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철민의원, 최근 기술 발전으로 인한 데이터 생산량 폭발적 증가… “저장소 부족 예측 못했나”

서울시 동작구에 위치한 기상청 입구. 참고사진=정재훈 기자
서울시 동작구에 위치한 기상청 입구. 참고사진=정재훈 기자

[비즈월드] 기상청이 수치모델을 통해 얻어진 기상데이터 저장 공간이 5개월 분밖에 남지 않았고, 마땅한 대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기관의 근시안적 행태가 여실히 드러난 것이다.

수치모델이란 슈퍼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날씨 현상을 이해하거나 예측하기 위한 기법을 말한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장철민(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상청은 슈퍼컴퓨터를 이용한 수치모델 정보를 매일 41TB(1페타바이트(PB) = 1024테라바이트(TB), 1테라바이트(TB) = 1024기가바이트(GB))씩 생산하고 있다.

현재 보유중인 저장소의 총 용량 36.1PB중 30.6PB(85%)를 사용해 앞으로 5.5PB(15%)의 용량이 남은 상태다. 단순 계산하면 5개월 남짓 분량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기상청은 슈퍼컴퓨터를 이용한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얻어지는 결과값을 예보관이 분석해 날씨 정보를 생산한다.

만약 데이터를 저장하지 못하면 과거 데이터를 삭제해야 하고 극단적인 경우 기상예보 기능이 멈출 우려도 있다고 장 의원은 설명했다.

기상청은 2018년 천리안위성 2A호기 발사로 고해상도 데이터 증가, 슈퍼컴퓨터의 계산 능력 향상, 타기관 빅데이터와 접목 등으로 2~3년 전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데이터 생산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상청은 2022년이나 되어야 저장소를 추가도입 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상청은 그때까지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 중 이용 가능성이 떨어지거나 재생산이 가능한 데이터를 삭제해 용량확보를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장 의원 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기상청 데이터 관리 및 제공 규정’상 임의 삭제가 불가능해 기상청 기록물평가심의회의 심의·조정을 거쳐야 가능하고, 데이터를 삭제할 경우 기상 빅데이터 활용에 제약이 있을 것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철민 의원은 “정부는 기상 빅데이터를 공익적, 산업적으로 활용한다고 하면서 충분한 저장소도 마련해두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예보에 차질이 없도록 가능한 빨리 계획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비즈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