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구글 알파고 이후 인류에 안착
다양한 장접으로 전 산업계 AI 활용에 주목
윤리적인 책임 등 변수 있어 신중한 접근 필요

[비즈월드]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는 물론 기후변화 등 대내외 상황이 급변하는 가운데 산업계는 저마다 각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어려운 경제 상황과 치열해지는 경쟁에서의 시장 우위를 위해 각 기업들은 첨단 기술 역량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연구개발(R&D)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에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로 뻗어 나가는 우리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을 조명한다. [편집자 주]

삼성전자가 'CES 2024'에서 AI를 바탕으로 한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 사진=삼성전자
2016년 구글 알파고와 이세돌 기사의 대결 후 AI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가 'CES 2024'에서 AI를 바탕으로 한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현재 우리는 'AI(artificial intelligence) 시대'에 살고 있다.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로 국내외 산업계는 물론 우리 일상에 AI 물결이 거세지고 있으며, 산업 모든 분야에서 AI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아직 변수가 존재하지만 인간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AI를 [기술이 답이다] 첫 시리즈로 짚어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리 삶에 AI가 본격 자리한 시점은 2016년이다. 당시 구글의 알파고와 바둑 최강자 이세돌 기사의 대국에서 4승 1패로 인간을 압도한 알파고의 능력에 인류는 AI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AI는 사실 상당히 짧은 역사를 갖고 있다. 여러 문헌에서는 지난 17세기 무렵 AI가 태동했고 소개했다. 이때는 과학적인 접근보다는 철학적인 접근으로 뇌와 마음의 관계를 정의하려는 측면이 컸다.

이후 1940년대 트랜지스터가 상용화되고 컴퓨터가 발전하면서 컴퓨터와 두뇌를 연결하려는 움직임이 나왔고, 1955년 8월 컴퓨터 과학자 존 매카시가 한 학회에서 AI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면서 학문적 AI 시대가 열렸다.

이 일을 겪으면서 AI 연구는 급물살을 탔다. 컴퓨터를 이용한 다양한 문제 해결을 비롯한 AI 연구가 꾸준히 이뤄졌고, 1980년대를 거치며 AI가 아직 규모는 작지만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물론 이때까지만 해도 실용화 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 2012년 영국 출신의 컴퓨터 과학자이자 교수인 제프리 힌튼이 이끈 연구팀이 딥러닝을 도입하며 컴퓨터 비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 AI 연구에 혁신을 가져왔다. 이로 인해 AI 연구에 속도가 더 붙었고 결국 2016년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가 이세돌를 누르며 AI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 이 사건 후 AI는 전 인류에 빠르게 안착했고 모든 산업계는 혁신을 위한 카드로 AI를 선택했다.

이런 역사를 가진 AI는 일반적으로 인간의 지능이 필요하거나 인간이 분석할 수 있는 것보다 규모가 큰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론, 학습 및 행동할 수 있도록 만드는 기술을 말한다. 컴퓨터 공학, 데이터 분석 및 통계,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등에 언어학, 철학, 심리학 등 여러 학문을 포괄하는 것이 특징이다.

산업계가 AI에 집중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AI는 워크플로 및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거나 사람들과 별개로 독립적이고 자율적으로 작업할 수 있는 강점을 갖췄고 동일한 프로세스를 바탕으로 한 자동화와 알고리즘을 이용한 데이터 분석 및 처리 등으로 오류를 줄일 수 있다.

여기에 AI는 간단하거나 반복적인 작업 수행으로 인적 자원을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인간보다 더 많은 정보를 더 빠르게 처리하는 등 비용 절감도 가능하다. 특히 새로운 먹거리 육성하기 위해서는 R&D가 중요한데 AI는 빠른 속도의 데이터 분석과 예측으로 R&D의 가속화를 가져다 준다.

실제로 현재 제약바이오 및 의료기기 업계에서는 AI로 신약과 혁신 의료기기 개발을 진행 중이며 금융 분야에서는 AI가 사기 거래를 감시하는 등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AI로 고객 행동과 소비 패턴을 분석,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 중이다.

사람들의 일상생활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AI를 적극 사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는 챗GPT(ChatGPT)가 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을 기반으로 한 챗GPT가 빠르게 보급됐고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챗GPT를 업무 등에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도 AI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빠르게 진화할 전망이다.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 삶의 깊이 스며드는 동시에 데이터 구축을 기반으로 한 AI가 산업 생태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관련 업계에에서는 윤리적인 측면에서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2020년 국내 챗봇 '이루다'나 2016년 마이크로소 프트(MS) 챗봇 '테이' 등 악영향을 미친 사례가 존재하는 만큼 AI가 아직 완벽한 기술이 아니라는 얘기다. 또 AI를 활용하는 기술 이용 중 변수가 생길 경우 관련된 모든 곳들이 윤리적인 책임을 져야 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나 OECD가 AI 윤리 권고안을 마련하고 민간기업인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도 자체적인 AI 윤리 원칙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국내에서도 정부 주도의 AI 가이드라인 혹은 안전을 위한 대안 확보도 선행돼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중심에는 AI가 있고, AI로 인류의 삶 역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에 모든 산업계가 AI를 중심으로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월드=황재용 기자 / hsoul38@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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