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즈월드] 유통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된 것으로 의심되는 독감백신 품질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정부는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오는 12일 사업을 재개한다.
질병관리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6일 독감백신 사태와 관련한 '백신 품질 및 적정성 판단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앞서 신성약품이 백신을 배송하는 중 냉장차의 문을 열어놓거나 제품을 바닥에 내려놓는 등 '냉장유통(콜드체인)' 원칙을 지키지 않은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뤄졌다.
이후 질병관리청은 국가예방접종사업을 중간하고 즉각 조사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해당 백신을 접종한 인원이 나오면서 정부의 국가예방접종사업의 부실함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다.
보건당국의 조사 결과 해당 백신의 품질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생산된 백신의 경우 상온(25도)에서 24시간 동안 노출되더라도 품질 변화가 없는데 이번에 문제된 백신 모두 노출 시간이 24시간 이내였다.
배송 당시 유통 기준 온도(2∼8도)를 초과해 전달된 백신 일부도 품질에는 이상이 없었다. 다만 식약처는 효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48만 도즈를 수거하기로 결정했다. 수거 대상은 호남 지역에서 일정 시간 바닥에 적재됐던 물량과 배송 온도를 모니터링하 않은 백신들이다.
이와 함께 질병청은 오는 12일께 중단된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을 다시 시작해 무료 접종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오는 8월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열고 구체적인 일정과 접종 대상 등을 설정할 방침이다.
또 보건당국은 앞으로 국가예방접종사업을 더 안전하고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개선하고 접종 기관 등의 안전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사태 전반에 걸쳐 문제점을 분석하고 개선 대책을 마련할 전망이다.
사업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가져온 신성약품과 관련해서는 약사법이나 조달 계약과 관련한 위반 사항을 따져 법령과 절차에 따라 처벌, 제재 등의 조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백신 유통 과정의 문제가 접종률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접종률을 최대한 관리하도록 열심히 설명하고 의료계와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