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서 6000억 규모 물류센터 착공
국내 물류기업 최초 해외법인 상장 추진
“새 해외사업 모색하며 글로벌 기업 도약”

CJ대한통운이 물류 빅데이터 고도화를 위해 국내 최대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과 협업한다. 사진=회사CI
CJ대한통운이 올해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대규모 사업을 본격화한다. 사진=회사CI

[비즈월드] CJ대한통운(대표 신영수)이 올해 국내 물류기업 최초로 해외법인 상장을 추진하고 미국에서 수천억원 규모의 물류센터를 착공하는 등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대규모 사업을 본격화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포화한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미국·인도 등 글로벌부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글로벌부문 매출이 총매출의 약 40%를 차지할 만큼 해외에서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이 회사의 글로벌부문 매출은 2021년 4조5000억원, 2022년 5조원 등이다. 지난해는 교역량이 감소한 탓에 4조2000억원에 머물렀다. 매출이 큰 국가는 미국·인도·베트남 순이다.

CJ대한통운은 올해 전략 국가에서의 사업 확대와 신시장에 진출하며 해외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 엘우드에 들어설 예정인 신규 물류센터 조감도. 사진=CJ대한통운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 엘우드에 들어설 예정인 신규 물류센터 조감도. 사진=CJ대한통운

미국의 경우 지난 2018년 미국 물류기업 DSC로지스틱스를 인수한 뒤로 현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매출은 1조3000억원에 이른다.

올해는 북미 물류 장악력을 높일 6000억원 규모의 ‘북미 물류센터 구축 프로젝트’를 한국해양진흥공사와 추진한다. 미국법인이 시카고·뉴욕 등에 보유한 총 36만㎡ 규모 3개 부지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구축한다. 이 물류센터는 우리나라 기업의 수출입 화물이나 이커머스 상품을 우선 취급해 K-상품의 북미 진출을 지원하게 된다. 올해 착공에 들어가 2026년 상반기부터 2027년까지 순차 완공이 목표다.

CJ대한통운이 인도법인 ‘CJ다슬(Darcl)’의 IPO를 추진한다. 사진=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이 인도법인 ‘CJ다슬(Darcl)’의 IPO를 추진한다. 사진=CJ대한통운

인도에서는 국내 물류기업 최초로 해외법인 주식시장 상장을 추진하며 현지에서의 위상을 높인다. 인도법인 ‘CJ다슬(Darcl)’은 최근 인도 증권거래위원회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CJ대한통운 측은 실제 상장 시점은 유동적이지만 올 상반기 중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인도는 넓은 내수를 바탕으로 풍부한 성장 잠재력을 갖추고 있어 중요한 글로벌 거점으로 꼽힌다. CJ대한통운은 지난 2017년 인도 물류기업 다슬의 지분 50%를 인수해 CJ다슬로 사명을 변경하고 인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재 CJ다슬은 인도 187개 거점을 통해 3000여개 고객사를 대상으로 육상·철도·해상 등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현지 기업과의 협력을 이어가기 위해 물류기술을 전수·이식하는 포괄적 업무협력을 통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앞서 지난 1월 베트남 호치민에서 국영 물류기업 사이공 쿱과 협력에 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호치민에 구축 중인 물류센터를 공동으로 운영하고 자동화 설비 도입을 지원한다.

CJ대한통운이 회사의 사우디아라비아 진출 소식을 현지 언론이 집중 보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이 회사의 사우디아라비아 진출 소식을 현지 언론이 집중 보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CJ대한통운

올해 새로 진출하는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다. CJ대한통운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공항에 ‘글로벌권역물류센터(이하 GDC)’를 구축하고 연 100조원 규모의 초국경 택배 시장 공략에 나선다.

GDC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이 판매 상품을 미리 인접 국가 배송거점에 보관한 뒤 주문이 들어오면 신속하게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각 대륙 거점에 GDC를 구축하면 2~3주 이상 걸리던 배송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사우디 GDC는 사우디·UAE·쿠웨이트 등 중동 9개국에서 접수되는 주문의 배송을 맡게 된다. 총 600억원을 투자해 연면적 1만8000㎡, 일 처리물량 1만5000상자 규모로 구축된다.

이 밖에 우크라이나에서 500만t(톤) 규모의 화물을 수용할 수 있는 내륙항만 개발에 참여하고 튀르키예에서 총 1만t 중량물을 운송하는 프로젝트 물류를 성공리에 마치는 등 해외에서의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알리 익스프레스의 국내 배송을 담당하게 된 것도 회사의 글로벌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현재 회사는 40여개국에 진출해 물류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기존 미국·인도·베트남에서의 사업을 탄탄히 진행하는 동시에 중동·유럽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며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월드=나영찬 기자 / na@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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