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월드] 오리온이 차세대 항암제 ADC 기술력을 확보한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지분 25%를 확보해 최대 주주가 된다고 16일 공시했다.

이번 공시 내용에 따르면 해당 지분 인수는 제삼자 배정 유상증자와 구주 매입으로 이뤄진다. 인수 주체는 홍콩에 있는 오리온 계열사인 ‘팬오리온코퍼레이션’이다. 이 회사는 중국 지역 7개 법인의 지주사다.

오리온은 제삼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5만9000원에 796만3283주를 배정받는다. 또 창업자인 김용주 대표와 박세진 사장으로부터 기준가 5만6186원에 140만 주를 매입해 총 936만3283주를 확보한다. 따라서 오리온은 전체 지분의 25% 이상을 갖는 최대 주주가 된다. 대금 납입 예정일은 오는 3월 29일이다.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레고켐바이오는 오리온의 계열사로 편입된다. 이외에도 경영진과 운영 시스템은 변함없이 유지한다.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과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는 앞서 지난 15일 지분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두 회사의 수장은 글로벌 신약 기업으로 도약하는 과정을 함께하기로 결의했다.

이로써 오리온은 ADC 항암 치료제 시장에도 한 발을 내딛게 됐다.

오리온이 지분을 인수한 레고켐바이오는 지난 2005년 설립됐다. 특히 ADC 기술과 합성신약 분야에 연구개발 역량으로 업계에 주목받았다. 지난 2021년과 2023년에는 최고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ADC는 항체 약물 결합 방식의 차세대 항암치료제다. ADC는 정상 세포가 아닌 종양 세포만을 표적하고 사멸시키도록 설계됐다. 또 기존 정상 세포들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도 치료 효과를 극대화한다고 알려졌다. 

[비즈월드=차혜린 기자 / chadori95@bizwnews.com]