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호텔앤드리조트 더테이스터블, 푸드테크 전문기업으로 재탄생
국내 넘어 글로벌 450조원 시장 공략…"기술 혁신으로 시장확대 추진"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오른쪽)이 그룹의 푸드테크 사업을 진두지휘한다. 사진은 올해 초 열린 'CES 2024'에서 푸드테크 부스를 살피는 모습. 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오른쪽)이 그룹의 푸드테크 사업을 진두지휘한다. 사진은 올해 초 열린 'CES 2024'에서 푸드테크 부스를 살피는 모습. 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비즈월드] 한화그룹 3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그룹의 유통·로봇·건설 사업에 이어 푸드테크 사업을 진두지휘한다. 간판을 바꿔 단 한화푸드테크를 이끌며 450조원 글로벌 시장을 접수한다는 목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외식 부문 자회사 더테이스터블이 식음 서비스에 첨단 기술을 접목한 푸드테크(FoodTech) 전문기업으로 재탄생한다고 14일 밝혔다. 사명(社名)은 주력 사업의 특성과 향후 방향성을 담아 '한화푸드테크'다.

푸드테크는 음식(Food)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인공지능(AI), 3D프린팅, 로봇 등 최첨단 기술을 식품 산업 전반에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한화푸드테크는 63레스토랑, 도원스타일 등 다양한 외식 브랜드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성장하고 있는 푸드테크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외식 전문기업인 더테이스터블이 푸드테크라는 새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힌 것은 최근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F&B 시장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결과다. 2018년부터 미국, 유럽 등을 중심으로 성장한 푸드테크는 최근 식품 산업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 규모가 오는 2027년 약 3420억 달러(한화 45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정부도 이에 맞춰 2027년까지 ▲푸드테크 유니온(기업가치 1조원) 기업 30곳 육성 ▲푸드테크 수출액 2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특히 푸드테크는 한화그룹의 유통 서비스와 로봇 부문의 신사업 전략을 담당하고 있는 김 부사장이 공을 들이고 있는 주요 신사업 중 하나다. 이에 그가 직접 사업 전반을 이끌게 된다.

김 부사장은 식품 산업의 경쟁력은 로봇이나 AI 기술을 접목한 푸드테크 도입 여부가 될 것이라고 판단, 첨단 기술 적용을 적극 진행해 왔다. 푸드테크가 식품의 위생과 질을 높이는 동시에 인력난 등 사회문제 해결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김 부사장의 생각이다.

김 부사장이 책임지고 있는 한화로보틱스가 최근 식음 관련 기업과 업무협력을 강화하고 푸드테크 관련 기술 개발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 열린 'CES 2024' 현장에서도 김 부사장은 국내외 푸드테크 부스를 일일이 들러 시장 상황을 직접 살피기도 했다.

푸드테크 구현을 위해선 첨단 로봇 기술 활용이 필수인 만큼 한화의 로봇 전문 계열사인 한화로보틱스와 한화푸드테크의 협업도 이뤄진다. 양사는 최근 기술 교류 등 상호 협력 방안을 담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문 조직 신설과 연구개발 인력 확대도 이어진다. 김 부사장은 시장 분석과 함께 푸드테크 활용 방안을 발굴하는 'F&B 솔루션 TF(태스크포스)'를 이달부터 운영하며 푸드테크 분야에 특화된 연구 인력도 채용할 방침이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 중 첨단 산업 관련 기업이 밀집한 경기 성남시 판교 인근에 R&D(연구개발) 센터를 설립해 푸드테크 개발 및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화푸드테크는 기존 식음 사업장을 시작으로 새 기술 적용을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국내뿐 아니라 한국보다 먼저 푸드테크 시장이 형성된 미국, 유럽 등 선진 푸드테크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영역 확장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김 부사장은 한화 그룹 경영에서 한걸음 더 보폭을 넓히게 됐다. 그는 지난 2021년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을 맡으면서 유통 사업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본업인 백화점을 넘어 외식 등 신사업 성과를 내는 데 힘써 왔고 지난해 미국 3대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안착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경영 능력을 인정 받은 김 부사장은 그룹 신사업 중 하나인 로봇 사업 법인인 한화로보틱스의 전략담당임원을 맡으면서는 미래 전략 수립에도 관여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초 ㈜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으로 선임됐다. 김 부사장 선임과 동시에 해외사업실도 해외사업본부로 승격됐으며 그가 직접 글로벌 건설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김 부사장은 "푸드테크는 고객에게 동일한 품질의 음식을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력난 등 사회문제 해결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힘들고 위험한 작업이 로봇으로 대체되면서 인간의 존엄성이 높아지고 인류는 더 창의적인 활동에 매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월드=황재용 기자 / hsoul38@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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