁은 앞뒤 차량의 공간 사이를 끼어들어도 센서가 미리 인식해 속도를 줄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국도 구간을 주행 중인 뉴 오딧세이 뒷모습. 사진=손진석 기자
국도 구간을 주행 중인 뉴 오딧세이 뒷모습. 사진=손진석 기자

이번 시승에서는 장거리 운전으로 인해 일부 국도 구간과 특수 상황을 제외하고는 ACC와 LSF를 대부분 사용해서 주행했다. 서울에서 완도까지 고속로 구간에서는 최고 11㎞/ℓ의 연비를 보여줬고, 전체 평균 9.7㎞/ℓ의 연비를 보여줘 3.5ℓ V6 엔진임에도 매우 양호한 연비였다. 이는 실제 표시된 복합 9㎞/ℓ, 도심 7.7㎞/ℓ, 고속도로 11.2㎞/ℓ와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혼다측은 뉴 오딧세이가 대 배기량임에도 연비성능이 양호한 이유로 주행 환경에 따라 3기통 또는 6기통으로 변환해 주행하는 기술인 가변 실린더 제어 시스템(VCM)이 적용되어 있어 출력과 토크는 물론, 높은 연비 효율성까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신차에는 최고출력 284마력, 최대토크 36.2㎏·m의 강력한 성능을 3.5ℓ 직분사 i-VTEC 엔진과 전자제어식 10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되어 있어 출력에 대한 부족은 느낄 수 없었다. 출발과 주행 그리고 가속상황에서 매우 부드러운 가속과 감속감은 매우 오랜만에 느껴보는 대 배기량 V6엔진의 감성이었다.

이 외에 캐빈와치와 후석 리마인더 기능은 2열과 3열의 영상을 디스플레이로 보여주어 탑승자의 상황과 주차 후 탑승객이 남아 있는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편리한 기능이었다. 서브우퍼가 포함된 프리미엄 음향시스템도 매우 만족스러웠다. 중음과 고음의 적절한 표현과 우퍼의 무게감 있는 저음의 표현은 드라이브의 즐거움을 더해줬다.

혼다 오딧세이 전측면 사진=손진석 기자
혼다 오딧세이 전측면 사진=손진석 기자

혼다 뉴 오딧세이 부분변경 모델은 이번 장거리 시승에서 주행과 첨단 안전‧편의 시스템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줬다. 패밀리카와 업무용 차량으로 부족하지 않았고, 나아가 요즘 유행하고 있는 캠핑을 위한 차량으로도 충분해 보였다. 더욱이 5790만원이라는 차량 가격은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인다.

다만 국내 고객들의 3.5ℓ 휘발유 대 배기량 엔진에 대한 생각과 일본산이라는 벽을 어떻게 해결하는가에 판매 상황이 달려있다. 그럼에도 이번 시승을 통해 살펴본 결과 5000만원대의 패밀리카 중 결코 나쁘지 않는 성능과 편리성은 포기하기 힘들어 보인다.

 <자체종합평가>
총평 : ★★★★☆
디자인 : ★★★☆☆
NVH : ★★★★☆
주행 성능 : ★★★★★
첨단편의장비 : ★★★★☆
파워트레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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